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스 출시 1주년… 사회적, 사업적 가치를 제공하겠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카풀 매칭 서비스 풀러스가 출시 1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성과와 향후 전략, 풀러스 교통문화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풀러스는 출퇴근시간, 비슷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카풀 매칭 서비스다. 탑승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운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운전자는 출퇴근길에 탑승자를 태워 유류비 정도는 마련할 수 있다.
풀러스는 지난 2016년 5월 9일 판교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6년 8월에는 수도권, 2017년 5월에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일부 지자체와 여객 사업잘를 중심으로 여객운수사업법을 우회한 서비스라며 논쟁이 있었으나, 현재 국토교통부를 통해 정식 카풀 서비스로 인정받은 상태다.
풀러스 김태호 대표는 "서비스 출시 당시 우리가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준법과 안전이다. 합법적인 서비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출퇴근 시간 이뤄지는 유상 카풀을 선택했고, 탑승자가 사고나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까다로운 운전자 선별을 거쳤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사건/사고가 전혀 없었던 만큼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서비스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괴 신뢰는 우리가 여전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여러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운전자 및 탑승자에 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풀러스 이윤정 이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풀러스는 현재 탑승자와 운전자를 포함해 약 6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누적 이용자 수는 20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지금까지 카풀을 이용한 시간을 환산하면 약 42년에 해당하며, 거리는 약 1,100만km다. 특히 혼자서 차량을 운행한 것이 아니라 두 명 이상이 탑승했기 때문에 이산화 탄소 배출량도 약 189만kg(1,500cc 가솔린 차량 기준)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탑승자의 경우 20~30대 남성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운전자의 경우 30대 남성이 상당 수다. 탑승자와 운전자를 연결하는 속도는 서비스 초기 10분 가량 걸렸지만, 이용자 수 확보와 매칭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현재 평균 57초 정도로 크게 줄였다.
이윤정 이사는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카풀 서비스를 위해 차량 점검 및 운전자 등록을 대면해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은 SK네트웍스와 제휴해 전국 500개의 스피드메이트 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운전자 평점 기능을 통해 개선점 개선 방향을 제공하며, 불량한 사용자의 경우 퇴출까지 가능한 정책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풀러스가 도입할 새로운 서비스도 공개했다. 풀러스는 레벨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의 평점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운전자는 이를 통해 스스로 평점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탑승자 역시 평점 시스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현재 81% 정도인 운전자와 탑승자의 매칭률을 100%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고도화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장 크게 바뀌는 부분은 출퇴근 시간 선택제다. 현재 풀러스는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전후,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만 이용할 수 있다. 풀러스 교통문화연구소 김주영 이사는 "여객운수사업법에서 합법적인 유상카풀은 출퇴근 시간이라고만 명시돼 있다. 최근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많으며, 실제로 도입한 기업도 있다. 이런 상황이서 기존의 출퇴근 시간이라는 개념이 약해졌으며, 실제로 경제활동 인구의 1/3은 고정적인 출퇴근 시간을 벗어난 비정형 근로자다. 심지어 정오에 출근하는 사람이나 주말에 근무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출퇴근 시간 선택제 도입은 사용자의 선택지를 늘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풀러스 김태호 대표는 "수십 년 전에 생긴 자동차운수사업법은 자율주행, 카쉐어링, 라이드쉐어링(카풀) 등 오늘날 등장하는 새로운 분야를 반영하지 않았다. 향후 이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 기존의 법을 개선한 통합운수사업법 제정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 기존의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풀러스는 교통체증 해소 및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등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사업적인 가치도 함께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