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다운로드' 서비스로 거듭난 넷플릭스
[IT동아 강일용 기자]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영상 저장(다운로드) 서비스를 1일 출시했다. 이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은 추가 비용없이 넷플릭스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자신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저장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비행기, 배, 야외, 지하통로 등 인터넷 이용이 어렵거나 인터넷 이용료가 비싼 지역에서도 사용자가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같은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이번 영상 저장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제
넷플릭스에서 동영상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저장 가능한) 콘텐츠 재생 버튼 옆에 다운로드 버튼이 생기며, 이를 통해 해당 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미리 저장해둘 수 있다. 한 번 콘텐츠를 저장하면,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하거나 인터넷 연결 속도가 매우 느려도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저장 가능한 콘텐츠는 현재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나르코스(Narcos), 더 크라운(The Crown)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츠)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뿐만 아니라 다운로드에 관해 협약이 끝난 일반 콘텐츠도 내려받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지속적으로 콘텐츠 제작자들과 협의해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의 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넷플릭스 회원은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다운로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는 '저장 가능한 동영상' 메뉴에서 따로 모아볼 수 있다. 다운로드 횟수 제한은 전혀 없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저장공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내려받은 콘텐츠는 설정 > 앱 설정에서 관리할 수 있다.
<앱 설정에서 내려받은 동영상 목록을 관리할 수 있다>
또, 사용자 모바일 기기의 성능(주로 디스플레이 해상도)이 뛰어날 경우 스탠다드 화질(빠르게 내려받을 수 있는 중간 정도의 화질) 뿐만 아니라 고화질(대용량 높은 화질)로도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사용자 기기의 성능이 낮을 경우 스탠다드 화질로 고정된다)
영상 저장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와 i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이용할 수 있다(윈도우를 탑재한 태블릿PC 아직 불가). 다운로드 기능이 보이지 않을 경우 넷플릭스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다운로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영상 저장 서비스는 넷플릭스의 경쟁자 '유튜브 레드'가 먼저 선보인 서비스였으나, 유튜브 레드는 화질이나 콘텐츠의 수 면에서 제한이 많았다. 반면 넷플릭스의 다운로드 서비스는 화질도 뛰어나고, 내려받을 수 있는 콘텐츠의 수도 많다. 업계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가 영상 저장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경쟁자인 아마존 프라임 무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유튜브 레드, HBO 등도 영상 저장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상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로 재편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에디 우 넷플릭스 제품 혁신 부문 이사는 "인터넷 사정이 열악한 국가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정이 뛰어난 국가에서도 영상 저장 서비스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단순히 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품질 영상 저장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모바일 영상 감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