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소리를 잡아주는 '노이즈 캔슬링 수면 안대' 등장
[IT동아 이상우 기자] 코골이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함께 자는 가족이나 주위 사람의 단잠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코를 고는 본인은 자신의 코고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변 사람의 핀잔이나 면박이 억울하기만 하다. 그래서 배게 높이를 바꿔보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기도 해보지만 역부족이다. 함께 자는 사람은 코고는 사람에게 방독면이라도 씌워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코골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너무나도 많으며, 이 때문에 정확한 치료도 어렵다. 간단한 시술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 연구개와 목젖 부위를 잘라내 기도를 확장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심지어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다...).
해외 개발사 콰이어트라이프 테크놀로지(QuietLife Technologies, www.quietlife.tech)가 선보인 스마트 수면 안대, 사일런트 파트너 코골이 소리 자체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코골이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함께 자는 사람의 수면은 보장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1월부터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소개된 제품으로, 현재 목표액을 655%초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제작을 시작해 오는 2017년 10월 출시 예정이다.
안대를 쓰고 전원을 켜면 착용자의 코고는 소리가 옆사람에게 들리지 않는다. 작동 원리는 상당히 참신하다. 바로 헤드폰 등에서 사용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흡음재 등을 사용하지만, 잠자는 사람의 코나 옆사람의 귀에 이런 흡음재를 끼워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와 달리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마이크를 통해 외부 소리를 감지하고, 이 소리와 정확히 반대 모양의 소리 주파수를 스피커로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즉 사일런트 파트너에 내장된 마이크로 코골이 소리를 인식하고, 이 주파수와 정반대의 주파수를 내장 스피커를 통해 내보내서 코골이 소리를 약 17dB 정도 줄여준다. 보통 코골이 소리는 지하철이 플랫폼에 들어올 때 나는 소음과 비슷한 70dB 정도지만, 여기서 17dB를 낮추면 사무실에서 들리는 일반 소음 정도가 된다. 참고로 1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대화하는 소리는 약 60dB이다.
제품 구조는 단순하다. 외부에는 작동 버튼과 함께 마이크로USB를 이용한 충전단자,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LED 인디케이터 등이 있으며, 내부에는 두 개의 감지 센서, 두 개의 스피커 등이 내장돼 있다. 두께나 무게, 크기 등은 일반 안대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휴대하거나 착용하는데도 큰 부담은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옆사람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고, 핀잔을 받을 일도 줄어든다.
사일런트 파트너는 현재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본체, 전용 충전거치대, 여행용 파우치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할인 판매 중이다. 콰이어트라이프에 확인해보니 한국 지역에 대한 해외 배송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실제 제품 수령은 올해 10월 이후지만…
자신의 코골이 때문에 옆사람이 괴로워한다면 사일런트 파트너로 상대방의 잠자리를 편하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혹시 모른다. 상대방의 코골이가 나보다 더 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