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D도 이제 무선으로' 에이치엘비, 아프로뷰 SO BT 공개
[IT동아 강형석 기자] 에이치엘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사업본부는 2016년 11월 4일, 모토슈트 일산점에서 아프로뷰(AproVIEW) SO BT 출시 기념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차량 내에 있는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가 전달하는 정보를 무선으로 받아 전방 시야에 표시하는 아프로뷰 SO BT를 공개하고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하도록 꾸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과거 군용 항공기술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차량에서는 속도와 길안내, 차량 상태 등 주요 정보를 보여줘 안전운행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기술은 아직 고급 차량 위주로 장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아프로뷰 SO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고급차 기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아프로뷰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완성차와 동일한 광학 구조의 허상거리 구현 방식을 쓴다. 대신 완성차는 자동차 전면 유리 구조의 특성상 이중상을 처리하기 위해 고가의 HUD 전용 유리(웻지글라스)를 사용하는데, 아프로뷰는 일반 차량 유리에서 이중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주/야간 시인성은 물론 선명한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에이치엘비 측 설명이다. 이 기술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개발한 것을 에이치엘비가 상용화했다.
무선 연결로 호환성 높였다
아프로뷰 SO BT는 기존 아프로뷰 SO의 무선형 제품이다. 기존에는 OBD 정보를 유선으로 전달 받았다. 그만큼 많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차량에 따라 호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존재했다. 그러나 무선을 활용하면 차량 OBD 단자 위치에 상관 없이 연결 가능하고 기기간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자연스레 호환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무선 모듈은 아프로뷰 S2에도 옵션으로 존재했었다. 신제품은 블루투스 버전을 4.0으로 개선해 성능과 전력 소모량을 개선했다. 물론 이 블루투스 모듈을 쓰지 않아도 아프로뷰 SO는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연동으로 내비 정보를 표시하게끔 되어 있어서다.
내비게이션은 맵피(Mappy)와 티맵(Tmap)에 대응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 기기는 둘 다 지원하고 애플 아이폰은 맵피만 쓸 수 있다. 향후 SK텔레콤 측과의 제휴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기에 애플 사용자들도 티맵을 쓸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과 아프로뷰 SO BT와 연결하면 최소 시간부터 최적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4가지 길 안내 모드를 제공, 운전자 취향에 맞는 길 안내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운행 중 스마트폰을 꺼 두거나 음성 통화 시에도 길 안내는 계속 유지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있다.
전원 연결도 기존과 다르게 OBD 케이블을 통한 상시 전원이 아닌 ACC 퓨즈 연결 방식을 지원한다. 이 방식은 보통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처럼 직접 퓨즈선을 차량 내부에 매립하기 때문에 선 정리가 깔끔해지고 차량 전원 인가에 따른 안정성도 높아진다. 차량 전원이 끊어지면 동시에 기기 작동도 멈추는 구조다.
무선 연결로 표시되는 정보는 속도, RPM, 전압, 외기 온도, 연료 잔량 등 5가지다. 여기에 A부터 D까지 4가지 인터페이스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OBD A의 인터페이스에는 변경이 이뤄졌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표시되는 정보를 작게 집중해 놓은 방식으로 꾸몄다. 나머지는 기존과 동일하다.
소비자 접점 늘려 헤드업 디스플레이 대중화 기여할 것
아프로뷰 SO BT는 기본 제품의 가격이 27만 5,000원에 책정됐다. 무선 블루투스 모듈(OBD)을 추가한 세트는 39만 8,000원이다. 기존 제품과 달리 이 제품은 오프라인 대리점 또는 장착점에서 구매 가능하도록 했다. 이 때 설치비 4만 원(수입차 제외)이 더해진다. 가격적인 부분은 유선 제품이던 아프로뷰 SO와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에이치엘비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업본부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대중화까지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고급차의 전유물이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 프로모션의 확대와 동호회, 할인점 등 소비자 접점을 늘려 자사 제품과 기술을 알릴 방침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