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속충전과 USB-C까지 한 번에! 엔보우 얼티밋 차량용 충전기
[IT동아 강형석 기자] 차량용 충전기는 대부분 차주가 기본적으로 쓰는 아이템 중 하나다. 요즘 나오는 챠량들에는 기본적으로 USB 충전 기능이나 무선 충전 기능도 탑재되는 경우도 많으나, 기껏해야 1~2개인데다 전류량도 1~2A 정도로 낮아서 요즘 같은 시대에 고속 충전은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릴 때가 많다. 반면, 시거잭에 꽂아 쓰는 충전기는 고속 충전을 제공해 편리한 점이 많다.
문제는 최신 기기를 쓰는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충전은 USB-A 규격 단자가 중심이다. 여기에서 마이크로 USB나 라이트닝 등 여러 장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USB-C 규격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쩍 세력을 넓히고 있으나 만약 케이블이 양방향이라면 충전할 방법이 없다. 어댑터를 주기도 하지만 번거로운 길은 피할 수 없다.
엔보우 얼티밋 차량용 충전기(Ultimate Car Charger)는 이런 아쉬운 부분을 해결해 주는 제품이다. USB-C 규격 단자가 고스란히 탑재됐으며, 여러 단계의 충전을 지원하는 고속충전(Quick Charge) 3.0 기술도 제공한다.
USB-C, 고속충전 3.0까지 품다
디자인은 단순하다. 여느 차량용 충전기와 큰 차이 없는 형태. 크기는 폭 42mm, 길이 77.8mm, 두께 26mm로 작아서 장착 시 기기가 과도하게 돌출되는 형태는 아니다. 또한 별도의 연장 케이블이 없기 때문에 거추장스럽지 않고 깔끔한 내부 연출이 가능하다.
충전은 총 3대 기기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돋보이는 점은 각각의 단자의 특징이 다 다르다는 것. 무엇보다 USB-C 규격 단자의 존재가 반갑다. 최근 일부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해당 단자를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USB-A 규격(사각형) 케이블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USB-C 단자로만 되어 있는 케이블(양방향)만 제공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이 때 충전이 난감한데, 이 기기를 쓰면 USB-C로만 된 케이블이라도 충전에 문제가 없다.
또 다른 단자는 고속충전 기술 3.0에 대응하고 있다. 녹색 단자인데, 향후 대응할 가능성에 대비해 넣어 두었다. 고속충전 3.0 기술은 3.6-6.5V(3.0A), 6.5-9V(2.0A), 9-12V(1.5A)를 스마트 기기 내 배터리 잔령에 맞춰 단계적으로 제공해 충전 효율성을 높인다. 각각 10.8~19.5W, 13~18W, 13.5~18W에 해당된다.
USB-C 규격 단자에는 기본적으로 5V(3.0A) 출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또 다른 USB-A 규격 단자는 5V(2.4A) 출력으로 스마트 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세 단자를 모두 활용하면 최대 8.4A 전류를 지원하게 되는데, 각 단자의 최대 출력이니 충전 스트레스는 적을 전망이다.
작은 기기에는 사용 시 문제될 요소들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적용했다. 과전류/과출력 보호와 과충전 방지, 온도 제어 기능까지 갖췄다. 연결 장치에 맞는 충전 전압과 전류를 제공하는 스마트 회로도 탑재했다. 예로 고속충전 3.0 기술 대응 기기라면 3단계 충전 전압/전류가 제공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5V 2.4A로 충전이 이뤄진다. 고속충전 2.0 기술에 대응하는 스마트 기기라면 여기에 맞는 충전 속도로 충전된다. 갤럭시 S7은 고속충전 2.0 기술, LG G5나 V20은 고속충전 3.0 기술에 대응한다.
시거잭에 꽂기만 하면 끝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엔보우 얼티밋 차량용 충전기는 차량 내 어디든 있는 시거잭에 꽂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다. 연결이 되면 기기 상단 중앙에 파란색 LED가 점등된다. 원활한 사용을 위해서 살짝 힘주어 꽂아야 한다는 점 참고하자. 테스트에 쓰인 기자 차량(아우디 Q5 3.0 TDI)에서 타 제품을 쓰던 방식으로 적당히 꽂으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전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다. 테스트에 쓰인 넥서스 5X도 쾌적한 충전 속도를 보여줬다. 잔량이 약 55% 가량 남은 상태에서 충전하니 80%까지 약 45분, 완전 충전까지 1시간 가량 소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USB-C 단자를 사용해 충전했기 때문에 다른 단자와의 충전 시간에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단말기라면 가급적 녹색 USB 단자(고속충전 3.0)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최신 스마트 기기 충전 어렵지 않아요
엔보우 얼티밋 차량용 충전기는 USB-C 규격 단자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제품 상단에 있는 파란색 LED가 너무 밝아 주행 중 조금씩 신경 쓰인다. 차량 시거잭 위치에 따라 이런 문제는 없을 수 있으나, 일부 차량에서 시야에 방해되는 것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니 밝기를 낮추는 식으로 보완은 필요해 보인다.
최근 스마트 기기는 USB-C 규격을 도입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LG도 G5와 V20에는 USB-C를 도입 했었고, 지금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삼성 갤럭시 노트7도 이 단자를 도입했었다. 국내에 공식으로 유통되지 않지만 외산 스마트폰 일부는 USB-C를 채택한 것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USB-C 지원 스마트 기기 내에 제공되는 케이블은 양방향인 경우가 많다. 아직 사각형 모양의 USB-A 규격을 쓰는 기기가 많은데, 구성물이 이렇다면 결국 케이블을 또 구매해야 된다. 양방향 케이블은 제품 패키지 박스 내에서 잠자고 있을텐데, 이 충전기를 쓰면 양방향 케이블을 차에 두고 충전할 수 있으니 활용성 측면에서 아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속충전 3.0 기술 대응도 장점이다. 여기에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1만 2,000원 대라는 가격표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