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이 성능에 이 가격이라고? 레노버 G560 - 2일차
지난 리뷰 기사 1부에서는 제품 외형을 위주로 살펴보았다. 이번 2부 기사에서는 실제 레노버 G560 0679-64K(이하 G560)의 성능을 알아보도록 하자.
노트북이나 PC처럼 IT 제품은 그 사양을 보면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다(물론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있어야 한다). 즉, 제품을 꼭 써보지 않고도 ‘음… 이 정도 사양이면 어디에 쓰면 좋겠구나’하는 감이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제품은 그 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리뷰 제품인 G560은 본 기자의 이런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사용하는 동안 생각보다 꽤 체감 성능이 좋게 느껴졌던 것. 실제 여러 게임을 해보면서도 ‘어라? 이거 생각보다 잘 돌아가는데?’라는 말을 주변 동료 기자들에게 여러 번 하기도 했다.
자, 의외의(?) 성능으로 만족감을 주었던 레노버 G560의 실제 성능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레노버 G560의 기본 사양
레노버 G560의 기본 사양은 요즘(2010년 8월) 구매하면 앞으로 2년 동안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현재 출시되는 노트북
중에서 중상위급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G560의 CPU는 인텔 코어 i5 450M(동작 속도: 2.4GHz, 터보부스트 시:
2.66GHz, L3 캐시 메모리: 3MB)이고 그래픽 칩셋은 엔비디아 지포스 310M이 탑재되어 있다. 노트북용 코어 i5는 과거에
출시되었던 코어2 듀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터보부스트 기능이 있어 고성능이 필요할 때 동작 속도가 자동으로 상승, 작업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 코어 i5의 특징. 또한, 코어 i5 450에는 내장 그래픽 칩셋이 탑재되어 있지만, 3D 그래픽과 같은 작업 성능이
좀 더 강화된 엔비디아 지포스 310M 외장 그래픽 칩셋을 추가로 탑재하여 성능 강화를 꾀하였다.
이외에 4GB 1,066MHz DDR3 메모리, 500GB SATA(5,400RPM) 하드디스크,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운영체계가 탑재되어 있다. 4GB 메모리와 64비트 운영체계의 조합이 반갑다. 윈도우 32비트 운영체계는 4GB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어도 하드웨어 성능상 3~3.5GB 메모리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64비트 운영체계는 4GB 메모리를 온전하게 다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요즘에는 64비트 운영체계와 호환되는 프로그램도 상당수 늘어나 사용하는데 큰 무리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자.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약 4,300mAh(11.1v, 48Wh)의 배터리 용량을 들 수 있겠다.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로만 사용할 때, 외장 그래픽 칩셋까지 활용하는 고사양 그래픽 작업(예를 들어 3D 온라인 게임과 같은)을 할 경우, 사용 시간은 3시간 남짓이다. 물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15인치 노트북은 외부에서 사용하기보다 가정에서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하기에 전원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고, 동급 제품 기준으로 평균적인 수준이므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겠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알아본 성능
PC의 성능을 알아보는 방법의 하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그 결과 값을 보는 것이다. 각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종류에 따라 약간씩 특성이 다른데, 어느 한 부품(예를 들어 CPU, 그래픽 칩셋)의 결과 값을 중점으로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 제품 전체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IT동아는 주로 제품의 전체적인 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공개 벤치마크 프로그램 중 하나인 ‘퍼포먼스 테스트 7.0’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테스트하는 조건과 상황에 따라 그 결과 값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그저 참고하는 수준으로만 보는 것이 좋다.
퍼포먼스 테스트 7.0 64비트 버전(최대 점수와 최소 점수)
10여 번에 걸친 프로그램 실행 결과, 위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것처럼 점수는 860~900 사이로 나왔다(평균 880점 정도). 이 정도 점수는 과거 코어 i7 720Q CPU, ATI 라데온 HD4570 외장 그래픽 칩셋, 4GB 메모리가 탑재되었던 타 제조사의 노트북 결과 값과 비슷한 수치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과거 테스트해 본 노트북에는 32비트 운영체계가 탑재되어 있었고, G560은 64비트 운영체계가 탑재되어 있어 생기는 결과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특성상 64비트 운영체계가 32비트 운영체계보다 같은 사양 제품이어도 높게 나타나니 참고하자.
현재 출시된 온라인 게임 플레이 성능
많은 사람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것도 제품의 성능을 가늠하기에 좋다. 일반적으로 어떤 게임을 실행했을 때 나오는 프레임 수치가 30 이상이면 플레이하는 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고 평균 60프레임 이상이면 아주 잘 실행된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고사양 게임의 프레임 수치가 높게 나올수록 그 PC의 성능이 좋다는 얘기다. G560에서 실제로 여러 게임을 실행해보니 ‘이 사양으로 성능이 이렇게 좋게 나오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양이 낮은 온라인 게임부터 고사양의 3D 온라인 게임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괜찮은 성능을 발휘하더라.
먼저 내장 그래픽 칩셋으로도 어느 정도 실행이 가능한 낮은 사양의 게임들로 FPS 게임 ‘서든어택’과 스포츠 게임 중 ‘슬러거’와 ‘프리스타일’을 플레이해보았다. 예상과 같이 각 게임을 실행하면서 화면이 끊기거나, 실행이 느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날이 갈수록 실력이 떨어지는 본 기자의 컨트롤뿐.
평균 80프레임을 유지한 ‘서든어택’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은 90~100프레임을 줄곧 유지했다
‘슬러거’는 최대 200프레임을 넘길 정도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약간 요구 사양이 높은 게임들을 테스트해보았다. FPS 게임 중 ‘서든어택’보다 좀 더 요구 사양이 높은 ‘스페셜포스’와 ‘A.V.A(이하 아바)’를 플레이해보았으며, 인기 온라인 스포츠 게임인 ‘피파온라인2’를 실행해보았다.
줄곧 30프레임을 웃돌았던 ‘스페셜포스’
‘아바’는 예상보다 높은 90~100프레임 수치를 보여주었다
‘피파온라인2’는 게임 플레이할 때는 60프레임 고정이었고, 동영상이 실행될 때 50프레임 이상이었다
생각 외로 이 게임들을 실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테스트 전에는 약간의 끊김 현상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특히, ‘피파온라인2’나 ‘아바’의 ‘프리즌 브레이크’같은 맵 경우는 게임 내 등장하는 NPC의 움직임과 같은 작업이 많아 약간의 우려가 되었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 오히려 실망(?)을 하게 되더라.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즐기는 ‘아이온’과 ‘디아블로’를 닮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소스’, 그리고 국내보다 국외에서 인기가 더 많은 ‘아틀란티카 온라인’을 플레이해보았다. 모두 3D MMORPG로, 지금까지 테스트해본 게임들보다 요구사양이 높다.
‘아틀란티카 온라인’의 전투장면. 인원이 많은 마을에서는 30프레임 후반
‘미소스’도 사람이 많은 마을에서는 30프레임 후반을 기록했다
‘아이온’도 필드에서 플레이해 본 결과, 평균 50프레임 이상을 유지했다
예상 외였다. 접속인원이 많지 않은 일반 필드에서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마을에서도 30프레임 후반을 유지할 정도였기 때문. 즉, 전체적으로 현재(2010년 8월)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라면 대부분 즐기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제품의 사양을 보고 미리 성능을 예상하는 것이 틀릴 수도 있지만, 이번 G560은 본 기자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물론, 이런 벤치마크 프로그램 결과 값이나 몇몇 온라인 게임을 실행해보았다고 ‘이것만으로 제품 성능이 이러이러하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상황과 테스트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100만 원이 되지 않는 노트북으로 이 정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이다(일반적으로 이 정도 작업 성능을 갖춘 제품은 대부분 100만 원이 넘는다).
이밖에 1,080p 동영상 재생 및 오피스 프로그램(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등) 실행과 같은 기본적인 작업도 막힘 없이 실행되었다. 기본적인 노트북 작업 성능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가격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노트북
저렴한 가격의 노트북이 데스크탑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 성능에 이 가격의 노트북’이라는 기사 제목도 실제 사용해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기대한 것보다 높은 성능의 제품이라니. IT 제품을 선택하는데 이만한 조건은 따로 없지 않을까? 며칠간 사용하면서 처음 접했을 때 자꾸 멈추는 터치패드 때문에 잠시 상했던 기분이 눈 녹듯 풀리더라.
레노버 G560을 사용하면서 본 기자는 마치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시장 한구석의 작고 허름한 이름 없는 식당에서 그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음식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G560은 A/S 과정이 조금 번거롭고, 터치패드가 살짝 말썽이고, 오른쪽 시프트 키 크기가 작아 적응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고, 하이그로시 코팅 부분에 지문이 많이 묻어 쉽게 지저분해 보이긴 한다. 하지만, G560의 가격과 성능은 이런 소소한 단점들을 감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싸고 성능 좋은 노트북. 노트북을 선택하는 조건에 이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