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UHD 시대에는 새로운 TV 선택 기준이 필요하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유명 블로거를 대상으로 자사의 TV 신제품인 QLED TV(QD-LCD)를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CES 2017에서 선보였던 퀀텀닷 기술과 함께 TV와 관련한 신기술, 소비자를 위한 TV 구매 시 고려 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승희 상무는 "삼성전자는 TV를 통해 전자제품 사업을 시작했다. 이곳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첫 제품을 생산했으며, 이곳에서 우리 신제품인 QLED TV를 소개하게 됐다. TV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공간에서 인테리어 역할도 하게 됐으며, 이번 신제품에도 이러한 고민을 많이 담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TV 시장 전체 규모는 약 2억 3,000만 대 정도로 정체돼 있다. TV의 제품 순환 주기는 6~7년 정도이며, 이에 따라 소비자는 7년 뒤 어떤 방송과 콘텐츠가 나타날지 예상하고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를 이끄는 기업은 TV 시장을 새롭게 보고 있다. 기존 제품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고 빠르게 적응하며 지난 11년간 TV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TV를 선택하는 기준은 지역마다 다르다. 집이 크고 방이 많은 북미, 남미 지역은 화면 크기를 가장 우선시하고 다음으로 화질, 가격 등을 고려한다. 반면 집이 작은 유럽에서는 화질을 우선 고려하고, 다음으로 크기, 가격 등을 고려한다. 신흥 개발국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 제품 브랜드를 가장 우선시하고 다음으로 화질이나 음질, 제품 보증 등을 고려한다. 여기서 공통적인 선택 기준으로 내놓는 것은 화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HD 해상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TV 크기도 커지기 시작했다. 2016년 평균 TV 크기는 40인치를 돌파했고, 오는 2020년에는 50~60인치 제품 비중이 39%, 60인치 이상인 제품 비중이 2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TV 제조사가 제안하는 TV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삼성전자는 크기, 화질, 형태, 스마트 기능 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크기는 집 평수 + 30 정도로, 현재 55인치 정도의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다.
최근 가정에서는 TV 시청을 위해 TV용 리모컨, 셋톱박스용 리모컨, 블루레이 플레이어용 리모컨 등 두 개 이상의 리모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TV 신제품은 단순한 UI의 리모컨 하나만으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며, 특히 리모컨에 마이크를 내장해 음성으로 채널을 바꾸거나 원하는 음량으로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TV를 어떤 곳이든 놓을 수 있는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지향한다. 과거 TV는 거실 한 가운데 있었고, 다양한 주변 기기를 연결하면서 케이블은 TV 뒤로 숨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비저블 커넥션이라는 기술로 한 가닥의 투명 광케이블을 통해 수 많은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주변 기기와 TV 화면을 멀리 떨어트려 놓아도 사용할 수 있어 원하는 곳 어디에든 설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질을 중시하는 경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TV의 해상도만 논하던 것을 벗어나 HDR 기능 처럼 밝기를 올바르게 표현해 영상의 세부적인 묘사를 살리는 기술도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3~4년간 HDR 기술을 준비해왔으며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컬러볼륨이라는 새로운 색 재현율 기준을 100% 만족해 더 풍부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컬러볼륨이란 기존의 색상 표현력에 밝기에 따른 색상 변화를 더한 개념으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가 제시한 '컬러볼륨 재현능력 평가법'을 바탕으로 한다. 컬러볼륨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사용하는 표준 색 공간인 DCI-P3에 밝기 개념을 더해 색상 표현력을 '부피'로 단위로 표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QLED TV는 독일의 전자제품 평가 기관을 통해 이 기준을 100% 만족했다고 밝혔다. 특히 HDR 기능이 TV 선택의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른 만큼, 밝기에 따른 색상 표현력은 TV 화질 평가에 중요한 요소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색상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소재에 관한 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선보였던 SUHD TV에 이어 이번 QLED TV 신제품에도 퀀텀닷(양자점) 소재를 이용해 TV에 풍부한 색상 표현력을 더했다. 퀀텀닷이란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입자의 크기에 따라 빛을 받았을 때 서로 다른 색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김준섭 개발 담당은 "우리는 지난 2001년부터 퀀텀닷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미국의 퀀텀닷 업체인 QD비전을 인수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이전 세대 제품인 SUHD TV보다 깊이 있는 색을 표현했으며, 특히 기존 제품에 비해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이 제품을 선보였을 때 제품 명칭에 관한 이슈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제품 이름으로 사용한 QLED는 실제 QLED 기술과 조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QLED는 퀀텀닷을 이용한 자발광 소자를 의미하지만, 삼성전자의 QLED TV는 퀀텀닷을 이용해 색을 더한 패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준섭 개발 담당은 이에 대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는 이제 막 상용화됐다. 현재는 기존 TV에 퀀텀닷 소자를 이용해 색상을 더했으며, 향후에는 자발광 퀀텀닷 소자를 이용한 진짜 QLED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제품을 편견 없이 보자.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능과 제품이 주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