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6] 지스타를 화려하게 장식한 PC들 '튜닝 부품 전성시대'

강형석 redbk@itdonga.com

지스타 2016 기가바이트 전시장에 배치된 튜닝
PC.
지스타 2016 기가바이트 전시장에 배치된 튜닝 PC.

[IT동아 강형석 기자] 화려하게 빛나는 PC들이 지스타 2016 전시장을 장식했다. 과거 보여주기 위한 장식품 정도로 취급 받던 튜닝 PC들이 실제 체험 가능한 PC로 꾸며지면서 보는 맛과 즐기는 맛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튜닝 PC에 대한 시장의 흐름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양새다.

지스타 2016에 참여한 기가바이트, 맥스틸, 엔비디아 등은 대부분의 시연 PC를 튜닝 제품들로 꾸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시연 PC는 탁자 아래와 같은 보이지 않는 곳에 놓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러나 최근 LED를 활용한 부품이 증가하면서 작동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시선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 튜닝 PC를 선호하는 추세다.

그 동안 전시장에서의 튜닝 PC는 말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실제 작동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화려하게 꾸며만 놓은 뒤 관람객 이목 집중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했다.

튜닝 PC는 멋과 성능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튜닝 PC는 멋과 성능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PC 부품 시장에서 튜닝 제품군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쿨러, 그래픽카드, 메모리(램), 저장장치 등 종류와 분야 또한 다양하다. 이는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게이밍 기어가 화려함을 추구하며 양적 성장을 이뤄냈고 자연스레 시장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중고급형 제품군의 대부분은 LED를 채택하고 있으며, 일부 중보급형 제품군에도 게이밍을 앞세워 LED 점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튜닝 부품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움직임도 분주하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 주요 부품을 중심으로 제품군이 확산 중이다. 특히 외산 브랜드가 이 흐름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고성능 PC 메모리 브랜드 아벡시아(AVEXIR)은 메모리 상단에 LED를 달아 시각 효과를 강조했다. 작동 시간에 따라 LED가 점등되거나 색상이 변하는 등 관심을 끌 요소를 제공한다. 일부 제품에는 LED 안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효과를 더하기도 했다. LED를 탑재한 저장장치도 있다.

저장장치에도 LED 탑재로 튜닝 효과를
노렸다.
저장장치에도 LED 탑재로 튜닝 효과를 노렸다.

이렇게 튜닝 효과를 강조한 제품들이 증가하니 자연스레 관련 부품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속을 전부 보여주는 튜닝 PC 케이스는 대표적이며, 성능은 높이고 소음은 억제하기 위해 수냉식 냉각 장치를 탑재하기도 한다. 냉각팬과 전원공급장치 등에 LED를 탑재한 것은 이제 기본이 되어버렸다.

있는 자들의 취미 정도로 치부되던 튜닝 PC가 일반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PC 문화로 자리할지 여부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C 주변기기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튜닝 부품은 조립이 어렵고 가격이 높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가격은 낮추고 조립 편의성을 높인 제품 출시가 늘고 있어 튜닝 PC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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