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IT] 데이터 바닥 났을 때, 어떻게 충전하는게 알뜰?
[IT동아 김영우 기자] 아는 것이 곧 돈이다. 얼핏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자투리 정보라도 누군가에게는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는 알짜 정보가 될 수 있다. 또한, 평상시 아무 생각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손해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 IT동아에서 비정기적으로 연재하는 '알뜰IT'는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체크, 알뜰한 IT생활을 돕고자 한다.
상당수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은 손에 거의 붙이고 산다. 웹 서핑도 하고, SNS도 하고, 가끔은 실시간 동영상을 감상하기도 한다. 데이터 소모량이 클 수 밖에 없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나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한다면 한 시름 놓을 수 있겠지만 알뜰족에게는 이 조차 부담이다.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데이터가 바닥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론 상위 요금제로 변경하는 방법은 제외다.
데이터 쿠폰 구매해 충전하기
데이터가 바닥났을 때 택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고 일정량의 데이터쿠폰(상품권)을 구매, 적용해 가용 데이터량을 늘리는 방법인데, 사실 비용대비 효율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이하 SKT) 1GB 데이터 쿠폰은 1만 5,000원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GB 차이가 나는 SKT의 band 데이터 1.2G 요금제(월 3만 9600원)와 2.2G 요금제(월 4만 6200원) 사이의 월 요금 차이는 6,600원이다. 1만 5,000원을 내고 1GB 데이터를 구매하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기본 제공량이 1GB 더 많은 상위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의미다.
참고로,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를 충전 쿠폰은 용량 별 가격이 거의 같은데, 5GB 쿠폰을 제외하면 KT가 SKT나 LG유플러스보다 용량대비 가격이 약간 저렴한 편이다. 그 외에도 KT는 쿠폰 구매 없이 이용 중 즉시 LTE 데이터를 후불식으로 충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KT 후불식 데이터 즉시 충전은 동일한 용량의 데이터 쿠폰에 비해 10% 정도 요금이 비싸므로 되도록 쿠폰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 쿠폰 별 가격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데이터 쿠폰은 대개 각 이통통신사의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앱을 통해 직접 구매하지만, 그 외에 외부의 오픈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약간 싸게 살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멤버십 포인트 소비해 데이터 충전(KT 한정)
이동통신 3사는 자사의 고객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대개 각종 서비스(영화, 외식 등)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이용하지만, KT의 경우는 멤버십 포인트를 소모해 데이터 충전도 할 수 있다. 이용자에 따라서는 영화나 외식 할인을 받는 것보다 데이터 구매에 멤버십 포인트를 쓰는 것이 더 유용할 수도 있다. KT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한 데이터 충전은 쿠폰이 아닌 즉시 충전식으로 이루어진다. 차감되는 멤버십 포인트의 양은 다음과 같다.
제휴사 포인트 소비해 데이터 쿠폰 구매(SKT, 연말까지 한정)
SKT는 KT처럼 멤버십 포인트로 데이터를 충전하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대신 제휴사의 포인트로 데이터 쿠폰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2017년 말까지 실시한다(https://goo.gl/F9mCUc). 이용 가능한 제휴사 포인트는 OK캐쉬백, 삼성카드 포인트, 마이신한포인트, 하나카드 하나머니, 현대카드 M포인트, 베네피아 포인트 등이다. 현대카드 M포인트 1,500P가 1,000원에 해당하며, 나머지 제휴사 포인트는 1P에 1원으로 환산된다. 제휴사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SKT 데이터 쿠폰의 가격은 정상가(100MB 2,000원 ~ 5GB 33,000원)와 동일하다.
장기 이용자 혜택 쿠폰 이용
이동통신사 3사는 일정 기간 이상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데이터 쿠폰을 제공한다. 이는 각 통신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앱을 이용해 확인하고 적용 가능하다.
SKT와 LG 유플러스의 경우 2년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원하는 월에 기본 데이터 양을 2배로 늘려주는 데이터 2배 쿠폰을 제공한다. 2년 이상 이용 고객에게는 1년에 4장, 3년 이상 이용고객에게는 1년에 5장, 4년 이상부터는 1년에 6장을 제공한다.
KT의 경우는 2년 이상 이용한 고객들에게 일괄적으로 장기혜택쿠폰(팝콘쿠폰)을 1년에 4장씩 제공하는데, 이를 이용해 데이터 1GB 충전 혹은 올레TV 모바일팩 1개월, 혹은 음성 통화 30분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끼리 데이터 나누기
아무리 철저하게 데이터 관리를 한다 해도 누구는 데이터가 남아도는 반면, 또 누구는 부족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이용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데이터 소진 후의 ‘요금폭탄’이 두려워서 실제 이용량보다 넉넉한 데이터의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혹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동통신사에서 말하는 소위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 용량의 데이터만 온전한 LTE 속도로 이용할 수 있고, 해당 용량을 초과하는 QoS 구간에서는 느린 속도(200kbps ~ 5Mbps)로만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완전한 무제한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느린 속도로도 웹 페이지 열람이나 메신저 이용 등의 작업은 큰 지장이 없으므로 굳이 기본 용량의 잔량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도 있다.
기본 데이터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 이용자라면 위와 같이 넉넉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일정량의 데이터를 나누어 줄 것을 부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주고받기' 서비스를 통해 같은 통신사 이용자끼리 임의로 데이터의 잔량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각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앱으로 이용 가능하다.
다만, 양사 모두 월 2회까지(가족결합 경우는 4회)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양도인(데이터를 주는 사람)의 기본 데이터가 500MB 남아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제한 요금제에서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의 QoS 구간의 데이터는 주고받을 수 없다. 주고 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 제한도 있다. SKT의 경우 최대 2GB, LG유플러스는 1GB까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반면, KT의 경우, 임의의 사용자끼리 데이터나 멤버십 포인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 대신 가족으로 결합된 사용자들끼리 데이터 양을 공유할 수 있는 ‘패밀리박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남는 데이터를 패밀리박스에 담아두면 다른 가족이 이를 꺼내서 쓸 수 있다. 패밀리박스에 데이터를 담은 후 500MB 이상의 기본 데이터가 남아있어야 하며, 회선당 월 30회까지 총 2GB의 데이터를 담거나 꺼낼 수 있다. 데이터가 없다면 대신 멤버십 포인트를 주고받아 이를 이용해 데이터를 구매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자신의 월 평균 데이터 소비량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우선
이 외에도 각 이동통신사에서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에 참가해 데이터를 얻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벤트의 대부분은 특성 사이트의 가입을 요구하거나 보험사에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조건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매월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이용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와 분석이 바로 알뜰한 IT생활을 하는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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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