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IPTV]① 9년만에 케이블TV 넘어서려는 IPTV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IPTV 가입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섰다. 업계 추산으로 지난 1월 IPTV 가입자는 1402만여 명이 되었다. 작년 12월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1450만여 명이었으니, 올해 가입자 수가 역전될 것이 분명하다. 가입자 수 역전은 2015년부터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2017년에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IPTV가 나오고 9년 만이다.

2008년 사용서비스가 시작된 IPTV 가입자 수는 2010년 366만 명, 2011년 494만 명, 2012년 654만 명, 2013년 861만 명, 2014년 1084만 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에 비해 케이블 TV 가입자 수는 2012년 1천490만 명, 2013년 1천484만 명, 2014년 1천467만 명, 2015년 1천442만 명 등으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작년에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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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IPTV는 무엇?

IPTV는 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약자로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텔레비전 방송이다. 쉽게 이야기해 인터넷으로 TV를 볼 수 있는 유선 방송을 말한다. 셋톱박스를 사용하며, 실시간 방송뿐만 아니라 VOD, 인터넷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유선 방송 시장은 케이블TV가 독식해 큰 재미를 봤지만, IPTV의 등장으로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초기 IPTV는 빠른 속도의 인터넷 회선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사용자 확대에 애로가 있었다. 원활한 서비스 이용을 하려면 50Mbps급 이상의 회선이 필요했는데, 100Mbps 서비스가 보급되고 있었음에도 이를 이용 못 하는 곳이 많았다

여기에 리모컨 조작의 느린 반응과 어려운 사용자 환경도 문제였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점점 개선되어 나갔다.

케이블TV와 뭐가 다를까?

서비스가 시작되고 몇몇 문제가 불거지긴 했음에도 가입자는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 유선 방송인 케이블TV와 서비스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기존 케이블TV는 일방적으로 방송을 봐야 하며, 소비자는 채널 선택권밖에 없었다. 하지만 IPTV는 양방향 서비스로 콘텐츠가 네트워크에 머물러 있어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 실시간 방송을 보지 못하더라도 VOD를 통해 언제든 감상할 수 있었던 것. 여기에 실시간 방송 시청과 동시에 웹 서핑, 다양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양방향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티비가 아닌 모니터에서도 IPTV를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실시간 방송을 네트워크로 수신해 AV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기존 케이블, 지상파 방송의 튜너를 쓰지 않는다. HDMI를 사용하기에 모니터가 HDMI만 지원하면 IPTV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런 IPTV에 대항해 케이블TV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으며, 디지털에서는 VOD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IPTV로 기울어진 흐름을 꺽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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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성장 여력 아직도 많다

현재 IPTV는 망을 가진 이통 3사에서 각각 서비스하고 있다. 즉, 국내 IPTV 서비스는 3개가 있는 셈이다. 처음 시작은 보잘것없었겠지만, 현재의 IPTV는 이통사의 주요 매출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성장했다. 2016년 4분기 이통 3사 실적을 보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30% 성장했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를 봐도, IPTV 사업 전체 매출은 2013년 1조 1251억 원, 2014년 1조 4872억 원, 2015년 1조 9088억 원으로 연평균 30.3%씩 늘었다.

앞으로 성장 여력도 남아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여전히 1400만 명가량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는 발 빠르게 IPTV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것도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누구'를 Btv와 연동했으며, KT는 IPTV 셋톱박스에 집어넣었다. 아직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지 않은 LG유플러스도 하반기에는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연동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IPTV 써야 할까?

IPTV는 거실을 점령하고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보통 2~3년 약정을 기본으로 가입자를 받는다. 이 때문에 한 번 선택하면 중간에 바꾸는 것이 어렵다. 게다가 이통사의 IPTV는 제공되는 서비스 차이도 제법 나는 편이다. 그런 만큼 가입에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과연 어떤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앞으로 기사를 통해 이통 3사의 IPTV 서비스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고자 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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