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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옴니태스킹'을 지향한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네이버가 '옴니태스킹'을 지향하는 웹 브라우저 웨일(Whale)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웨일 브라우저는 네이버가 지난 10월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에서 비전으로 내세운 '생활환경지능'을 적용한 브라우저다. 생활환경지능이란 사용자의 성향과 상황을 인식해, 사용자가 따로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알맞게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테스트 버전을 사용한 만큼,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정식 버전과 기능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밝힌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크롬 기반의 네이버 웹 브라우저

웨일은 크로미움 및 기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제작한 웹 브라우저다. 쉽게 말해 구글 크롬과 태생은 같다. 하지만, 구글 크롬에서는 기본 제공하지 않는 각종 기능을 탑재했으며, 특히 국내 사용자의 취향을 바탕으로 한 기능이 많다.

구글 크롬에는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네이버 웨일에는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계정을 바탕으로 다른 PC에 설치된 웨일 브라우저에서도 자신의 검색 기록 등을 동기화할 수도 있다. 다만, 자신의 PC가 아닌 공용 PC의 경우 로그아웃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같은 일부 서비스도 이 계정을 통해 연동 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일단 현재 테스트 버전에서 알림 기능은 탑재하지 않은 듯하다. 네이버me를 통해 받는 알림을 웹 브라우저 자체에 로그인한 계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으면 한다.

탭 이동이 필요 없는 분할 기능, '스페이스'

웨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화면 분할 보기(스페이스)다. 창에 나타난 링크를 눌렀을 때 해당 페이지 혹은 새 탭에서 해당 페이지로 연결되는 일반 웹 브라우저와 달리 창 분할 기능을 통해 한 화면에서 링크 목록과 연결된 페이지를 모두 보여준다. 사용자가 검색 엔진을 통해 여러 결과를 찾았을 경우, 링크 클릭 - 내용확인 - 뒤로 가기 같은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왼쪽 창에 나타난 검색 결과에서 링크를 클릭하고, 오른쪽 창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양쪽 창의 크기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 분할 기능

화면 분할 기능을 사용했을 때, 풀HD 해상도(1,920 x 1,080) 모니터를 기준으로 네이버 메인 페이지가 딱 맞게 들어간다. 이밖에 다른 콘텐츠(네이버 블로그, 웹툰 등)의 경우 양측면이 조금 잘려, 하단에 좌우 스크롤바가 생기기는 하지만, 콘텐츠를 보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가로로 유난히 긴 웹 페이지가 아닌 이상 이 기능을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특히 최근 웹 페이지 디자인 방식은 해상도에 따라 콘텐츠 크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반응형 웹 디자인이 많은 만큼, 이 기능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풀HD 해상도에서 네이버 메인 페이지 두 개 정도를 열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맛집 정보나 여행지 정보를 찾는 일반 사용자는 물론,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회사원, 뉴스 클리핑이 필요한 홍보 및 마케팅 종사자 등에게도 유용할 듯하다. 필자의 경우 웹툰을 1화부터 차례대로 독파하는 '정주행'을 할 때 상당히 유용했다. 왼쪽 창에는 웹툰 리스트를 열어놓고, 이 리스트를 클릭하며 오른쪽 창에서 내용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옴니태스킹이라는 표현을 언급했는데, 이러한 분할 기능이 옴니태스킹이라는 용어를 잘 나타내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웹툰 정주행에 유용하다

웹 브라우저 속 모바일 웹 브라우저, 사이드바

옴니태스킹을 위한 도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브라우저 우측에 표시되는 사이드바(도구막대) 역시 단 하나의 탭에서 많은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항목은 크게 퀵서치, 도구모음, 밸리, 뮤직 플레이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밖에 사용자 필요에 따라 각종 웹 페이지를 추가할 수 있다.

도구막대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웹 브라우저 내부에 별도로 존재하는 모바일 웹 브라우저다. 퀵서치 기능은 네이버 모바일 웹(m.naver.com)을 이용해 여러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신이 보고 있던 웹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거나 새 탭을 열지 않고도, 퀵서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네이버 모바일 검색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퀵서치 기능

도구모음은 시계, 계산기, 달력, 단위변환, 환율, 증권, 번역 등의 기능을 모아둔 것으로, 이 역시 웹 서핑이나 자료 조사 시 새 탭을 열거나 페이지를 이동하지 않고도 각종 편의 도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보자. 보고서 작성 시 달러 단위를 원 단위로 바꾸기 위해서 새 탭을 열고 네이버 등의 검색 엔진에서 환율 계산 기능을 찾는다. 하지만 웨일 브라우저에서는 이런 과정 없이 도구 모음에서 환율 계산기를 열어서 사용할 수 있다.

도구모음

뮤직 플레이어 기능도 내장했다. 네이버 뮤직, 벅스, 엠넷, 지니 등 다양한 음원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브라우저 자체에 내장했으며, 이를 통해 음악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각종 모바일 웹 페이지를 등록하는 도구막대에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 모바일 페이지를 여기에 미리 등록하고 계정을 연결하면 여기에 등록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웹 브라우저 안에서 작은 창으로 소셜 미디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이드바를 이용한 음악 재생 및 모바일 웹 페이지 열기

북마크와는 다른 저장 기능, 밸리

밸리는 북마크(즐겨찾기)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기능이다. 북마크가 단순히 URL을 웹 브라우저에 저장하는 기능이라면, 밸리는 콘텐츠를 분류해 보관하는 기능이다. 웹 브라우저 주소 창 우측에 있는 밸리 버튼을 누르면 아티클, 쇼핑, 동영상 등으로 자동 분류 및 저장된다. 페이스북의 저장 기능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웨일 브라우저의 콘텐츠 저장 기능인 밸리

예를 들어 도움이 되는 블로그 게시물 페이지에서 밸리 버튼을 누르면 '아티클' 항목으로 자동 분류되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밸리 버튼을 누르면 해당 동영상 웹 페이지는 '동영상' 항목으로 자동 분류된다. 특징적인 것은 일반적인 웹 페이지뿐만 아니라 각종 웹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쇼핑과 연동할 경우 자신이 '찜' 한 상품을 밸리에서 볼 수 있으며, 유튜브(구글) 계정을 연동할 경우 자신이 '좋아요'를 누른 동영상을 밸리에서 모아볼 수 있다.

파파고를 통한 번역 기능

네이버가 내놓은 인공신경망 번역 솔루션, 파파고를 바탕으로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크롬 처럼 웹 페이지 단위로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웹 사이트를 볼 때 유용하다. 다만, 파파고의 번역은 아직 어색한 부분도 있다. 자연스러운 번역 보다는 직역에 가까운 어투라 원문과 비교하며 읽어야 할 수도 있다. 반면, 일본어 번역은 아주 자연스러워, 번역된 본문은 읽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파파고를 이용한 웹 페이지 번역

이 번역 기능은 본문 일부 내용을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짧은 문장의 경우 문장을 드래그하고, 오른쪽에 나타난 노란색 버튼에 마우스를 올렸을 때 팝업 창에서 번역한 내용을 바로 알려주며, 조금 긴 문장이나 문단이라면 팝업 창에 있는 '번역하기' 버튼을 눌러 파파고를 통한 번역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앞서 언급했던 퀵서치 기능 역시 이 팝업 창을 통해 사용할 수도 있다.

마우스 드래그로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네이버 툴바 기능도 갖춰

네이버가 기존에 다른 웹 브라우저용 플러그인으로 제공하던 '네이버 툴바'의 기능도 웨일 브라우저에 담겨있다. 웨일의 상단 도구 중에는 화면 캡쳐 도구가 있다. 직접 선택, 영역 선택, 스크롤 캡쳐, 보이는 화면 캡쳐 등 주요 캡쳐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스크롤 캡쳐 기능의 경우 타사가 제공하는 도구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반면, 웨일에 내장된 기능은 모든 화면을 오류 없이 제대로 저장한다.

화면 캡쳐 기능

저장할 수 있는 위치도 다양하다. 미리보기를 선택할 경우 캡쳐 후 어디에 저장할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클립보드 복사를 선택할 경우 워드 프로세서나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등에 Ctrl + V로 붙여넣을 수도 있다. 내 PC에 저장하는 기능은 물론, 클라우드 저장소에 넣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만약 웨일 브라우저에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했다면 네이버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에 'Whale Download'라는 폴더를 생성해 자동으로 저장한다.

캡쳐한 이미지를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네이버 툴바의 기능 중 하나인 마우스 제스처도 제공한다. 마우스 제스처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였을 때 미리 설정된 기능이 작동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앞으로 가기 / 뒤로 가기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어떤 동작에 어떤 기능을 실행할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는 기능은 아직 없다.

마우스 제스처 기능

아주 너그러운 검색 엔진 선택

선택할 수 있는 기본 검색 엔진도 다양하다. 네이버만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다양한 검색 엔진을 등록할 수 있으며, 구글이나 다음 같은 검색 엔진뿐만 아니라 쿼리 기능을 갖춘 웹 페이지도 등록할 수 있다. 유튜브 같은 웹 서비스는 물론, IT동아 같은 언론사 홈페이지도 검색 엔진으로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이 때는 단순한 홈페이지 주소가 아니라, 검색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URL을 입력해야 한다. IT동아 홈페이지를 예로 들자면 'http://it.donga.com'이 아닌, IT동아의 검색 페이지인 'http://it.donga.com/search/?query=%s'을 등록해야 한다. 참고로 일반적인 검색 엔진의 경우 이 검색 페이지가 자동으로 등록된다.

검색 엔진 변경 및 추가 기능

IT동아를 기본 검색 엔진으로 등록하면 향후 주소 창에 검색할 단어를 입력했을 때 IT동아에 게시된 기사 중, 해당 단어를 포함한 기사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여러 개를 등록할 수도 있다. 다양한 검색 결과를 확인하고 싶다면 주요 사이트를 검색 엔진으로 등록해두고, 주소창에 단어를 입력 후 원하는 엔진을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를 통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단, 퀵서치에 사용되는 검색 엔진은 변경할 수 없다.

검색 엔진을 등록하면 주소 창에 검색어를 입력하고 통해 원하는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웹 표준도 잘 지켰다

웹 표준 기술인 HTML5 호환성도 아주 높다. HTML5test(http://html5test.com)를 통해 테스트해본 결과 호환성 점수는 490점으로, 492점을 기록한 크롬 52버전과 비슷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14버전이 460점, 인터넷 익스플로러 11버전이 312점, 모질라 파이어폭스 48버전이 461점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HTML5 호환성 테스트

액티브X는 설치할 수 없다. 게다가 크롬 기반의 브라우저인 만큼 NPAPI 기반 플러그인도 이용하기 어렵다. 다행히 최근 국내 금융 웹 사이트 중 상당수가 HTML5 등 액티브X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웨일 브라우저를 이용해 많은 웹 서비스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단, 아직까지 연말정산은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할 수 없다.

메모리 점유율은 조금 높은 편이다. 각종 기능을 활성화한 크롬과 비슷한 수준으로, 주요 기능을 켰을 때 메모리 사용량은 100MB를 조금 넘는다. 한편으로는 다른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실행할 필요가 적은 만큼 활용하기에 따라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쓸 수도 있을 듯하다.

현재 웨일은 윈도우 7 이상의 운영체제만 지원하지만, 향후에는 맥OS,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도 지원할 계획이니 정식 출시를 기다려보자.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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