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드디어 국내 고객 품에
[IT동아 김태우 기자]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를 국내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주문은 지난 3월부터 받았지만, 주문되어야 차량을 만들기 시작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인도되기까지 평균 3개월가량 시간이 걸린 것. 첫 인도일은 6월 20일로 당일 저녁에는 이를 기념하는 고객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기도 했다.
차량 고객 인도와 함께 테슬라는 국내 첫 서비스 센터도 오픈했다. '테슬라 강서 서비스 센터'로 강서구 등촌동에 마련했다. 차량 인도 기념행사가 열린 곳이다.
▲ 테슬라 강서 서비스 센터 (출처 = 테슬라)
단순히 서비스 센터만 오픈한 것은 아니다. 관련 서비스도 마련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먼저 정비 플랜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처럼 전통적인 오일 및 연료 필터 교환, 스파크 플러그 교체, 배기가스 검사 등이 필요하지 않다. 브레이크는 회생 제동을 사용하다 보니 브레이크 패드 교체는 드물다.
대신 테슬라는 정비를 통해 차량의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에 집중한다. 휠 정렬, 타이어 상태 확인, 리모트키 배터리, 윈드쉴드 와이퍼 블레이드와 같은 교체 부품 평가,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점검한다. 매년 또는 2만km 중 먼저 해당하면 서비스 검사를 받는 걸 테슬라는 권장하고 있다.
해당 점검은 개별로 진행할 수 있지만, 테슬라는 별도의 정비 플랜을 마련했다. 패키지 같은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년 정비 플랜(3년 혹은 60,000km 중 선도래 조건 기준)과 4년 정비 플랜(4년 혹은 80,000km 중 선도래 조건 기준) 2가지가 있다. 자동차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고,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이에겐 관리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런 점에서 정비 플랜은 꽤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테슬라 모바일 서비스 레인저'도 준비 중이다. 공식 서비스 센터의 숙련된 서비스 레인저가 자택이나 사무실 등 고객이 원하는 곳에 방문해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차량 데이터 등을 기반을 차량 문제를 확인하고 조치를 해주게 된다. 정밀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경우에는 인근 서비스센터로 차량 운송을 조율할 수도 있다.
▲ 테슬라 정비 플랜
국내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지원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는데, 그렇지 않다. 미국과 똑같은 수준의 오토파일럿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도 오토파일럿 기능을 옵션으로 주문했다면 바로 사용해 볼 수 있다. 몇 번 타봤던 시승 차량에는 오토파일럿이 꺼져있어 아직 체험해 보지 못 했는데, 트래픽어웨어 크루즈 컨트롤, 오토스티어, 자동 차선변경, 평행 및 수직자동 주차, 차량 호출 등을 지원한다.
기능을 간단히 살펴보면, 오토스티어 및 트래픽어웨어 크루즈 컨트롤 (Autosteer, Traffic-Aware Cruise Control)은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자동으로 조정하고, 주변 차량과 주행 속도를 맞추는 기능이다. 오토스티어 기능이 활성화가 되어 있다면, 방향 지시등을 사용해 인접 차선으로 변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자동 주차(Autopark)는 도심 속 거리에서 낮은 속도로 주행할 경우, 주차공간이 감지되면 디지털 계기판에 'P'라는 알파벳이 표시된다. 이후 자동 주차 기능이 터치스크린에 후방 카메라를 띄우고, 차량의 속도와 기어변경 및 스티어링을 제어해 안전하게 주차해 준다. 차량 호출도 할 수 있다. 차량 호출 기능을 사용하면 운전자는 모델 S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모바일 앱이나 키를 사용해 주차공간에서 차량을 이동할 수 있게 된다.
▲ 테슬라 모델 S (출처 = 테슬라)
그동안 주문은 받았지만, 국내 도로에서 테슬라를 타고 다니는 고객은 없었다. 그만큼 테슬라를 접해 본 이가 드물다.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은 분명하며, 특히 테슬라는 자사 제품이 기존 내연 자동차와 개념 자체가 다른 만큼 국내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의 본격 국내 공략은 이제부터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