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의 새 '쿼드 DAC', 잡음억제/원음구현에 주력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오디오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음악의 ‘원음 재현’이다. 여기에는 음으로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창작자의 욕구와 그 의도를 왜곡/손실 없이 그대로 즐기려는 대중들의 욕구가 반영되어 있다. 이에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는 음향 출력 범위인 '다이나믹레인지(Dynamic range)' 만큼이나 노이즈/잡음 정도를 의미하는 'SNR(Signal to Noise Ratio, 신호대비잡음비)', 불필요한 하모닉이 만들어 내는 음왜곡 정도를 의미하는 'THD(Total Harmony Distortion, 음왜곡률)'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LG전자가 곧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G6에 노이즈, 잡음, 음왜곡률을 개선한 신형 '쿼드 DAC'이 탑재된다. 전작 V20가 우수한 오디오 품질로 주목을 받은 만큼 G6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 G6 출시 공개행사 초청장
LG G6 출시 공개행사 초청장

소리는 아날로그 신호다. DAC은 Digital-Analog Converter(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의 약자로, MP3, FLAC과 같이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된 파일을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는 장치다. 따라서 DAC은 디지털 신호를 입력 받아 아날로그 신호로 출력하는 모든 기기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이미 V20에 스마트폰 최초로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을 탑재했다. 쿼드 DAC은 4개의 DAC을 하나로 묶어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개선한 고성능 오디오 칩셋이다. DAC을 병렬로 연결하면 노이즈의 최대-최소 폭이 줄어들어 전체 노이즈가 감소하게 된다. 쿼드 DAC은 4개의 DAC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해 1개의 DAC보다 크기는 1/4로 줄이면서 잡음은 최대 50%까지 낮춘다.

또한 쿼드 DAC에는 AVC(Analog Volume Control, 아날로그 볼륨 조절기)가 적용되었다. AVC는 볼륨을 조절할 때 노이즈 영향력을 제거한다. 모든 디지털 사운드 신호에는 잔류 잡음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잔류 잡음은 신호음 크기에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일정한 레벨의 일정한 주파수 체계를 지니고 있다. 소리가 클 때는 그리 신경 쓰이지 않지만, 무음 부분이나 소리가 작을 때는 귀에 거슬린다.

기존 DVC(디지털 볼륨 조절기) 방식은 볼륨을 줄여도 노이즈는 줄어들지 않는 반면, 쿼드 DAC의 AVC 방식은 볼륨을 줄이면 노이즈도 함께 줄어든다. 예를 들어, SNR(신호대비잡음비)이 130dB(데시빌. 높을수록 노이즈가 적음)인 기기에서 볼륨을 40dB 정도 줄이는 경우, 기존 DVC 방식은 오디오 신호만 40dB을 줄여 SNR이 90dB로 줄어든다. 즉 볼륨은 줄지만 노이즈는 그대로라 귀에 거슬리는 잡음이 들리게 된다. 이에 비해 AVC 방식은 볼륨을 줄이면 노이즈도 똑같이 줄어 130dB의 SNR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디지털 볼륨 제어 vs 아날로그 볼륨 제어
디지털 볼륨 제어 vs 아날로그 볼륨 제어

<디지털 볼륨 컨트롤과 아날로그 볼륨 컨트롤 비교>

LG G6의 신형 쿼드 DAC은 진일보한 노이즈 억제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토크(crosstalk)를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크로스토크는 한 채널의 소리가 다른 채널에 들리거나 음소거를 했는데도 소리가 새어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모든 아날로그 오디오 제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일반적으로 크로스토크가 -60dB면 사람 귀에 그리 거슬리지 않지만 그 이하라면 사람에 따라 거슬리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70dB 정도면 상당히 좋은 크로스토크 수치로 인정하는데, G6의 신형 ‘쿼드 DAC’의 크로스토크는 -132dB로 일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뛰어난 노이즈 억제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한 기기 내부에서 저항을 줄여 THD(음왜곡률)를 개선했다. THD는 오디오 신호 출력 시, 입력된 신호 외에 불필요한 주파수 성분들이 포함되는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THD가 낮을수록 원음 그대로 재생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신형 쿼드 DAC은 회로 집적도가 높아져 음왜곡률을 하이엔드 오디오 수준인 0.0002%까지 낮췄고 음향 정보의 손실도 최소화했다.

LG전자는 가전뿐 아니라 스마트폰 오디오 분야도 개척, 개선하고 있다. G6를 통해 '원음 재생'이라는 오디오 기술이 궁극적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기대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