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삼성전자, 마침내 스마트TV를 정의하다
[IT동아] 19. 삼성전자, 마침내 스마트TV에 대한 정의를 내리다
안녕하세요. '미디어 가이' 김조한입니다. CES2017를 다녀와서 이번 전시회에서 느낀 내용을 중심으로 미디어 관련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칼럼인 '왜 러에코를 주목하고 두려워해야 하는가에 이어 두 번째 칼럼 '삼성전자, 드디어 스마트TV에 대한 정의를 내리다'란 주제로 글을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왜 '러에코'를 주목하고 두려워해야 하는가
[한국] 삼성전자, 드디어 스마트TV에 대한 정의를 내리다
[미국] 훌루, 모바일 TV 시대가 온다
스마트TV 세상 대신 스트리밍 미디어 셋탑박스 시대가 왔다
많은 사용자가 스마트TV에게 기대했던 '스마트폰처럼 스마트TV에서도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기는 시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비디오 게임기를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즐기고 있고, 심지어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이하 OTT)는 TV보다 비디오 게임기를 더 선호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예가 넷플릭스죠. 넷플릭스는 자사의 새로운 UX를 스마트TV 대신 비디오 게임기에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로쿠, 애플 TV에 이어 최근 자주 이름이 언급되는 아마존조차 자체 스트리밍 기기인 '아마존 파이어 TV(2014년 4월)'를 출시하면서, 스마트TV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구글 크롬캐스트, 벌써 3세대가 나왔습니다. 3세대는 UHD 해상도에 HDR까지 지원합니다>
여기에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구글의 스마트TV 대항마 '크롬캐스트(2013년 7월)'도 나름 인기를 끌었습니다. HDMI 단자와 35달러만 있으면 스마트TV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결국 많은 콘텐츠 업체와 동영상 서비스가 신제품 출시 사이클과 신규 업데이트 시기가 1년으로 긴 스마트TV 대신 매달 적극적으로 신 기능이 추가되는 플랫폼 업체의 미디어 스트리밍 셋탑박스를 더 선호하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TV 제조사들이 만드는 스마트TV는 매년 사양과 플랫폼이 바뀌는 '기적'이 발생하기 때문에, 앱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스마트TV의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적어도 1년 이상 단일 플랫폼을 유지하는데다가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는 셋톱박스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환영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CES2017에서 많은 TV 제조사가 독자적인 스마트TV 플랫폼을 포기하고 기존 셋톱박스 업체의 플랫폼을 자사 TV 제품에 접목하려는 흐름이 감지되었습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중국, 일본의 TV 제조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TV, 로쿠 TV(북미에서 중남미로 퍼져나가는 중), 아마존의 파이어 TV를 자사의 제품에 탑재했습니다.
그들은 구글, 로쿠, 아마존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TV 기능 대신 크롬캐스트를 내장한 중국 하이얼의 TV>
물론 국내 제조사들도 자신들만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CES 2017에 등장한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서 주목할 점은 (마케팅 용어로 의심받고 있는) QLED가 아니라 '완성된 스마트TV 사용자경험'이라고 봅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작년 '에덴'이라는 콘텐츠/서비스 중심의 사용자환경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는 스마트 기능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였습니다.
'Q Smart', 진정한 디스커버리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위성, 케이블 TV도 삼성전자의 UX(사용자 경험)에서 제어할 수 있습니다>
1) 리모컨이 파편화되는 세상
리모컨이 거실 엔터테인먼트 전쟁의 격전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구글이 크롬캐스트를 만든 궁극적인 이유도 결국 리모컨 싸움에 스마트폰을 끌어들이고 싶어서였습니다. (편집자주: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을 리모컨 대용으로 이용합니다. 진정한 스마트 리모컨이죠)
<불과 3년 전만 해도 사용자는 테이블 위에 이렇게 많은 리모컨을 가지런히 전시해야 스마트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 리모컨(원 리모트, One Remote)을 발표했습니다. 원 리모트 기능을 활용하면 HDMI로 연결된 유료 방송(케이블, 위성 방송), 게임 콘솔(엑스박스, 플레이 스테이션), 셋톱 박스(로쿠, Apple TV, 아마존) 등을 추가 리모컨 없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하나의 리모컨에서 조작할 수 있습니다.
<디렉티비(위성 방송), XBOX One(게임 콘솔), Roku(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하나의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원 리모트는 'HDMI-CEC(연결된 HDMI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 - Consumer Electronics Control)'부터 '기존 IR(Infrared Radiation) 인터페이스까지 거의 대부분의 리모컨 인터페이스를 지원합니다. 덕분에 TV에 연결되어 있는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일일이 세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간편합니다.
HDMI를 꽂기만 해도 자동으로 기기(Source)를 인식하게 해주니, 우리는 너무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LG전자의 최신 리모컨도 이와 동일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어찌 보면, 이는 결국 자사의 리모컨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품고있는 것이겠지요.
<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 리모컨, 기존의 티비 리모컨보다 버튼 숫자가 줄어들었다>
2)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으로의 진화
리모컨도 중요하지만, 모든 앱과 유료 방송 서비스들은 각자의 사용자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을 자사의 앱과 서비스에서 오래 머무르게 하고 있습니다.
<위성 방송 서비스인 디렉티비를 넷플릭스처럼 사용할 수 있게 독자적인 사용자환경을 제공하는 삼성전자 스마트TV>
미국의 1위 위성 사업자 디렉티비의 예를 들어볼까요? 디렉티비의 위성 셋톱박스를 이용하려면 외부입력 버튼을 누르고 연결된 HDMI 단자를 찾아줘야 합니다.
이 상태로 다시 로쿠나 애플 TV와 같은 셋탑박스를 이용하려면 이에 맞는 HDMI 단자를 다시 찾아줘야 하죠. 버튼 몇 번 누르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사실 이런 과정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예전부터 그랬으니까 지금도 그러고 있는 것, 즉 악습에 불과합니다.
여러 비디오 서비스를 가입한 고객은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TV 속에서 앱도 일일이 찾아줘야 합니다. 이것도 불편한 경험 가운데 하나입니다. 앱을 찾는 것도 귀찮고 실행 속도고 쾌적하지 않은데다가, 한 번 앱을 실행하면 다시 끄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에덴'이라 불리는 삼성전자 스마트TV 홈 화면은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디렉트 액세스 기능을 제공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기능입니다.
심지어, 컴캐스트나 디렉티비와 같은 미국의 메이저 유료 방송 사업자들도 삼성전자의 서비스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훌루, HBO Now와 같은 OTT 서비스들의 위세가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같은 선상에 서는 것은 어찌 보면 나쁘지 않은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이러한 사용자환경 통합 전략은 자신들의 철학이 담겨있는 사용자환경과 경험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에게는 좋은 방식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컴캐스트와 협력을 할 것이지만, 사용자들이 넷플릭스 앱을 실행하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용자환경 통합의 혜택은 고객이 받게 됩니다. 이렇게 사용자환경을 통합해서 콘테츠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을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이라고 부릅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앱과 서비스가 아니라 콘텐츠라는 철학에 기반한 사용자환경/경험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17에서 발표한 Mobile용 Smart View앱도 삼성전자 기기가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고객들이 무슨 콘텐츠를 보던 (심지어 그것이 실시간 TV 방송 프로그램이더라도) 콘텐츠를 중심으로 움직여서 감상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구글, 애플, 아마존, 로쿠도 최근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전략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대세를 따르는 것이지요. 디렉티비, 컴캐스트의 실시간 방송 콘텐츠 등을 검색, 탐색, 추천을 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TV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푹, 티빙처럼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인 인터넷 TV들이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모두 삼성전자의 경쟁 제품에 모두 내장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콘텐츠 중심의 사용자환경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기능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3) 실시간 방송의 꽃, 스포츠를 더욱 쉽게 보자
실시간 방송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스케줄 개념이 없는 미국 OTT(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시장의 성장입니다.
실시간 방송을 안 보게 되면서, 시청률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프로그램/채널이 바로 프로 스포츠입니다. 프로 스포츠 단체들은 이미 별도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NBA, MLB, NFL, UFC, WWE, NHL 등)를 운영하고 있는데, 시청률이 감소하는 것에 맞물려 유료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마트TV가 줄 수 있는 장점은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이라고 설명을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해답을 실시간 방송과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결합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바로 프로 스포츠를 통해서 말이죠.
이 부분도 사실 애플이 2015년에 발표한 애플 TV에 있는 기능과 흡사합니다. 하지만 차별점이 있습니다. 애플 TV는 셋톱박스이기 때문에 디렉티비, 컴캐스트 등 유료 방송 사업자의 콘텐츠는 접근할 수 없고, 오직 MLB(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만 비슷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모든 스포츠를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포츠 앱을 선택하면, 금일 열리는 경기부터 알려줍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고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경기 그 자체이지 그 경기가 나오는 채널이 아닙니다.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스포츠 앱은 오늘 열리는 이벤트부터 보여줍니다.
<좋아하는 팀과 종목을 선택하면 해당 경기가 있을때 마다 팝업창으로 알려줍니다>
<지금 볼 수 있는 경기, 관심 있는 경기 등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포털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자신이 즐겨찾기한 팀의 경기가 시작되면, 우측 상단이 팝업창을 통해 바로 알려줍니다. 경기 뿐만 아니라 특수한 이벤트나 뉴스가 발생해도
알려줍니다>
실시간 방송에서 어떤 경기를 틀어주든지, 고객이 가입한 유료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가 무엇이든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스포츠 앱에서 좋아하는 팀과 스포츠를 선택하면 원하는 경기를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TV로 무엇을 하는지 대신 무엇을 보는지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삼성전자가 고객을 이해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전자 스마트TV의 대표적인 기능이 될 '스포츠'>
NBA, UFC, NFL, World Surfing 등을 모바일과 스마트TV에서 감상할 수 있게 글로벌 송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뉴라이언(Neulion) 심재현 한국지사장과 얘기를 나눴는데,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는 4K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는 UFC나 4K 스트리밍을 곧 제공할 예정인 NBA 등과 매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심 지사장은 "뉴라이언은 디렉티비가 제공하려는 NBA 4K 실시간 방송에 대응하기 위해 뉴라이언 SDK가 적용된 기기에서 4K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크롬캐스트보다 뛰어난 스포츠 4K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의 실시간 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의 구분이 없어지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누구나 체감할 수 있습니다.
<소니 안드로이드 TV에서는 UFC를 4K 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4) 지금 나오는 음악은 뭐니? 스마트 허브
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 스포츠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기능이 바로 뮤직입니다. 실시간 방송부터 OTT까지 어떤 방송을 시청하든 현재 흘러나오는 음악을 바로 찾아주는 기능입니다. Audio ACR(Automatic Content Recognition)이라는 음악 인식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좋다고 느끼는 음악을 바로 찾아줍니다. 삼성전자는 뮤직 기능을 통해 거실에서 사라진 오디오라는 기기를 다시금 부활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능의 정체는 사실 대표적인 음악 검색 서비스인 '샤잠'을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 탑재한 것입니다.
<콘텐츠 시청 중에 뮤직 앱을 선택하면, Select to Shazam(샤잠)이라는 메뉴가 보입니다. 샤잠을 실행하면 지금 흘러나오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Cant't find My Way Home이라고 바로 찾아줬네요>
<자신이 가입되어 있는 서비스에서 바로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는 음성 명령 기능도 매우 강력해졌습니다. 시청 도중 음성 버튼을 누르고, '지금 나온 노래가 무엇이지?(What is this song?)'라고 물어보면 뮤직 기능을 통해 바로 답을 알려줍니다.
<음성으로 물어봐도 동일한 검색 결과를 보여줍니다>
더욱 편하게 더욱 빠르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따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원하는 음악을 바로 재생 시켜주는 사용자환경을 제공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찾은 음악 콘텐츠를 재생활 때, 앱 로딩 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으로 진화가 훌륭하게 된 것입니다.
음악 재생도 앱 대신 콘텐츠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뮤직에서 애플 뮤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뮤직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에선 멜론을 통해 이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음악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는 사용자라면, 삼성전자 스마트TV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 선택일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로 고도화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TV 플랫폼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없습니다.
5) 스팀 게임을 TV에서 즐길 수 있다고요? 스팀 링크
PC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겠습니다.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는 스팀 링크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팀 링크는 스팀 플랫폼을 스팀 링크(Steam Link, 49.99 달러)라는 기기를 통해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반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처럼 중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게임을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PC에 설치된 게임을 클라우드를 통해 거실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에는 스팀 링크 앱이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스팀 링크용 콘트롤러만 구매하면 바로 사용자 PC에 설치되어 있는 스팀 플랫폼 게임을 TV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팀 링크에 앞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게임 플라이의 게임 플라이와 같은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스팀 링크까지 지원하기 시작했으니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클라우드 게임 송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엔비디아의 것까지 지원해주면 좋겠는데, 지포스 그래픽 카드에 묶여 있는 특성 상 아마 힘들 것 같네요.
성공적으로 만든 플랫폼, 이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도떼기 시장처럼 모든 서비스를 억지로 집어 넣었던 앱 중심의 스마트TV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사용자 중심이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의 시대입니다. 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는 LG전자 OLED TV W7과 함께 가장 만족스러웠던 제품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스마트'TV로서는 합격점입니다. 하지만 스마트'TV'로서는 경쟁사보다 떨어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규격인 HDR 스펙이 경쟁사보다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LG전자의 경우 Technicolor, HLG, HDR10, Dolby Vision, Youtube HDR을 모두 지원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HLG, HDR10, Youtube HDR만 지원합니다.
심지어 일본, 중국 제조사 대부분이 Dolby Vision을 지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아쉽습니다.
최근 미국 2위 TV 판매사인 비지오(Vizio)는 2010, 2011년에 판매한 스마트TV에서 더 이상 아마존 비디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가 역풍을 맞은 바 있습니다. 결국 아마존에서 출시한 파이어 TV 스틱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용자의 반발을 가라 앉혔습니다. 이는 스마트TV의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TV는 휴대폰과 달리 2년마다 교체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화면은 멀쩡한데 스마트 기능이 업데이트가 안된다고 가정해보세요. 사용자들은 결국 지속적인 스마트 경험을 위해 별도의 셋톱 박스를 구매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면 결국 사용자들은 스마트TV의 '스마트' 기능이 쓸모 없다고 여기게 됩니다. 현재 스마트TV가 처한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때문에 스마트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못지 않게 스마트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사후지원)이 중요합니다. 사용자들은 이미 한 번 스마트TV에 데였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전자도, 경쟁사도 더욱 노력해야 겠지요.
2017년형 삼성전자 스마트TV가 국내에 출시되면 리뷰를 통해 보다 자세한 얘기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T칼럼니스트 김조한
넥스트미디어를 꿈꾸는 미디어 종사자.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Tivo(Rovi) Asia Pre-sales/Business Development Head, LG전자에서 스마트TV 기획자를 역임했고 Youshouldbesmart.com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NextMedia를 운영 중. 미국과 중국 미디어 시장 동향에 관심이 많으며, 매일 하루에 하나씩의 고민을 풀어내야 한다고 믿는 사람.
글 / IT칼럼니스트 김조한(kim.zohan@gmail.com)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