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줄고 즐거움은 커지고' DJI 매빅 프로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DJI 매빅 프로.
DJI 매빅 프로.

[IT동아 강형석 기자]

"장기적인 목표는 1인 1드론이다."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은 매빅 프로(Mavic Pro) 공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처럼 말했다.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 새로운 드론이 시장 확대와 인식 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한 듯 했다. 잠깐이지만 기자 눈으로 본 매빅 프로는 충분한 가능성을 품은 소형 드론이었다.

2016년 10월 5일, DJI 코리아는 소넨덱(서울 용산)에서 매빅 프로를 공개했다. 기존 인스파이어와 팬텀보다 작아진 몸체를 한 이 드론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하며 항공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접이식 디자인을 채택해 가방 안에 넣는게 가능해졌다. 기존 DJI 드론은 별도의 휴대 케이스를 사용하는 식이었다.

크기는 줄었지만 즐거움은 더 커진다

매빅 프로의 핵심은 크기를 줄였다는 점에 있다. 팬텀 시리즈나 인스파이어 시리즈는 성능이나 기능적 측면에서 만족스러워도 휴대가 쉽지 않았다. 반면, 새로운 드론은 휴대가 간편하다. 500ml 용량의 생수병 3개 정도 모아 놓은 크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날개를 접을 수 있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 매빅 프로는 전면 두 개의 날개부를 좌우로, 나머지 두 개는 상하로 접게끔 설계됐다.

매빅 프로의 카메라. 3축 짐벌이
기본이다.
매빅 프로의 카메라. 3축 짐벌이 기본이다.

크기는 줄였지만 성능은 탄탄하다. 전면 카메라는 오즈모(OSMO) 시리즈처럼 움직임을 감지해 수평을 유지하는 짐벌 기능이 있다. 이에 비행 중에서도 안정적인 사진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최소 초점거리는 0.5m 정도로 짧고, 화각은 78도가 제공된다. 팬텀4와 비교하면 좁은 화각이지만 사진영상 기록에 어려움 없는 수준이다. 화소는 1,200만으로 영상은 4K 해상도까지 대응한다. 움직임을 기록하는 프레임은 4K가 30, 풀HD는 최대 96까지 쓸 수 있다. 짐벌을 활용해 2초 정도의 장노출 촬영도 가능하고, 어도비 비압축 이미지 규격(DNG)로 편집의 자유로움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비행 성능도 인상적이다. 공기역학 구조로 크기는 줄여도 시속 최대 65km로 비행(스포츠 모드)하고, 초속 10m(시속 40km 가량)의 강풍에서도 수평을 유지한다. 대신 강한 바람에 의해 비행자세를 유지하면 그만큼 날개를 더 회전시켜야 하기에 배터리 소모는 더 클 수 있다는 점 참고하자. 기본적으로는 위성 신호 없이도 최대 36km 속도로 비행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새로운 자동항법 시스템 도입으로 이뤄낸 성과다. 사용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매빅 프로의 위치와 방향, 비행경로 등을 설정해도 된다.

매빅 프로는 날개를 접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센서 등이
탑재됐다.
매빅 프로는 날개를 접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센서 등이 탑재됐다.

드론은 최대 7km까지 송신(오큐싱크 기술 적용)하고 최장 27분 가량 비행 가능하다. 비행 시에는 별도의 컨트롤러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제어하도록 만들었다. 이 때 DJI 고(GO)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이후 간단한 연결 절차를 진행한 뒤 즉시 매빅 프로를 공중에 띄울 수 있다.

'기계학습' 도입, 피사체를 구별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매빅 프로에 탑재된 기술이다. 앞서 공개한 팬텀4는 장애물을 인식하고 이를 회피하거나 충돌을 사전에 막는 등의 기능을 넣어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이를 넘어 피사체를 분석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사람이나 건물, 자동차, 동물 등 자주 인지되는 피사체를 분석하고 이를 기억해 다음 비행에 활용한다. 조종기나 휴대폰 없이도 특정 동작을 취하면 자동으로 촬영하는 제스처 모드(Gesture Mode)도 쓸 수 있다. 더 편하게 드론을 날리고 촬영 가능하게 된 것이다.

매빅 프로에 대해 설명 중인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
매빅 프로에 대해 설명 중인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

DJI는 이 기술의 적용으로 드론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드론이 아니더라도 이를 활용한 다른 분야의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0.3m~10m 사이의 지면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비행하는 터레인 팔로우(Terrain Follow) 기능, 시속 3.6km 이하의 속도와 함께 조종의 감도를 낮춰 실내와 좁은 공간에서의 비행 감각을 개선한 삼각대 모드도 제공된다.

매빅 프로는 현재 국내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오는 11월 3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기기 가격은 본체 123만 원이고, 인텔리전트 플라이트 배터리는 11만 6,000원에 책정됐다. 이 외에 인텔리전트 플라이트 배터리 2개와 추가 프로펠러, 충전 허브, 차량용 충전기와 가방 등으로 구성된 플라이 모어 세트가 있는데 160만 원에 판매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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