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던 야후, 회사명까지 바꾼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월드와이드웹(www) 기반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당시 최고의 인기 웹사이트는 다름아닌 미국의 야후(Yahoo!)였다. 현대적인 포탈사이트의 기본구조를 확립한 야후는 한때 인터넷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통했다.

미국 야후 사이트
미국 야후 사이트

하지만 구글과 같은 통합 검색 서비스, 네이버나 다음 등의 맞춤형 포탈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야후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2005년을 전후부터 야후의 이용자는 급감했고, 2013년 1월에는 야후코리아가 철수하면서 한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미국 본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야후는 2016년 7월 인터넷 서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사업을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유지하던 '야후'라는 사명도 이젠 역사속으로 사라질 듯 하다. 현지시간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야후가 회사명을 '알타바(Altaba)'로 바꾼다고 보도했다. 알타바라는 이름이 무슨 뜻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야후의 주식 15%를 가진 중국 알리바바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알타바로 사명을 바꾼 이후에도 포탈 사이트를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의 이름은 '야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회사명이 바뀌는 마당에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야후 브랜드를 끝까지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본사와 별도 운영되는 야후 재팬에서는 아직도 옛 로고를 유지하고
있다
본사와 별도 운영되는 야후 재팬에서는 아직도 옛 로고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미국 야후 본사가 포탈 서비스에서도 야후 브랜드를 포기한다면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야후라는 이름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야후 재팬(Yahoo! Japan)은 아직도 일본내 1위의 포탈서비스다. 게다가 야후 재팬은 소프트뱅크(대표 손정의)에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야후 미국 본사와 연관성이 그다지 없다. 야후 미국 본사는 2009년부터 브랜드 로고를 바꿨지만 야후 재팬만 계속 옛 로고를 유지하는 등, 야후 재팬은 미국 본사와는 독립된 서비스라는 인상이 강하다. 오히려 소프트뱅크에서 야후 본사에서 브랜드만 인수할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아직 관련 이슈에 관한 입장 표명을 한 바 없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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