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사용자 트래픽 몰려 계좌 개설 지체
[IT동아 권명관 기자] '같지만 다른 은행'을 표방하는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이용우 yan/윤호영 daniel)가 오늘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주주사 및 관계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비데이(B-day)'행사를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거쳐 2016년 1월 한국카카오 주식회사를 설립, 같은해 11월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본금 3,000억 원으로 올해 4월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주주사는 총 9곳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10%), 국민은행(10%), 넷마블(4%), SGI 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Skyblue(텐센트, 4%), Yes24(2%) 등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용우, 윤호영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선택했다. 두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 TFT부터 오늘 정식 출범까지 약 2년여간 호흡을 맞췄다.
카카오뱅크는 출범식에서 은행이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은행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심벌(symbol)에 뱅크(Bank)의 'B'에 '나'를 뜻하는 'I'를 넣어 '나만의 은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은행을 쉽게 만나고, 사용자 중심의 기술을 통해 일상 속 어떤 순간에도 유용한 '내가 중심이 되는 은행'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또 하나의 은행이 아닌, 은행의 새로운 시작임을 선포했다. 시중 은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기존과는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는 은행이 되는 것, '같지만 다른 은행'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7분만에 계좌를 개설하는 시연을 시작으로 수신, 여신,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뱅크 측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앱 다운로드 7만 건, 계좌 개설은 3만 5,000좌에 달했으며, 오후 1시를 넘어서면서 앱 다운로드 17만 건, 계좌 개설 수 6만 5,500좌를 넘겨 시간당 1만 계좌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카카오뱅크 앱을 이용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수신, 여신 관련 은행 업무는 몰리는 트래픽에 의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해 계좌를 개설과 대출 관련 진행을 10여 차례 시도했지만, 카카오뱅크가 내세웠던 7분 계좌 개설과는 다소 거리가 먼 상황이다. 비대면 실명확인 과정에서 지속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또한, 카카오톡을 이용한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상담원 연결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몇 만 명이 몰려도 문제없이 접속할 수 있다. 앱 다운로드와 일련 전산망 장애 이유는, 관련 기관과 연계되어 있어 유관 기관에 다녀오는 속도가 짧은 시간 내 데이터가 몰려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라며, "(서버를) 10배 정도 증폭해 대응했으나, 높은 관심으로 인해 생긴 현상으로 생각한다. 조만간 해당 부분도 다 해결하고자 한다. 미리 대비를 했지만 예측하지 못한 과부하가 몰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트래픽 이슈에는 다양하게 테스트했기에 카카오뱅크 앱 자체에 대한 안정성 이슈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단시간 내에 많은 사용자가 접속하다 보니 관련 유관기관의 트래픽 분산이 어려웠던 것 같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