'지갑 말고 스마트폰' LG페이를 경험하다 – 활용편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의 삶에 '지갑'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이뤄지는 결제에 필요한 것들을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현금은 물론이고 지름신을 순식간에 영접하게 만드는 신용카드도 지갑에 담으니 말이다. 지갑 없이 주머니나 가방 등에 현금과 신용카드를 넣어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그것도 생김새가 다를 뿐이지 지갑의 역할을 하는 것에는 변함 없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결제 수단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스마트폰들이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의 역할을 대신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여러 스마트 기기 제조사는 물론이고 유통사들도 '~페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LG전자도 뒤늦게나마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인 'LG페이(Pay)'를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 현재 G6를 시작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사용처도 꾸준히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LG페이는 내 지갑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까? 지난 기사에서는 등록과 준비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실전에 돌입해 봤다.
지난 기사
'지갑 말고 스마트폰' LG페이를 경험하다 – 등록편 (http://it.donga.com/26753/)
카페에서도 마트에서도 주유소에서도 되긴 되는데...
LG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카드를 등록한 다음, 결제를 시도했다. 먼저 방문했던 곳은 커피전문점인 탐앤탐스(TOM N TOMS) 커피. 음료를 주문한 다음, 종업원에게 LG페이로 결제 가능한지 여부를 물었다. 종업원은 “삼성페이는 모르겠지만 LG페이는 시도해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가 LG페이를 실행한 단말기를 제시해 결제를 부탁했다.
우선 첫 도전은 실패. 단말기가 기기의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LG페이를 다시 실행해 결제를 재시도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결제 작업이 진행되지 않으므로 결국 기자의 신용카드를 사용,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이어 시도한 곳은 투썸플레이스였다. 역시 음료를 하나 주문하고 LG페이 단말기를 제시하며 결제를 부탁했다. 이곳 종업원도 LG페이 결제는 처음인 듯 했다. 일단 결제를 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신용카드 단말기로 기자의 G6를 가져다 대니 이번에는 결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음료는 5,000원. 결제와 함께 기자의 스마트폰에는 결제 요청이 정상적으로 승인됐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첫 도전에 기뻐하지 않고 다음 도전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주유소에서 시도해봤다. 마침 IT동아 사무실 부근에는 GS칼텍스가 운영하는 셀프 주유소가 있다. 그곳에서 결제를 LG페이로 시도해 보기로 하고 차량을 이끌고 방문했다.
셀프 주유는 결제 방법과 유종을 선택한 다음, 주유 방식을 선택하면 결제 화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주유 방식에 따라 차량에 주유하면 된다. LG페이는 결제 과정에서 신용카드 마그네틱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끝이다.
주유를 시도해 보니 원활하게 비용 처리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는 주유를 가득하기로 결정한 다음 결제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비용 14만 9,900원이 승인되었다는 문자와 함께 주유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주유는 비용에 크게 모자라는 6만 4,270원이 청구되었다. 이 때 기존 결제 내역은 취소하고 새로 결제가 이뤄져야 한다.
이 때 주유기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다시 신용카드 결제를 해달라는 내용이다. 또 LG페이를 사용해도 될까? 다시 G6를 켜고 LG페이를 불러와 인증을 거친 뒤 단말기에 가져다 댔다. 이어 기기는 조용해졌고 결제가 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영수증이 출력됐다. 기자의 스마트폰에도 성공적으로 비용 승인이 이뤄지고 기존 거래는 취소됐다는 내용도 접수됐다.
신용카드는 내 결제 내역을 확인하려면 문자를 추적하거나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반면 LG페이는 결제 내역이 애플리케이션 내에 표시된다. 언제 어디서 얼마를 사용했는지가 간결히 표시되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상 결제된 것은 검은색, 취소된 것은 붉게 표시된다.
아직 모든 곳에서 카드처럼 쓸 수 없습니다
기자가 일부 매장을 찾아 LG페이 결제를 시도해봤다. 어떤 곳은 간편하게 결제됐고, 어떤 곳은 기기를 인식하지 못해 실패하기도 했다. 이는 LG페이의 가맹점 확보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LG는 홈페이지에 결제 미지원 가맹점을 따로 안내하고 있다.
현재 LG페이로 결제 불가능한 가맹점은 롯데 빅(VIC)마켓을 시작으로 신세계 계열사(이마트, 백화점, 스타벅스 등), CGV, SPC 그룹 계열사(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등)가 포함된다. 이 외에도 고속버스 운송조합 발매기와 일부 주유소도 LG페이 미지원이다. GS칼텍스 주유소는 대부분 가능하지만 SK 주유소와 S-오일, 현대 오일뱅크는 결제 전 직원에게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LG는 꾸준히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LG페이 등록 가능한 카드의 수도 현재 적지만 앞으로 그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롯데카드, BC카드(BC자체, 우리, IBK기업, SC제일, NH농협, 대구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만 가능하다. LG페이 미지원 카드 리스트는 LG페이 안내 페이지 가장 아래에 있는 <자주 묻는 질문 자세히 보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LG페이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삼성페이와 비교하면 LG페이가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만큼 선점효과가 주는 차이는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늦은 만큼 기존의 아쉬움을 보완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LG페이는 그것을 편의성에서 찾았다. 자연스럽게 결제 화면을 불러와 비용을 지불하고 즉시 스마트폰으로 하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다른 페이 애플리케이션은 하던 것을 멈추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홈 화면으로 돌아간 다음 기능을 호출하는 식이라면 LG페이는 어떤 작업 중에도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LG페이를 사용할 준비가 마무리된다.
멤버십 카드에 적립할 때도 마찬가지다. 결제가 끝난 상태에서 화면 하단에 있는 멤버십 카드를 선택한 다음 바코드 입력만 해주면 된다. 결제 준비가 빠르고 타 카드간 전환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LG페이. 아무리 철저히 준비 했더라도 미흡한 부분은 존재한다. 이를 얼마나 빨리 대응해 나갈지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열쇠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LG페이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