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운드/음질, 이젠 선택 아닌 '필수'
[IT동아 이문규 기자] 스마트폰에는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사운드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인 'DAC(디지털-아날로그 신호 변환기)'이 들어 있다. 이 DAC의 사양과 성능에 따라 귀로 전달되는 음질은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LG전자의 '음질 특화' 스마트폰 V20에는 세계 최초로 4개(쿼드)의 DAC가 탑재됐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는데, V20의 쿼드 DAC는 1개의 DAC와 비교해 이런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V20를 출시하면서, 쿼드 DAC를 적용함으로써 마치 라이브 공연을 듣는 것처럼 깨끗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V20의 음질을 접해 본 음악 종사자나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라디오 방송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맡고 있는 배순탁 음악작가는 "V20의 음질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소리 균형이 잘 맞게 들린다"며, "V20과 함께 제공되는 뱅앤올룹슨 번들 이어폰 역시 쿼드 DAC의 우수한 음질을 단단하게 받쳐준다"고 호평했다. 그는 또한, "스마트폰으로 이런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 덧붙였다.
배 작가는 V20와 같은 고음질 플레이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평소에 자주 듣던 음악을 들어보길 권한다. 그래야 명확한 음질 차이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 사양의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V20는 독보적인 음질과 음량을 출력한다는 평이다.
기본 번들로 제공되는 뱅앤울룹슨 이어폰 또한 그 명성에 걸맞은 생생한 사운드를 출력한다. 과거 G 시리즈 스마트폰에 기본 제공됐던 '쿼드비트' 이어폰처럼, V20의 뱅앤올룹슨 이어폰 역시 그 자체만으로도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요즘 스마트폰 사용 용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음악 감상이다.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주변기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분야도 케이스 다음으로 오디오 관련 제품군이다. 아이폰의 애플이 2014년 헤드폰의 대명사 '비츠 바이 닥터 드레(Beat By Dr. Dre)'를 약 3조 원을 들여 인수하고, 이듬해 '애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스마트폰 관련 음악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서 '음질'은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다. 음악이든 영상이든 게임이든 소리는 빠질 수 없이 때문이다. 기존에는 별도 외장 DAC나 앰프가 내장된 고가의 헤드폰을 사용하는 음악 마니아들이 이끄는 모바일 하이파이(Hi-Fi) 오디오 시장이 성장했다면, 최근에는 V20와 같은 고음질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일반 사용자들도 원음에 가까운 고품질 사운드를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전반 성능이나 기본 사양, 카메라 화소 수, 디스플레이 품질 등에서 이미 정점을 찍은 상태다. 따라서 향후 스마트폰 선택 기준에 음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스마트폰이 출력하는 좋은 소리는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조건임을 V20가 잘 증명하고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