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F2017] 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는 '경기도', 안동광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
[IT동아 강형석 기자]
"경기도는 IT, 콘텐츠 산업의 리더다. 콘텐츠와 IT 기업이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해 있으며, 콘텐츠 산업을 위해 방송영상테크노밸리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런 공간을 더 늘리는 것이 경기도의 전략이자 비전이다."
2017년 5월 25일 킨텍스에서 개최된 글로벌 개발자 포럼(#GDF 2017)에 참석한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경기도의 4차 산업혁명시대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발전 가능성과 미래가치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시스템을 정비하면 경기도가 이에 발맞춰 도시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스타트업 캠퍼스, 도시 내 이동을 위한 자율주행 버스 도입, 판교 제로시티 설립 등 도시 플랫폼과 콘텐츠 유통 생태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논하는 지금, 무섭게 세를 확장시키려는 경기도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개발자 포럼, #GDF 2017을 개최한 것도 새로운 시대를 맞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2017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경기도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 안동광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콘텐츠산업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이 인터뷰는 타 관련 매체와 함께 진행되었다.)
경기도를 4차 산업혁명 중심 도시로 우뚝 세우고 싶다
Q - 글로벌 개발자 포럼(#GDF 2017) 개최를 통해 경기도가 얻는 이점에 대해 알고 싶다.
안동광 과장 - 경기도가 4차 산업혁명 도시들의 중심에 서고 싶었다. 사실 우리는 꾸준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우리 경기도가 목표하는 70만 일자리 창출이라는 부분에서 접근해도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우리(경기도)는 경험이 있다. 우선 판교에 여러 게임 기업과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다. 규모로 보면 1,100여 개 기업이 4만 3,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제 2 판교를 준비하고 있으며, 광교에도 인프라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GDF 2017 개최를 통해 경기도가 일자리 창출에 꼭 필요한 존재고 자신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포럼은 그 전초전이라 하겠다.
Q - 지난 3월에는 부산에 VR 융복합 센터가 개소했다. 경기도는 어떤 플랫폼을 준비하거나 인프라를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가?
안동광 과장 - 가상 및 증강현실 시장은 당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부산은 경쟁자가 아니고 동반자다. 물론 일장일단이
있다. 우선 우리의 장점은 일단 수도권에 있다는 점. 기업 입장에서는 수도권의 인프라를 중요시 한다고 본다. 올해는 100억 원을 편성해
광교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지원은 관에서 모두 하면 안 된다. 그래서 경기도는 25개 기관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기업은 괜찮은 곳에 대해 오디션을 거쳐 교육과 바이어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걸 일련의 업무를 관이 아니라 25개 기업에게 공개해 투자와 교육, 만남 등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경기도는 그들의 의견을 받아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하고자 한다.
교육은 어디서든 다 한다. 우리도 기본과 심화 과정이 있고, 이 부분에 대한 결과가 곧 나올 것이다. 찾아가는 이동 체험관도 하고 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직 시장이 크지 않다. 늘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또한 경기도 관할 내 31개 구역을 모두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곳을 돌아다니며 기술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탄탄하게 해나가고 싶다.
Q - 국내 VR/AR 시장이 크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성공을 위해 벤치마킹하는 지역이나 기관이 있는지 알고 싶다.
안동광 과장 - 지난해 예산 심의하면서 논란이 됐다. 100억이 작은 돈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경기도는 이번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 봤다. 국내 기업과 도시의 경쟁이 아니라 해외에서 경쟁해 뒤쳐지지 않으려면 적극적으로 움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지만 이 시장은 빨리 변하고 발전하고 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잘 하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으리라 본다.
예산 100억은 3:5:2 비중으로 운영한다. 30억은 교육에, 50억은 오디션을 통한 기업 지원, 나머지 20억이 포럼 및 예비 예산이다. 실제 기업은 50억 내에서 제작이나 수출상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우리는 기업에 필요한 것을 맞춤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Q - 컨텐츠의 부정적인 측면, 공포와 성인물을 꼽는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안동광 과장 - 성인물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소설에서도 분명히 금서가 있고
게임도 마찬가지다. 이것 때문에 안 한다? 그걸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규제보다 관리감독의 범주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신정부가 이
부분에 대한 제제를 매우 엄격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균형 있는 정책들을
펼치리라 생각한다.
이 곳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은 많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집중되기 보다 타 영역에서의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분산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이다. 당연히 시장의 자정능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많은 스타트업 및 기업 육성할 것
Q - 정부가 바뀌면서 게임 업계에 대한 전체적인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정부를 통해 경기도가 바라보고 있는 점이 있나.
안동광 과장 - 지난해에는 중앙정부를 통해 20억원 정도를 지원 받아 진행했고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본다. 이번 정부는 지난
정부와 비교해 게임에 대해서 우호적인 것은 맞는 듯 하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 이른 단계라 본다.
Q -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혹시 상업 콘텐츠에 대한 지원도 이뤄지는가?
안동광 과장 - 당연하다. 오디션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오는 7월에 진행할 예정인데 게임 외에도 예술이나 상업, 철학이나 의료 등
복지에서도 VR이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제를 다양하게 적용해 지원 기업을 선정하고자 한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 들어
봤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디테일이 부족하지 성능은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 성공하지 못하겠지만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레 성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Q - 실리콘 밸리 내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BM)이 없어도 질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민간에서 투자를 받아 진행한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BM을 보고 접근하거나 정부도 사업성에 초점을 맞춘다. 콘텐츠를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안동광 과장 - 전적으로 공감한다. 경기도는 펀드도 380억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운영은 민간이 한다. 그리고 우리는 펀드를 할
때 현재보다 미래 가치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세밀하게 접근하면 사업화 되었을 때 성공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것은 아주 안 볼
수는 없는 듯 하다. 이건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관 입장에서는 타 지역보다 모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 편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미국과 우리나라는 시장 환경이 크게 다르다. 투자에 대한 규모와 분위기가 다르다. 그건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기존 진행한 2개의 펀드에서는 약간이나마 흑자가 났다. 3호에 이어 4~5호 펀드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다.
Q - GDF 외에 다른 개발자 포럼이나 산업 포럼 등 VR/AR 산업 육성을 위해 경기도가 기획하고 있는 활동이 있는지 알려달라.
안동광 과장 - #GDF 2017 같은 글로벌 포럼은 연 1회, 작은 규모의 포럼은 주기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는 토크 콘서트가
될지 다른 형태가 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광교가 중심이기 때문에 발표회나 강연 등도 기획 중이다.
다시 한 번 더 말하자면 경기도는 VR/AR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분명 많은 일자리가 나오리라 본다. 그러나 아직 유통단계가 약하다. 서비스 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는데, 신정부의 일자리 창출의 해답은 여기에 있을 수도 있다. 시장에 나가 파생되는 2차, 3차 일자리가 나온다. 우리는 이 부분에 기대를 하고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복지나 행정 서비스에도 접목, 퍼져나가면서 발생하는 일자리도 무시할 수 없다. 4차 산업이 중심이 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새로운 일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GDF 2017은 경기도가 처음 준비하는 포럼이다. 사실 준비하면서 다른 데서도 비슷하게 하는데 경기도도 해야 하는가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것 때문에 사람이 많이 안 올까 하는 걱정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을 넘는 인원이 참여해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처음이다 보니까 아쉽고 여운도 남겠지만 뿌듯한 기분이 더 크다. 이를 통해 경기도가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