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창업자를 만나다, (2) 어린이 교육 기업
[IT동아 안수영 기자]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다. 각종 기관 및 지역 사회에서도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를 통해 1인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곳에는 주로 ICT 분야 지식 산업 기업이 입주하는데, 입주기업은 창업에 필요한 사무 공간과 물품, 창업자를 위한 발표회, 간담회, 세미나, 창업자들 간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성북구에 위치한 여러 기관과 협력해 창업자들을 돕고 있다.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와 협력해 멘토링, 자금 지원 등 창업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 사장 변창흠), 서울지방중소기업청(청장 김흥빈)이 협약을 체결해 만든 '도전숙' 사업과도 연계해, 창업자들의 주거공간도 지원한다.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이 곳에는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고, 해당 기업들은 어떤 지원을 받고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의 입주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다. 이번에 만나본 기업은 어린이 교육 기업으로, 마술 공연으로 안전 교육을 하는 '키즈키퍼'와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월천상회'다.
키즈키퍼: 마술 공연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
임승제 대표와 배석영 팀장은 14년차 베테랑 마술사다. 이들은 그간 쌓은 마술 노하우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마술 속에 안전이라는 주제를 넣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안전 교육을 받고, 안전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돕고 있다.
Q. 안녕하세요. 키즈키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마술을 이용해 아이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안전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마술 공연에 안전을 주제로 넣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왜 안전 가이드를 지켜야 하는지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자체 제작한 '키즈키퍼' 앱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Q. 마술을 통해 안전 교육을 한다는 것이 신기한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술이란 다양한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공연 예술입니다. 따라서 왕따, 따돌림, 안전 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호등 그림이 그려진 책을 이용해 마술을 한다면,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마술을 할 수 있어요. 책을 한 바퀴 돌리고 펼치면 책 내용이 초록불로 바뀌는데요, 이 때는 신호등을 건널 수 있다고 설명을 해 주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안전 교육을 할 때, 방송을 틀거나 사이렌이 울리면 책상 속에 들어가는 훈련 등을 하는데요, 아이들이 그것을 왜 하는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방송에서 시켜서 그렇게 해요'라고 대답하는데, 이것은 목적의식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마술을 활용해 아이들의 집중을 환기시키고, 위험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일깨워줍니다. 이를 위해 직접 마술도구를 만들어서 마술 공연을 합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아이들이 마술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서, 아이들이 마술을 익히고 안전 교육을 자연스레 습득하도록 합니다.
Q. 어떻게 마술과 안전 교육을 접목할 생각을 하셨나요?
저희는 14년차 마술사입니다. 오랫동안 마술을 하면서 마술 속에 다양한 주제를 심어 공연했습니다. 그런데 마술은 경제 상황에 따라 시장의 여파가 큽니다. 안정적으로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다 보니, 안전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가장 확실하다고 보았어요. 또한, 학교에서 공연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학교인 만큼 교육적인 주제를 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신호등 안전 교육을 주제로 공연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이후 전근을 간 선생님들에게도 요청이 왔는데요, 이러한 반응을 보고 사업으로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회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또한, 마술은 간단한 소품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메시지를 담기에도 적합해 교육 효과가 높습니다. 경찰서나 소방서 등에서 모의 안전교육을 하려면 인원수에 제한이 있는데요, 전교생이 하다 보면 교육 효과가 떨어지기도 쉽습니다. 반면, 마술은 공간이나 장소, 인원에 구애를 받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 집중을 유도하기에도 적합하지요.
Q. 키즈키퍼 앱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저희는 마술 공연을 본 학교를 대상으로 키즈키퍼 앱을 설치해 드리고 있습니다. 키즈키퍼 앱은 학교 공지사항, 수업 일정, 출결 여부, 아이들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선생님과 학부모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아이들의 출결 여부와 위치를 확인하고 안전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앱은 학교별로 맞추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 버전은 12월에 출시됩니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현재 신호등 안전 교육, 화재 예방, 인성 교육 등의 콘텐츠가 있는데요, 물 사고에 대응하는 안전 교육도 준비 중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이는 인성, 예절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마술 도구도 다양하게 개발 중입니다.
내년에는 서울과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5년, 10년 안에는 전국에 서비스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술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 교육을 책임지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Q.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고 있으신가요?
저희는 센터에 입주하지는 않고, 도전숙에 입주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사무실 공간이 필요했는데, 저희가 영상팀 작업이 있어서 야근이 잦습니다. 이에 센터장께서 도전숙 입주를 권해서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도전숙에 입주 후 센터에서 질 좋은 강의를 받았고, 맞춤 사업도 소개 받았습니다. 현재 맞춤 사업에 합격하게 되어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월천상회: 어린이와 그림책 작가를 위한 종합기획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월천상회 이한상 대표는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4~10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잡지인 '킹콩매거진'을 시작했다. 올해는 어린이 잡지를 원소스 멀티유즈(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캐릭터, 음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다.
Q. 안녕하세요, 월천상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월천상회는 그림책을 바탕으로 게임, 캐릭터, 전시, 테마파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원소스 멀티유즈 플랫폼 기업입니다. 저는 어린이를 위한 책과 그림을 펴내는 일을 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했습니다. 여러 형태의 어린이 콘텐츠를 제작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하고 성장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Q. 그림책과 동화책을 원소스 멀티유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림책을 디지털 잡지, 전시, VR, 게임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면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경로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콘텐츠도 힘을 얻게 되고, 아이들의 흥미를 높일 수도 있지요. 원천 소스가 되는 그림책 작가분들에게도 콘텐츠 퍼블리싱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콘텐츠가 힘을 얻으면 캐릭터, 공연, 체험학습 등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기본적으로는 그림책을 바탕으로 하며, 이를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만듭니다. 콘텐츠를 그대로 디지털로 옮기는 것은 지양하고 있고, 새롭게 해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잡지도 지속적으로 만들지만, 보다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시도 중입니다.
Q. 실제로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작한 사례에 대해 알려주세요.
예를 들면 '장군로봇탄생의 비밀'이라는 그림 동화를 게임 앱으로 만들었습니다. 책 내용을 바탕으로 로봇을 조립하는 앱을 만든 것입니다. 또한, '유소프 가자'라는 해외 작가가 그린 코끼리 그림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내고, 전자책을 선보였습니다. 전자책은 게임처럼 체험할 수 있는 앱 형태였습니다. 이후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시아에서 강연도 하고,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하고, 관련 상품도 나오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제주도에 코끼리 동상이 있는 테마파크가 생길 예정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은 직접 출판사와 제휴했고, 앱은 전세계에 출시했습니다.
Q. 향후 회사 운영 계획과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작가 분들에게 콘텐츠를 받을 예정입니다. 월천상회가 작가 분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허브가 되길 바랍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 분들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로 나가는 데에 저희의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출판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요. 만약 어린이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분이라면 저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작가들과 협업해 동반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센터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았나요?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성북구 1인창조 비즈니스센터의 지원이 컸습니다. 콘텐츠 홍보 과정, 프레젠테이션, 정부 사업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그림책 추천사도 써 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