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의 글로벌 진출? 아이유노 '섭티'와 함께 하시라
[IT동아 강일용 기자] 특정 국가의 콘텐츠가 다른 국가에 진출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언어의 장벽이다.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콘텐츠처럼 그 나라의 문화와 유행을 크게 반영하고 있는 것을 번역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특정 콘텐츠가 해외 진출에 실패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잘못된 번역이 꼽힐 정도다.
여기 국내에 한 번역 기업이 있다. HBO, 폭스인터내셔널, 소니픽처스, BBC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콘텐츠 배급사와 손잡고 특정 콘텐츠의 현지화(로컬라이징)를 진행하는 업체, 바로 콘텐츠 현지화 전문기업 '아이유노(https://www.iyunomg.com/)'의 얘기다.
대규모 콘텐츠 배급사와 손잡고 현지화를 진행하던 아이유노가 이제 새로운 시장 영역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바로 MCN(1인 창작자를 위한 기획사)과 1인 창작자들이다. MCN 또는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현지화해 MCN과 1인 창작자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김조한 아이유노 사업전략 디렉터를 만나 아이유노가 어떤 회사인지, 아이유노가 MCN과 1인 창작자의 세계 진출을 어떤 식으로 지원할 계획인지 자세히 물어봤다.
아이유노는 어떤 회사인가?
- 종합 콘텐츠 현지화 업체다. 영상 콘텐츠 속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막(서브 타이틀), 영상 속 언어(캡션) 번역부터 콘텐츠에 음성을 입히는 더빙까지 다양한 형태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고속 번역 같은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고속 번역이란 특정 콘텐츠가 방송되고, 이를 4시간 이내(드라마는 2시간)에 번역해주는 서비스다. 지원하는 언어도 다른 업체가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정 콘텐츠를 전 세계 40개국 언어로 번역해주고 있다.
2002년 DVD 자막 번역을 시작으로 번역 서비스 업계에 진출했고, 현재 방송 및 영상 콘텐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번역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 먹거리로 MCN 번역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전 세계 수 많은 콘텐츠 기업이 아이유노와 일하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 파트너로 HBO, 훌루, 디즈니, 폭스인터내셔널, 소니픽처스, BBC, PCCW(1,000만 명 이상의 아시아 가입자를 보유한 OTT 서비스 VIU를 제공 중), 비아컴 등이 아이유노를 통해 콘텐츠를 번역해서 전 세계에 배급하고 있다.
이러한 호평을 바탕으로 아이유노는 전 세계에서 38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직원 대다수는 한국에서 근무하지만,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도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유노는 번역 서비스와 관련해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 아이유노는 콘텐츠 번역 업체이지만, 동시에 번역 서비스 관련 기술을 보유한 IT 업체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기술로 방송국용 번역 소프트웨어 '아이미디어트랜스'가 있다.
아이미디어트랜스는 다양한 형태의 오픈, 클로즈드 자막을 제작할 수 있는 도구다. 자막 제작자가 특정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자막을 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미디어트랜스는 특정 콘텐츠의 음성과 영상을 편집하면(=잘라내면) 이에 맞춰 자막도 자동으로 싱크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많은 방송국이 아이미디어트랜스를 이용 중이다. CJ헬로비전, SBS 지역 방송국 등이 아이미디어트랜스를 자사의 서버에 설치해서 이용하고 있다.
MCN과 1인 창작자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서비스를 준비 중인가?
- 이미 시작한 상태다. 바로 '섭티(http://www.subty.net/)'다. 섭티는 자막과 캡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켓 플레이스다. 특정 콘텐츠 제작자가 자신이 제작한 영상을 올리면, 이를 번역할 자막 제작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섭티는 영상뿐만 아니라 게임 번역을 진행할 번역가와도 연결해준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포맷에 맞춰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를 섭티에 업로드하거나,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에 업로드된 콘텐츠의 링크를 섭티에 올리면 번역가들이 콘텐츠 제작자가 원하는 특정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형태로 서비스가 진행된다. 번역 비용 결제도 신용카드 등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섭티를 활용하면 글로벌 시장에 자신의 콘텐츠를 훨씬 쉽게 알릴 수 있다. 특정 국가에 진입하는데 방해되는 언어의 장벽을 낮춰주는 것이다.
섭티의 주 고객은 MCN과 1인 창작자들이 될 것이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1인 창작자의 우수한 콘텐츠가 특정 지역에서만 소비되고, 다른 지역으로 제대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콘텐츠를 현지 시장에 맞게 번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튜브 등이 1인 창작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번역 품질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때문에 콘텐츠의 본래 재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
때문에 전문 번역가가 필요하다. 미국, 중국 등만 바라보지 말고, 보다 다양한 국가에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알려야 한다. 그러한 국가 가운데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질 수도 있다. 특히 미디어 커머스(1인 창작자를 통한 상품과 서비스 홍보)의 경우 번역 서비스가 더욱 절실하다. 많은 전 세계 사용자가 해당 상품과 서비스를 주문하고 싶은데, 언어의 장벽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섭티가 해결해줄 수 있다. 이미 많은 MCN과 1인 창작자가 섭티를 활용해 콘텐츠를 번역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72초 티비가 바나나 액추얼리, 오구실 콘텐츠를 섭티를 활용해 번역한 후 미국, 일본 등에 제공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섭티는 이미 '아마존 비디오 디렉트'에서 자막 제작을 위한 추천 서비스로 소개받은 바 있다. 아마존도 섭티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섭티는 영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간단한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사용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론 다른 자막 제작자와 연결해주지만, MCN이나 1인 창작자가 원할 경우 아이유노가 직접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많은 MCN과 1인 창작자가 섭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김조한 아이유노 사업전략 디렉터는?
넥스트미디어를 꿈꾸는 미디어 종사자. Rovi에서 Asia Pre-sales/Business Development Head, LG전자에서 스마트TV 기획자, SK브로드밴드에서 미디어 전략 기획을 역임했고, 현재 아이유노에서 미래사업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Youshouldbesmart.com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NextMedia를 운영 중. 미국과 중국 미디어 시장 동향에 관심이 많으며, 매일 하루에 하나씩의 고민을 풀어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