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쌩쌩 돌아가는 게이밍 PC 구성을 위한 기본 팁
[IT동아 김영우 기자] 데스크탑 PC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지만, 게이밍 성능에 특화된 제품의 매출은 꾸준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인터넷 서핑이나 업무용으로 주로 쓰던 보급형 PC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한 고성능 PC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특히 조립 PC 시장은 게이밍에 특화된 부품 및 주변기기가 꾸준히 등장하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임에 특화된 PC를 구성하기 위해 미리 알아 둬야 할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CPU: 그래픽카드와의 균형 중요, 오버클러킹 가능한 K 모델도 고려해 볼 만
CPU는 PC 시스템의 두뇌인 만큼, 게임 구동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부 사용자들은 그래픽카드에만 집중 투자하고 CPU를 등한시 하는 경우도 있지만, CPU와 그래픽카드 사이의 성능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없다. 게이밍 PC용 CPU는 최소 코어 i5급, 자금 여유가 있으면 코어 i7급을 탑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코어 i7은 코어 i5에는 없는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탑재했다. 이는 물리적으로 하나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나눠 전체 코어 수가 2배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이다. 한 화면에 많은 오브젝트가 동시에 등장할 때나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처리할 때, 혹은 게임을 하면서 다른 작업(동영상 스트리밍 방송, 웹 서핑 메신저 이용 등)을 동시에 하고자 할 때 유리하다.
오버클러킹(overclocking: 임의로 클럭을 기준치 이상으로 높임)을 통해 추가적인 성능향상을 노린다면 코어 i7-7770K와 같이 모델번호가 K로 끝나는 모델의 구매를 생각해보자. 참고로, CPU의 최종 클럭은 시스템 구동의 기반이 되는 베이스클럭(BCLK)을 일정한 배수로 증폭한 것으로, 오버클러킹은 BCLK를 높이거나 배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BCLK를 높이는 것보다 배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훨씬 쉽고 안정적인 오버클러킹이 가능하지만, CPU 제조사들은 사용자가 임의로 배수를 조정 하지 못하도록 제한(락)을 걸어 제품을 출고한다.
하지만 인텔 K 시리즈는 배수 조정 제한 없어 훨씬 자유롭게 오버클러킹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 모델에 비해 기본 동작 클럭도 약간 더 높다. 참고로 코어 i7-7700K나 코어 i5-7600K 등은 일반 모델인 코어 i7-7700이나 코어 i5-7600에 비해 3~4만원 정도 더 비싸며, 본체 패키지에 순정 쿨러가 포함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 오버클러킹을 위해서는 순정 쿨러보다 높은 냉각능력을 가진 사제 쿨러를 쓰는 것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높은 냉각성능과 정숙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면서 PC 케이스 내에 깔끔하게 수납이 가능한 일체형 수냉 쿨러도 많이 팔리고 있다.
메모리(RAM): PC4-17000 규격의 16GB 용량 구성이 무난
최근 PC용 메모리 시장은 DDR4 규격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게이밍 PC는 8GB 2개를 꽂아 16GB 구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 6세대 코어(스카이레이크)나 7세대 코어(카비레이크) 기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PC4-17000(2133MHz)로 구동하는 메모리를 이용하는데, 좀 더 고성능을 원한다면 PC4-19200(2400MHz)이나 PC4-24000(3000MHz)로 구동하는 고속 메모리의 구매를 고려해보자.
다만, 스카이레이크나 카비레이크 시스템에서 PC4-17000(2133MHz)를 초과하는 속도의 메모리는 메인보드 상에서 별도의 설정을 거쳐 오버클러킹 형식으로 동작한다. 메모리 오버클러킹은 노하우 없이는 하기 힘든 편이고, 오버클러킹을 통한 체감성능 향상이 폭이 CPU나 그래픽카드에 비해 덜하므로 관련 지식이 없는 사용자는 그냥 PC4-17000(2133MHz) 규격 메모리를 꽂아 그대로 써도 무방하다. 다만, 향후 재활용을 위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PC4-19200(2400MHz) 규격 제품을 사는 것을 더 추천한다.
그래픽카드: 자신이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의 수준부터 파악, 과소비는 금물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게임의 전반적인 구동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게임용 PC 구매 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물론 상위 제품일수록 고성능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모든 게이머들이 50~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자신이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걸맞는 수준의 제품을 고르자.
리그오브레전드(LOL)이나 디아블로3 같은 비교적 낮은 사양의 캐주얼한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굳이 그래픽카드를 따로 달 필요 없이 CPU에 내장된 그래픽 기능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오버워치나 피파온라인3, 검은사막 정도의 본격적인 온라인 게임을 하고자 할 때, 중상 정도의 그래픽 품질로도 만족한다면 10만원대 초반에 팔리는 지포스 GTX 1050이나 라데온 RX 460 정도의 그래픽카드가 적합하다.
그리고 이러한 온라인 게임의 그래픽 품질을 높여서 플레이하고자 할때, 혹은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 워해머 40,000 : 던 오브 워3와 같은 패키지 게임의 플레이를 원한다면 20~30만원 사이의 지포스 GTX 1060이나 라데온 RX 580등의 선택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사실상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러한 30만원대 이하의 그래픽카드로도 충분하지만, 이른바 상위 1%의 게이머를 위한 그래픽카드도 있다. 50만원대에 팔리는 지포스 GTX 1070이나 100만원 상당에 팔리는 지포스 GTX 1080Ti 같은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초고가형 그래픽카드는 분명 매우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은 맞지만, 가격대 성능비 측면에서 일반 대중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은 아니다.
메인보드: 확장성과 안정성 우선 고려, 오버클러킹에 관심 있다면 Z270 추천
메인보드를 선택할 때 가장 유심히 봐야 할 것이 확장성과 안정성이다. 메모리 슬롯이 2개인 제품 보다는 4개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존의 SATA 규격 SSD보다 고성능을 발휘하는 M.2(NGFF) 규격 SSD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출시되는 10만원대 이상의 메인보드는 대부분 M.2(NGFF) 슬롯을 갖췄다.
일부 메인보드는 2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꽂아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SLI(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나 크로스파이어(AMD 라데온용)와 같은 멀티 GPU 기술을 지원하기도 한다. 다만, 멀티 GPU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 많기 때문에 중급형 그래픽카드 2대를 꽂는 것보다 고급형 그래픽카드 1개를 꽂는 것이 좀더 안정적인 게임 성능이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점수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SLI나 크로스파이어 지원 메인보드를 꼭 살 필요는 없다.
CPU 오버클러킹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CPU 소켓 주변의 전원부 구성이 충실한 메인보드인지도 확인하자. 오버클러킹에 대응하는 메인보드는 대개 6페이즈 이상의 전원부를 갖췄으며, 칩셋을 비롯한 주요 부품에 대형 방열판이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시장의 주요 제품인 7세대 인텔 코어(코드명 카비레이크)용 메인보드 기준, Z270 칩셋 기반의 제품이 인텔 공인의 오버클러킹 최적화 제품이다. 오버클러킹에 관심이 그다지 없다면 H270이나 B250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를 선택하더라도 무방하다.
PC 케이스: 확장성과 냉각 성능 면에서 유리한 미들타워 규격이 유리
본격적인 게이밍 PC를 준비한다면 그 본체가 되는 PC 케이스는 클수록 좋다. 일정 수준 이상의 내부 공간이 확보되어야 고성능 부품을 많이 달 수 있으며 열 배출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높이 40~50cm 정도의 미들타워 규격 케이스가 가장 무난하다. 알루미늄 재질의 제품은 열 전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냉각에 유리하고 디자인적으로 고급스럽다는 장점이 있지만, 플라스틱 재질의 일반 케이스에 비해 가격이 2~3배에 달하므로 무리해서 구매할 필요는 없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