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에 꽂아 쓰는 '음질 업그레이더' 등장, 효과는?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른바 '황금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상위 1%의 오디오 애호가들이 있다. 그들은 최상의 음질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스피커나 앰프와 같은 기본적인 오디오 장비뿐 아니라 케이블이나 받침대와 같은 액세서리 하나도 아주 세심하게 고를 정도다.
그런데, 이런 오디오 관련 고가의 액세서리 중에는 이게 과연 음질 향상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들도 종종 보인다. 이를테면 수년 전 PC 기반 오디오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순은제 SATA 케이블(HDD 연결용)이라던가, 모바일 기기의 음질이 향상된다는 소니의 고음질 SD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기반의 음악을 듣는 데는 이런 전용 액세서리가 소용이 없다는 의견도 있고, 실제로 이용해보니 음질이 진짜로 향상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유형의 제품이 또 등장했다. 파이오니아(Pioneer)가 작년 12월에 일본에 출시한 '본노트 드레싱(BonnesNotes Dressing)'이 바로 그것이다. 마치 USB 메모리처럼 생긴 이 제품을 PC의 USB 포트에 꽂으면 음질이 향상된다고 파이오니아는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음질 업그레이더'다.
< 장착 사례 (출처=파이오니아)>
참고로 USB 메모리처럼 생겼지만 데이터 저장기능은 없고, 직접 소리를 내는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PC에 꽂아도 장치 드라이버의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PC 외에 오디오 DAC나 태블릿PC, 오디오플레이어등, USB 포트가 있는 오디오 기기라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 본노트 드레싱 장착 전(왼쪽)과 장착 후(오른쪽)의 USB 포트 전압변화(출처=파이오니아)>
파이오니아의 소개에 따르면 본노트 드레싱을 꽂으면 기기 내부의 전원 노이즈나 신호 노이즈가 제거되며, 소리의 해상도가 높아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체 조사 결과, 실제로 USB 포트의 전압이 한층 안정되는 그래프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품의 내부 구조나 동작원리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 제품군 소개(출처-파이오니아)>
파이오니아 본노트 드레싱은 음질향상의 정도나 알루미늄 재질의 유무, 케이블 연결 접속 기능의 유무 등에 따라 기본형인 APS- DR001(6,000엔), 중급형인 APS-DR002(2만엔), 고급형인 APS-DR003(10만엔) 등으로 나뉜다. 그리고 작년 12월 19일에 출간된 '오디오 음질개선의 극의(オーディオ音質改善の極意)'라는 무크북(2500엔)에 본노트 드레싱의 체험판이 부록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참고로 위 가격은 모두 세금 별도 기준이다.
일본내 인터넷 쇼핑몰에는 이 제품을 이용하니 진짜로 음질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용 후기가 상당수 올라오긴 했지만, 반대로 그다지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는 후기 역시 눈에 띈다. 직접 이용해보지 않고는 뭐라고 판단 내리기 애매한 물건임은 틀림 없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