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7/7+ 출시, "제트블랙을 선택했습니다!"
2016년 10월 21일, 애플이 지난 9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아이폰 7과 아이폰 7플러스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 7과 아이폰 7플러스국내 출시는 미국 현지 발표 당시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10월 내 발매가 확정됨에 따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예약판매에서 5분 ~ 30분만에 1차 물량이 모두 소진됐을 정도. 매년 애플 아이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은 언제나 상상 이상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문제로 인해 아이폰에 대한 주목도는 더했다.
이날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전국 각 지점에서 아이폰 출시 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SK텔레콤은 강남직영점에서, KT는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LG유플러스는 강남지점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각 지역 모두 구매자들이 밤새 대기하며 출시 시작을 기다렸다. 특히, KT 광화문 올레스퀘어 앞에는 침낭과 매트 등으로 단단히 무장한 남성 4명이 등장해 2박 3일 동안 대기해 눈길을 끌었다.
< 출시 이틀 전에 등장한 KT 광화문 올레 스퀘어 앞 대기자들 >
< 출시 이틀 전에 등장한 KT 광화문 올레 스퀘어 앞 대기자들 >
< SK텔레콤 강남직영점 앞 대기자들 >
< SK텔레콤 강남직영점 앞 대기자들 >
또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프리스비 명동점에도 많은 사람이 판매 시작을 기다렸다. 프리스비 명동점은 매년 이어오던, 카운트다운과 함께 매장을 둘러싼 가림막을 벗기는 '언베일링' 행사를 올해도 이어갔다. 참고로 작년부터 프리스비 명동점은 밤을 새는 대기자에게 번호표를 건네고, 출시 당일 아침 6시 30분까지 오도록 배려하고 있다.
< 출시 전날 프리스비 명동점에서 나눠 준 대기표 >
< 프리스비 명동점 앞 대기자들 >
< 프리스비 명동점 앞 1호 대기자 >
< 프리스비 명동점 내부는 이미 아이폰 7으로 바뀌어 있다 >
프리스비 명동점 1호 대기자는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서정아(20)씨. 아이폰 3Gs 출시 이후, 아이폰 출시 때마다 매년 프리스비를 찾은 기자가 만난 1호 대기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그녀는 "이렇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줄서며 기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삼성 갤럭시S2를 사용하다가, 아이폰5로 바꾸고 약 3년을 사용했다"라고 대답했다. 어떻게 줄서며 대기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원래 줄 설 생각은 없었어요. 어제 와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더라구요(웃음). 아이폰 7 제트블랙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냥 기다렸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1호는 아니었어요. 제 앞에 아침 8시부터 기다리시던 남자분이 계셨는데, 저녁 8시에 볼일이 있다고 가시더라구요. 조금 지나니까 11시쯤에 대기표를 나눠주고 아침에 다시 오라고 해서, 집에서 쉬다가 나왔습니다."
"제가 디자인 전공이라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해요. 맥북 프로 15인치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도 사용하고, 애플펜슬도 사용하구요. 일러스트랑 포토샵, 에프터 이펙트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비교해달라고 하셨는데, 음... 글쎄요. 안드로이드는 조금 쓸데없는 기능이 많은 것 같아요. 잘 사용하려면 아이폰보다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것 같고(웃음). 무엇보다 아이폰이 예쁘고 편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다른 애플 제품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구요."
이른 아침, 기자의 질문에 다소곳하게 대답하던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보탰다. 그녀는 "어제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프리스비에 간다고 하니, 미쳤냐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정말 이동통신사를 통해서 개통하면 묶이는 노예 계약이 싫어서 프리스비로 왔어요"라며 웃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