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창업자를 만나다, (4) 예술 기업
[IT동아 안수영 기자]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다. 각종 기관 및 지역 사회에서도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를 통해 1인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곳에는 주로 ICT 분야 지식 산업 기업이 입주하는데, 입주기업은 창업에 필요한 사무 공간과 물품, 창업자를 위한 발표회, 간담회, 세미나, 창업자들 간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성북구에 위치한 여러 기관과 협력해 창업자들을 돕고 있다.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와 협력해 멘토링, 자금 지원 등 창업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 사장 변창흠), 서울지방중소기업청(청장 김흥빈)이 협약을 체결해 만든 '도전숙' 사업과도 연계해, 창업자들의 주거공간도 지원한다.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이 곳에는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고, 해당 기업들은 어떤 지원을 받고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의 입주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다. 이번에 만나본 기업은 목재 가공 전문기업 '플라이우드'와 예술교육융합 전문기업 '새론'이다.
플라이우드: 독창적인 목재 가공기술로 친환경 제품을 만듭니다
이영로 대표는 나무를 초박막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가진 소재 전문기업 '플라이우드'를 운영하고 있다. 독창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티커 방식 천연 자작나무 벽지, 신용카드, 카드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PEFC, FSC, UL 등 친환경 인증 마크를 받았으며, 환경 문제를 개선하고 목재의 아름다움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플라이우드를 소개해 주세요.
플라이우드는 말 그대로 '가벼운 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저희는 회사명대로 나무를 얇게 가공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무를 0.15T까지 깎을 수 있고,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제품을 보면 나무가 종이처럼 휘고 접히는데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스티커 부착 방식의 벽지, 명함, 시트지, 카드 케이스 등 다양한 소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종이처럼 얇게 깎아 인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Q.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저희는 핀란드 천연 자작나무를 수급받아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PEFC, FSC, UL 인증 마크를 받았고, 공기청정협회의 HB 친환경 마크 인증을 신청 중입니다. FSC 인증은 합법적인 조림과정과 벌목을 통해 확보된 목재를 사용해 만든 제품에만 인증되는데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이 인증이 없는 제품의 사용과 유통을 금지할 정도로 목재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는 만큼, 저희 제품을 벽지로 사용하면 새집증후군, 아토피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나무의 소재와 질감을 그대로 살린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나무 소재,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큰데요, 이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쿠키타 그룹과 협력해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마호 사와 연계해 독점 사업권을 획득했습니다.
Q. 향후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자녀가 아토피를 앓고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가족을 위해 좀 더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계실 겁니다. 소비자 분들이 바라는 친환경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친환경 기술이 필요한 분들에게 플라이우드의 기술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보유한 기술과 소재를 홍보하고, 건강하고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친환경 제품인 만큼 안전하고, 나무 재질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IoT(사물인터넷)와 접목하는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작나무 벽지에 스마트 센서를 부착해, 공기의 질을 측정하고 이용자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나무로 만든 신용카드와 광고를 접목하는 기술도 고안 중입니다.
Q.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는 어떠한 지원을 받고 있나요?
플라이우드는 지난 4월에 법인을 설립했는데요, 처음에는 사무실을 강남 부근으로 알아보았는데, 창업 지원 시스템이 좋고 1인 창업자에게 적합해 이 곳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교육 프로그램, 정부 사업 등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카탈로그, 홈페이지 제작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출을 많이 하는 만큼 영문 자료가 많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새론: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예술융합연구소로 거듭나겠습니다
새론 최정은 대표는 예술융합 교육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극 교육을 하거나, 성인을 대상으로 힐링 연극을 기획하고 무대를 올리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연극 교육을 펼치는 등,건전한 예술교육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회사 소개를 해 주세요.
새론은 역사, 환경, 영어 등의 콘텐츠를 예술 교육과 융합해,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다문화 다정을 위한 한국어 증진 뮤지컬, 기업 고용인들을 위한 힐링 퍼포먼스를 런칭한 데 이어, 새터민을 위한 연극 뮤지컬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최고의 전문 예술강사 인프라를 50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충원하면 100명도 가능합니다.
일반 예술단체와 다른 점은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공연예술 중에서도 연극과 뮤지컬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요, 연극이나 퍼포먼스, 뮤지컬 등을 통해 콘텐츠를 교육하면 재미있게 학습을 촉진 할 뿐 아니라, 수강생들의 마음을 힐링하는 심리 치료의 효과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중문화교류회와 MOU를 체결해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한중문화교류회를 통해 중국의 중경묘음문화전파유한공사와 함께 한중 청소년 예술제 진행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연극을 통해 예술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무대에 서 보면서 인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면서 리더십을 향상할 수 있고요,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다양한 사람과 호흡을 맞추면서 협동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특히 언어 교육에 있어 연극과 뮤지컬 융합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몰입 교육인데요, '새론'의 몰입 교육이란 문법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언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자연스레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뮤지컬 교육의 경우, 예술융합교육을 통해 가상의 환경 속에서 자연스러운 어휘와 생활어, 발음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표준말에 맞춰 한국의 문화를 반영한 희곡을 만들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단어 등을 노래가사에 삽입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을 제외하면 생활밀착형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데요, 이를 위해 연계 뮤지컬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기획해 7~8월에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연극을 하면 마음을 정화하는 효과도 있는데요, 성인을 대상으로 힐링 연극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화생명에서 전화상담원 분들을 대상으로 기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전화상담원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극을 쓰고, 연습 중입니다. 오는 12월 15일 발표회에서 무대를 올릴 예정입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새론은 다양한 콘텐츠와 IT, 그리고 예술을 엮는 건전한 예술교육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현업에 있는 예술교육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다양한 콘텐츠를 연구할 예정입니다. 양질의 예술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려면 운영 자금 확보도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여러 기관에서 후원금을 유치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홍보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Q.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았나요?
사실 창업을 하고 막막한 점이 많았습니다. 예술 교육 분야에서만 일했고, 사업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센터에 입주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무실부터 각종 창업 정보에 이르기까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창업과 관련된 인맥을 소개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도전숙에도 입주해서 사업의 터전을 꾸려나가고자 합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