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7 현장체험] 'LG G6'는 인스타그램 스마트폰

김태우 tk@gamedonga.co.kr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LG전자가 새로운 G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LG G6’가 바로 그 주인공. 모듈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가 쓴잔을 마셔야 했던 전작의 그림자는 모두 지우고, 전혀 다른 제품을 들고 MWC를 찾았다.

사실 LG G6는 발표가 되기 전 온라인에 제법 많은 정보가 유출되었고, 외형 관련 내용도 있었다. 실물을 보기 전 다소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디자인이 썩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발표 현장에서 LG G6를 손에 쥐는 순간 그런 생각은 깡그리 사라졌다. 전면은 이전에 보던 LG 스러움이 보이지 않았다. 언뜻 삼성전자의 갤럭시 분위기 느껴지기도 했지만, 분명한 건 LG 색깔을 확실하게 지웠다는 것이다.

앞쪽 하단에 LG전자 로고만 없다면, LG 제품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없을 정도다. LG전자 로고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데, 꼭 로고를 넣고 싶었다면 후면으로 이동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LG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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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돌리면 눈에 익은 형태가 나타난다. 물론 이마저도 이전보다 훨씬 깔끔하게 다듬어 놓았다. 듀얼 카메라와 지문 인식 홈버튼이 돌출되는 부분 없이 매끈하게 처리했다. 재질은 강화유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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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는 별도의 홈버튼이 있지는 않다. 구글이 만든 픽셀이나 몇몇 스마트폰은 홈버튼을 측면에 배치하고, 후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채용하는 방식이 쓴다. 이 경우 후면 지문 인식 센서는 버튼이 아니라서 눌러지지 않는다. G6는 홈버튼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후면에 지문 인식과 통일했다. 그래서 버튼이 눌러지는 방식이다.

가장 놀라운 건 제품 크기. 5.7인치의 화면 크기임에도 정말 콤팩트하게 만들었다. 눈으로, 손으로 느끼기에도 작다는 점이 절로 느껴지는데, 5.5인치의 아이폰 7 플러스와 비교하니 G6가 얼마나 작게 만들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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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을 보면 화면 주변부인 베젤의 두께는 좌우에서 많이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상하 부분은 제법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G6는 이 모든 베젤 공간을 이전보다 더욱 줄여놨다. 5.3인치였던 G5와 비교해 보면 이런 점이 명확히 드러나는데, 가로, 세로가 G5 73.9 x 149.4mm에서 G6는 71.9 x 148.9mm로 줄었다. 화면은 더 커졌는데, 제품 크기는 오히려 더 작아진 셈.

이 때문에 대화면 크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5.7인치 제품임에도 정말 손에 쏙 들어온다는 표현 자체에 과장됨이 조금도 없다.

측면은 메탈을 적용했으며, 모서리는 미세한 곡선 처리를 했다. 베젤이 얇으면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액정 파손이 쉽게 일어난다는 단점이 생기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LG전자 설명으로는 베젤이 가장 얇은 옆 부분이 바닥에 닿아도 액정이 쉽게 깨지지 않는다고 한다. 눈으로 보기엔 가벼운 충격에도 액정 파손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 과연 내구성은 얼마나 좋을지는 확인해 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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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부분은 18:9의 화면비. 그냥 쉽게 이야기하면 2:1 화면비로 사각형 2개를 붙였다고 보면 된다. 스마트폰에서는 쓰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분야에서도 아직 주류로 편입하지 못한 해상도다. 최근에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에 다소 활용하다 보니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해상도를 적용한 디스플레이에 대해 '풀비전'이라고 명명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16:9에 익숙하다 보니 18:9라는 생소한 화면 비를 접했을때 다소 거부감이 들지 모르겠지만, 직접 접해보면 전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 오히려 요즘 같은 모바일 시대에 더 어울리는 화면비가 아닐까 싶다.

이는 동영상, 사진 콘텐츠가 정사각형으로 많이 제작되기 때문이다. 보통 미디어 콘텐츠는 3:2, 16:9 등 가로로 길쭉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스마트폰에서 해당 콘텐츠를 화면에 최대한 꽉 차게 보려면 옆으로 눕혀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정사각형으로 스마트폰을 세워도, 눕혀도 동일한 형태로 보이게 되다 보면 점점 많이 쓰이고 있다.

LG G6의 18:9 화면비는 이런 콘텐츠를 딱 절반의 공간 띄워 놓고, 나머지 절반의 공간에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이를 활용한 기능으로 스퀘어 카메라가 별도의 앱을 제공되는데, 사각형을 최대한 활용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사각형 사진이나 영상은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서 메인으로 쓰이는 화면비율인데, LG G6의 스퀘어 카메라를 보면서 인스타그램을 많이 쓰는 이에겐 최고의 스마트폰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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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에서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모서리를 곡면처리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제품 외곽과 화면 모두 모서리 부분에 부드러운 곡선을 적용해 일체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화면의 곡면이 오히려 전면 디자인에서 이질감을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카메라는 듀얼을 쓴다. 전작처럼 광각과 일반각으로 1300만 화소다. 광각은 후면 125도, 전면 100도다.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속 촬영이 되는데, 최대 100장까지 찍힌다. 직접 100장을 찍어보니 순식간이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2장부터 100장까지 GIF 사진도 만들어 준다.

LG G6는 지금껏 나온 LG 제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기술력을 최대한 압축해 5.3인치 제품 크기에 5.7인치 화면을 담아냈다. 이 화면 크기에서 이보다 더 작은 제품은 나올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모바일 시대에 맞춰 18:9라는 새로운 화면비를 도입한 것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바일 세대에게 꽤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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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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