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과 '올데이'로 전방위 공략 나서는 LG전자 노트북 그램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7년 1월 12일, LG전자는 트윈타워에서 자사의 노트북 그램(gram) 시리즈 중 14인치 라인업 그램 14의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 이는 15.6인치 크기에 980g 무게를 달성한 그램 15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2017년형 그램 14는 기존 980g에서 120g을 더 덜어 약 860g의 무게를 달성한 점이 특징이다.
손대기 LG전자 한국영업본부 HE마케팅 담당은 "그램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가볍고 오래 쓸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LG는 앞으로도 고민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 많은 조언을 해주면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형 그램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기판 구조 등에 변화를 줘 강성은 유지하면서도 무게는 줄였다. 13.3인치부터 14인치, 15.6인치 세 가지 라인업이 있고 무게는 각각 830g, 860g, 980g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모바일마크(MobileMark 2007) 소프트웨어 측정 기준 약 12시간 가량이다. 사실, 소프트웨어 측정과 실제 사용 환경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참고만 하자.
이 외에도 LG전자는 사용시간을 대폭 늘린 올데이(All Day) 라인업을 함께 전개한다. 초경량 그램 시리즈와 달리 배터리 용량을 두 배 가까이 늘린 점이 특징이다.
행사장 내에는 초경량 그램에 쓰인 배터리와 올데이 제품에 쓰인 배터리를 함께 전시해 두었다. 크기와 두께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막상 들어보니 무게에 차이가 있었다. 측정 결과, 기존 배터리 무게는 151g이었고 올데이 전용 배터리는 232g으로 약 81g 가량 무겁다. 그러나 사용 시간은 크게 늘어 13.3인치 기준 24시간이 되었다. 역시 모바일마크 2007 측정 기준으로 일반 사용 환경이라면 약 12시간 가량 작동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14인치는 23시간, 15.6인치는 22시간 사용 가능하다.
반면, 사용 시간이 늘어난 만큼 노트북 무게는 소폭 늘었다. 그 결과 13.3인치는 940g, 14인치 970g, 15.6인치 1.09kg이 되었다. 그럼에도 타 노트북 대비 무게에 대한 경쟁력은 충분해 보였다. 일반 노트북은 크기에 따라 1.3~1.9kg 사이의 무게가 차지하기 때문.
기존 그램의 아쉬운 요소로 지적되던 업그레이드 요소도 2017 그램에서는 개선되었다. 기존 제품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업그레이드 요소를 억제했다. 특히 다중 작업에 영향을 주는 메모리(램)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그램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슬롯을 하단에 배치, 소비자 스스로 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대부분 노트북은 초슬림 라인업을 제외하면 메모리 확장을 위한 슬롯 2개를 함께 제공한다. 그러나 슬롯 2개를 함께 제공하니 일정 이상 두께를 줄일 수 없는 문제가 있다. 2017 그램은 주 기판 상단에 메모리를 기본 장착하고 하단에 추가 가능한 메모리 슬롯을 장착해 숙제를 해결했다.
이 외에 2017년형 모델인 만큼 프로세서(중앙처리장치)의 변화도 있었다. 전 세대 제품은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새 노트북들은 인텔이 새로 선보인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품었다. 제품에 따라 코어 i3와 i5, i7 등을 조합해 판매된다. 2017년을 이끌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개선된 제조 공정으로 전력 소모와 성능이 개선됐으며, 4K 동영상 가속 기능을 추가했다.
LG전자 측은 울트라슬림 노트북 판매량 시장이 급성장 중이며 지난해에는 일반 노트북 판매를 앞지를 정도였다 말하면서, 그램 또한 2014년 이후 매년 25%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판매된 노트북 10대 중 6대는 울트라슬림 노트북이었다고.
이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기가 위해 LG전자는 무게를 대폭 줄인 초경량 그램과 함께 장시간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올데이 라인업을 동시에 전개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