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 CEO, '한국내 NAS 판매량 월 3천대 돌파 고무적'
[IT동아 김영우 기자]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네트워크에 접속해 이용하는 저장장치의 일종으로, 이를 이용하면 자신만의 고용량 클라우드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 전문가용 NAS 뿐 아니라 개인용, 소규모 사무실용 NAS 제품이 다수 출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의 시놀로지(Synology)는 이 시장의 대표적인 강자 중 하나다.
한국 NAS 시장의 성장세가 확연한 가운데 26일, 자사의 비전을 발표하는 ‘시놀로지 2017 서울’ 행사를 위해 방한한 제임스 첸(James Chen) 시놀로지 CEO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는 제임스 첸 CEO 외에 마이크 첸 시놀로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니저, 윌리 허 시놀로지 한국 담당 세일즈 매니저도 동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 인터뷰에 응한 시놀로지의 윌리 허 매니저(좌측), 제임스 첸 CEO(중앙), 마이크 첸 매니저(우측)>
IT동아: 최근 한국 NAS 시장의 성장세가 좋다고 들었다. 시놀로지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는가?
시놀로지: 최근 2~3년간 시놀로지 NAS는 한국 시장에서 거의 매년 30~40% 가량씩 판매량이 늘었다. 세계적인 불황이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특히 최근에는 월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건 매우 자랑스런 이정표다. 물론 몇몇 유럽 국가에서도 월 3,000대 판매량을 진작 기록하긴 했지만 한국의 경우는 진출 역사가 짧았기 때문에 더 놀랍다. 잠재력도 크다고 생각한다.
IT동아: NAS 시장은 일반 소비자용과 기업용으로 나뉜다. 시놀로지의 고객은 어느 쪽에 더 많은가?
시놀로지: 굳이 나누자면 일반 소비자용 제품과 기업용 제품이 50:50 비율로 거의 비슷하게 팔린다. 하지만 시놀로지의 NAS는 기능 확장 폭이 넓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된 보급형 제품을 기업에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달라.
< 시놀로지의 기업용 올플래시 NAS인 FlashStation FS3017>
IT동아: 오늘 행사에서 시놀로지는 기업용 올플래시 NAS인 'FlashStation FS3017'을 발표하고 협업용 업무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소개하는 등, 기업 시장 공략 의지를 피력했다. 가정용 보다는 기업용으로 무게를 싣는 과정인가?
시놀로지: 현재 시놀로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제품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의 NAS 부분에서 거의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가정용으로는 이미 어느정도 인정 받았다고 생각된다. 개인 사용자가 시놀로지 NAS를 쓰다가 이를 회사용으로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영역으로 포커스를 옮긴다는 것이 아니리 전반적인 영역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 시놀로지의 신형 라우터인 RT2600ac>
IT동아: 이번에 시놀로지는 NAS 제품 외에 신형 라우터(인터넷 공유기)인 'RT2600ac'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외장하드와 같은 외부 저장장치를 연결해 NAS처럼 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차라리 반대로 기존의 NAS에 라우터 기능을 더하는 것이 효용성 측면에서 더 낫지 않을까?
시놀로지: 비슷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물론 그런 제품도 구상해 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그런 제품을 만든다면 NAS로도, 그리고 라우터로도 만족스런 성능을 내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라우터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세서의 경우는 퀄컴이나 브로드컴의 것을 주로 쓰는데, NAS용으로 쓰기엔 성능이 부족하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언제라도 출시 가능하다.
< 시놀로지의 NAS용 운영체제인 DSM의 화면>
IT동아: 시놀로지 NAS의 최대 장점이라면 역시 전용 운영체제인 DSM(Disk Station Manager)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우수하고 각종 소프트웨어를 추가해서 폭넓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것도 DSM의 매력이다. 다만, 시놀로지의 모든 NAS에 같은 DSM이 탑재되기 때문에 제품별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시놀로지: 실제로 지금은 모든 사용자에게 거의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업용 사용자들에게 좀 더 전문화된 기능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이미 시놀로지 내부에서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를테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처럼 '홈 에디션'과 '프로페셔널 에디션' 같은 이름으로 DSM을 나눠서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든 시놀로지 NAS가 동일한 운영체제를 이용하고 있더라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 동일한 운영제체를 탑재한 NAS라도 제품별로 하드웨어 성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고급형 NAS는 보급형 NAS에 비해 더 많은 이용자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고 데이터 전송속도라던가 최대 저장소 용량 등에서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된다.
IT동아: NAS의 대중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고급 사용자의 물건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IT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NAS라는 제품의 활용성을 알게 되면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종종 본다.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한국의 PC업체나 스마트폰 업체, 이동통신사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등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할 계획은 없는가?
시놀로지: 그런 요청이 실제로 있었다. 그들은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시놀로지의 NAS를 팔겠다고 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거절했다. 그런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빠른 성장에 도움을 주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우리의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는 초보자들도 더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게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 인터뷰에 응한 시놀로지의 제임스 첸 CEO>
IT동아: 한국의 소비자들과 IT동아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놀로지: 한국은 인터넷 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전반적으로 매우 성숙한 시장이다. NAS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같은 저명한 기술 중심 기업도 다수 있다. 이런 곳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시놀로지 역시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향후 한국의 고객들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