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창업자를 만나다, (3) IT 솔루션 기업
[IT동아 안수영 기자]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다. 각종 기관 및 지역 사회에<서도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를 통해 1인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곳에는 주로 ICT 분야 지식 산업 기업이 입주하는데, 입주기업은 창업에 필요한 사무 공간과 물품, 창업자를 위한 발표회, 간담회, 세미나, 창업자들 간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성북구에 위치한 여러 기관과 협력해 창업자들을 돕고 있다.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와 협력해 멘토링, 자금 지원 등 창업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 사장 변창흠), 서울지방중소기업청(청장 김흥빈)이 협약을 체결해 만든 '도전숙' 사업과도 연계해, 창업자들의 주거공간도 지원한다.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이 곳에는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고, 해당 기업들은 어떤 지원을 받고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의 입주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다. 이번에 만나본 기업은 IT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기존 NMS(네트워크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장점을 압축하고 통합한 솔루션을 개발한 '아이탐(ITAhM)'과 간편 결제 핀테크 솔루션을 만드는 '수퍼블리(Superbly)'다.
아이탐: 꼭 필요한 기능만 모은 MNS 솔루션, 직접 체험하세요
아이탐의 전의진 대표는 IT 분야에서 15년 가량 몸담아 온 전문가다. 전 대표는 자신이 기업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보고자 창업을 시작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장비의 성능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직접 개발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회사 소개를 해 주세요.
아이탐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서버, 네트워크 장비, 보안 장비 등의 성능 지표를 관리하고,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알림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런 서비스를 MNS라고 불렀고, 현재는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을 EMS라 부르는데요. 제가 만든 서비스는 이러한 MNS, EMS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입니다.
회사는 올해 초에 설립을 했고요, 준비 과정에는 약 1년 반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창업을 하고 약 10개월 동안 제품 홍보와 테스트를 했고,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Q. 이러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약 15년 동안 대기업 IT 부서에서 일을 했는데요, 실무자로 일했을 때 불편했던 점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장비 관리는 꼭 필요하지만, 관리 소프트웨어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소규모 기업에서는 잘 쓰지 않습니다. 그런 회사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런 솔루션을 사용하더라도 불필요한 기능이 너무나 많습니다. 기업마다 원하는 기능이 각각 다른데 그것을 모두 붙여나가다 보니, 프로그램이 무겁고 원하는 메뉴를 찾아가기 불편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불필요한 기능들을 걷어내고,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기능만 가볍게 담은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기 때문에 가볍게 동작하고, 원가가 저렴합니다. 현재 5개 기업에 데모를 진행했습니다. 데모를 진행한 것은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테스트가 잘 되어서 완성되면 그때부터는 유료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무료 배포를 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설치해서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존에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필요했지만, 비용이나 사용의 불편함 때문에 고민했던 분들이 저희 소프트웨어를 한 번쯤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Q. 혹시 이와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지, 각 회사에 맞춤 서비스도 지원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 중에는 경쟁사가 없습니다. 외산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라이선스 제한이 있습니다. 유료 중에 가장 저렴한 외산 제품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제 프로그램의 기능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제품은 웹을 기반으로 합니다. 현재는 무료이며, 향후에도 저가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
각 회사마다 인트라넷이나 그룹웨어에 연결해 달라, 관리 도구의 일부로 프로그램을 붙여달라 하는 등의 요구가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유료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서비스는 베타 버전입니다. 많은 레퍼런스를 무료로 데모 진행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알파 버전(시판용)으로 제작하면 그때부터 유료화를 할 예정입니다. 국내 영업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더욱 알리고, 수익이 증가하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때에는 커스터마이징 없이 핵심만 선보일 계획입니다.
나아가, 고객이 저희 UI에서 자사의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웹 부분은 저희 UI이지만, 응용 프로그램은 고객사의 것을 통신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편의 기능 외에도 활용도를 넓힐 예정입니다. 가령 병원의 차트 시스템이라면 웹에서 의료 관련 배너 등을 노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고 있나요?
저는 현재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사무실 비용과 창업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한 센터의 도움이 컸습니다. 특허와 세무 교육이 도움이 되었고, 창업 소식을 가장 빠르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유익했습니다.
수퍼블리: 오프라인 간편결제, 실제로 '간편하게' 만들겠습니다
수퍼블리 유정훈 대표는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간편 결제, 인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많은 오프라인 상점에서 간편결제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과정이 번거롭다. 유 대표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사용자 중심의 간편결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Q. 먼저 회사 소개를 해 주세요.
수퍼블리는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간편결제, 인증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간편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곳이 오프라인 매장들이 많은데요, 실제로는 이 간편결제 기능이 간편하지가 않습니다. 휴대폰을 꺼내서, 앱을 켜고, 로그인을 하고, 바코드를 띄워야 하지요. 물론 삼성페이는 태깅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휴대폰을 갖다대는 것도 귀찮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앱이 설치되어 있고 블루투스만 켜져 있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방식으로 개발을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기능이 마련된다면 짐을 많이 들고 있거나, 아이를 안고 있을 때에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관도 예매를 하면 발권을 해야 하는데, 영화관에 도착하면 기계가 자동으로 발권을 해주거나 예매 고객을 인식하는 등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Q. 자동 결제가 된다면 본인 인증과 보안이 중요한데요, 어떻게 대비할 예정인가요?
보안의 경우, 세계암호기구 표준에서 사용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 키와 공개 키를 접목해서 결제를 허가하는 방식인데요, 공개 키 암호화 기술이라 합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고자 합니다. 공개 키 암호화 기술은 복호화를 시도하더라도 코드 해석이 어렵다고 하니, 안전하도록 개발할 것입니다.
본인 인증은 다양한 솔루션을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문화권별로 허용되는 제스쳐나 행동양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료를 모으는 중입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인증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원천 기술을 개발하면 스마트카와 연동하려고 합니다. 차량에도 블루투스 센서가 탑재되어 있는데요, 이를 활용하고자 합니다. 현재 하이패스가 통행료 결제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는데요, 기술을 개발하면 주유소, 주차장, 드라이브 쓰루 매장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사용분을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소비패턴 분석 등의 작업을 거치면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통해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서는 어떠한 도움을 받고 있나요?
처음에 센터에 올 때는 2개월 정도 임시석에서 작업을 했고, 지난 7월에 정식으로 자리를 받았습니다. 저는 교육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예를 들면 변리사 분이 직접 오셔서 지적재산권과 출원 시스템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