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능력개발원, 농산어촌과 실리콘벨리 잇는 학생 진로교육 추진
[IT동아]
교육부가 주관하고 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이 추진하는 '원격영상진로멘토링'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농산어촌에 위치해 진로교육 등이 열악한 학교에 최신 IT기술을 통한 다양한 교육활동이 제공되고 있다. 올해에는 더욱 확대되어 전국 1,900개 이상의 학교가 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
직능원의 원격영상진로멘토링은 '아프리카TV'나 '마이리틀텔레비전'처럼 시청자와 출연자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하는 방송 형태와 비슷하지만, 댓글이 아닌 면대면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육 분야에 강점이 있다.
직능원은 이를 더욱 보완해 다양한 형식의 원격수업을 시도하고 있다. 빅데이터 엔지니어인 박상현 씨의 수업이 대표 사례다. 기존의 원격영상진로멘토링 수업이 국내 직업인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그의 수업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을 소개함으로써 진로 교육의 폭을 한층 넓혔다.
최근 전북 고창여자중학교에서 실시된 진로탐색 교육 사례를 보면, 교사를 대신해 큰 모니터가 있고, 웹카메라 하나가 앞에서 학생들을 비춘다. 모니터는 6개의 작은 화면으로 나뉘며, 화면 하나에 교실 모습이, 다른 화면에는 수업 진행자의 얼굴이 나온다. 진행자가 멘토인 박상현 씨를 소개하자 빈 화면에 한 사람이 더 등장한다.
박상현 씨가 있는 곳은 고창으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벨리다. 한국과는 17시간의 시차가 있다. 그는 화면에 실리콘벨리의 위성사진을 띄워놓고, 구글과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유명 IT기업에 관해 설명한다. 학생들의 반응도 대단히 진지하다. 박상현 씨는 현재 실리콘벨리 내 '링크드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링크드인은 전세계 4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비지니스 인맥 사이트 운영 기업이다.
박상현 씨는 원격영상을 통해 자신의 성장과정과 직업 선택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한다. 한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결정적 문화/환경 차이, 자신의 적성과 희망, 현실과의 조율 고민, 외국 근무 에피소드와 경험 등을 한국 학생들에게 자세하고 흥미 있게 전달한다.
양방향 소통 수업이라 학생들의 질문도 쏟아진다. 교실 수업처럼 학생이 손을 들고 질문하면 박상현 씨가 듣고 바로 대답한다. 신문에서나 보던 미국 실리콘벨리의 글로벌 기업 재직자라 학생들의 관심과 반응이 매우 뜨겁다. 박 씨는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하면서 고국 학생들과의 수업을 마무리한다.
직능원은 향후 박상현 씨 외에도 전세계 다양한 분야의 여러 멘토를 섭외해 많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적 진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지리적 제약으로 풍부한 교육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농산어촌 학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