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데이] 인텔, 인공지능에 그룹 미래 걸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인공지능(이하 AI) 기반 바둑 프로그램이 인간 최고의 고수와 대등, 혹은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알파고' 대국이 벌어진 지 1년이 넘었다. 이는 AI가 열어갈 미래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상징적인 이벤트였다.
이러한 미래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해 전세계 관련기업들은 AI 기술 발전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IT기업인 인텔(Intel) 역시 예외가 아니다. 5일, 인텔은 일본 시부야에서 자사의 인공지능 사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알리기 위한 '인텔 AI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인텔 일본지사의 에다 마키코(Makiko Eda) 사장은 "미래 IT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클라우드와 AI, 그리고 네트워크이며, 인텔은 이미 이러한 3가지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0년 즈음에 이르면 사용자들이 소비하는 클라우드 동영상의 데이터 총량만 750PB(페타바이트, 테라바이트의 1000배)에 이를 것이라며, 인텔이 이러한 데이터 홍수의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AI 시대 대비한 인텔의 전방위 '폭격'
뒤이어 단상에 오른 인텔 데이터센터사업본부의 배리 데이비스(Barry Davis)는 인텔의 AI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인텔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제온' 시리즈의 AI 관련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AI 스타트업인 '너바나(Nervana)'를 인수한 바 있다. 추론 시스템 강화를 위해 역시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인 '사프론(saffron)'을 2015년에 인수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 외에도 인텔은 프로그램 가능한 솔루션, 센서 기술, 각종 소프트웨어 도구 등 전방위적인 AI 관련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는 중이다.
인텔의 이러한 다양한 솔루션이 우선적으로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하는 분야는 자율주행자동차 부문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특히 차량 자체와 클라우드의 환경 감지 기능 및 연산 능력, AI 능력이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구현되며, 양쪽 사이에서 빠르고 끊김 없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 필수다. 인텔은 AI 솔루션 외에 높은 연산 능력을 가진 프로세서 및 감지용 센서, 그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에 이르기까지 자율주행자동차에 관련한 전반적인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프리퍼드 네트웍스, 인텔 CPU에 최적화된 딥러닝 기술 개발 중
일본의 대표적인 AI 기술 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웍스(Preferred Networks)의 니시카와 토루(Toru Nishikawa) CEO도 단상에 올랐다. 프리퍼드 네트웍스는 AI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Deep Learning, 인공신경망 기반의 기계 학습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텔, 시스코, 엔비디아, NTT, 토요타 등 유수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프리퍼드 네트웍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체이너(Chainer)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술을 개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 이하 IoT, 사물간 데이터 소통 기능을 갖춤)에 적용하고 있다. 니시카와 대표는 "IoT 관련 AI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시각각 변하는 유동적인 상황에 맞춰 AI가 적절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며, "로봇팔이 물체를 집는 간단한 행동에서 조차, 해당 사물을 집는데 어느 정도의 힘을 가해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집어야 하는 지 등을 스스로 판단하는데 대단히 복잡한 추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리퍼드 네트웍스는 본래 부동소수점 연산능력이 높은 엔비디아 GPU 솔루션 중심의 딥러닝 최적화 기술에 힘을 기울이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인텔 CPU 솔루션의 최적화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텔의 CPU 솔루션은 병렬 처리에 강하며 범용성도 높아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