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전화 잡아주는 차단 앱, 어떤 것을 써볼까?
[IT동아 이상우 기자] 많은 사람이 하루에 한 두 건 이상의 스팸 전화를 받는다. 첫 줄만 읽고 스팸임을 파악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와 달리, 스팸 전화는 직접 받기 전까지는 스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전화를 받자 마자 짜증 섞인 표정으로 전화를 끊어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에는 사용자에게 발신자 정보를 알려줘, 스팸 전화를 받기도 전에 끊어버리고 차단까지 할 수 있는 스팸 전화 차단 앱이 있다. 이러한 앱을 이용하면 스팸 전화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조금은 줄일 수 있으리라. 오늘은 대표적인 스팸 차단 앱 3가지를 소개한다.
기본에 충실하다 - 에이콜
필아이티가 출시한 에이콜(A-Call)은 스팸 전화 차단이라는 기본 기능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스팸 전화 차단 애플리케이션은 차단 기능 외에 여러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지만, 이 때문에 메모리 점유율이 높아지거나 용량 자체가 커졌다. 이와 달리 에이콜은 기능이 단순한 만큼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가 적어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재까지 앱 내 광고도 없다.
에이콜을 설치한 상태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스마트폰 화면에 팝업 창이 나타나면서 발신자 정보가 표시된다. 자신의 주소록에 저장하지 않은 번호라도 에이콜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번호라면 어디에서 걸려온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에이콜 사용자가 스팸이나 광고 등으로 신고한 번호라면 이런 정보 역시 팝업 창에 나타난다.
스팸으로 신고된 번호라면 전화를 받지 않고도 팝업 창에 나타나는 차단하기 버튼을 눌러 해당 번호를 즉시 차단할 수 있다. 만약 정보가 등록되지 않은 전화를 받았을 때 해당 번호가 스팸이었다면 통화를 끊고 나서 나타나는 창을 통해 해당 번호를 신고하면 된다. 스팸 전화가 아니라면 'OO전자 고객 상담실' 등의 정보를 등록해 다른 에이콜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고, 지인의 번호라면 주소록에 저장하면 된다. 에이콜은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바탕으로 정확도가 더 높아지는 만큼,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스팸 전화를 더 정확하게 걸러낼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거추장스러운 부가기능은 없지만, 제법 유용한 기능도 있다. 바로 전화번호부다. 앱 내에 있는 검색창을 이용해 자신의 주소록에 저장한 번호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에이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전화번호도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OO치킨' 같은 상호를 여기서 검색하면 자신이 모르는 번호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이 때 위치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곳부터 보여주기 때문에 배달 음식 등을 주문하거나 가까운 A/S 센터를 찾을 때 유용하다.
에이콜은 다른 스팸 차단 앱과 비교해 기능이 단순하지만, 기본 기능에 충실한 앱이다. 기존 스팸 차단 앱의 많은 기능이 오히려 복잡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사용해볼 만한 앱이다.
다양한 정보가 특징 - 후후
후후는 114 번호안내 사업을 하는 KTCS가 개발한 앱으로, 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신 시 나타나는 팝업 창에 광고가 포함돼 있다.
기본적인 기능은 다른 다른 스팸 전화 차단 앱과 큰 차이가 없다. 전화가 걸려오면 팝업창을 통해 해당 번호의 정보를 알려주고, 필요하다면 즉시 차단하거나 통화가 끝난 후 정보를 등록할 수도 있다. 114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사용자가 직접 등록한 전화번호 정보까지 더해 상당수의 스팸 전화를 걸러낼 수 있다. 여기에 몇 건 이상 신고된 경우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이나 실시간으로 신고가 많은 번호를 차단하는 기능 등도 있다.
후후는 이러한 차단 기능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업종이나 장소를 바탕으로 한 전화번호부 기능이다. 단순히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해당 점포의 영업 시간이나 휴무일, 대표 메뉴, 가격대, 좌석 수 등 전반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메뉴판닷컴과 연계해 해당 음식점의 할인 쿠폰 등도 받을 수 있다. 음식점 외에도 숙박, 병원, 약국, 회사 등 다양한 업종 정보도 제공한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 이용 패턴도 앱을 통해 알려준다. 사용자는 자신이 건 전화나 받은 전화가 몇 건인지, 통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어떤 번호와 가장 많이 연락했는지 등을 정리해서 표와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위젯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통화 기록, 단축 번호, 즐겨 찾기 등을 다양한 크기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위젯을 골라 바탕화면에 두고 원하는 번호에 터치 한 번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이밖에 스마트폰에 PC버전 앱을 설치하고, PC에 후후 PC버전 소프트웨어를 모두 설치하면 후후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와 연동한다 - 후스콜
후스콜은 대만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으로, 현재 네이버가 이를 인수했다. 후스콜의 특징은 소셜 미디어인 밴드와 연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앱 내 광고가 있으며, 1개월/1년 단위로 프리미엄 버전(1,000원/10,000원)을 구독하면 광고가 사라진다.
기본 기능은 발신자 정보 표시 및 스팸 전화 차단 기능으로, 사용 방법이나 기능 등은 다른 스팸 전화 차단 앱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장 초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대만, 일본 등 해외에서도 사용하는 앱인 만큼 가장 국내 스팸 전화번호는 물론 해외에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의 전화 번호도 확인할 수 있다.
후스콜을 네이버의 폐쇄형 소셜 미디어인 밴드와 연동하면, 같은 밴드에 가입한 멤버의 연락처를 후스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락처 연동 기능을 켜면 같은 밴드에 가입한 멤버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이 밴드에 등록한 프로필 사진, 이름, 전화번호 등을 보여준다. 상대방 연락처를 저장하지 않아도 이 기능을 통해 번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특히 이 기능은 같은 회사 밴드, 학부모 밴드 등에서 활용성이 높다(단, 이 기능은 상대방이 밴드에서 연락처 공개를 설정했을 때만 적용된다).
명함 기능(후스콜 카드) 역시 특징이다. 이 기능을 설정해두면 다른 후스콜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자신이 등록한 사진과 간단한 소개를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다.
후스콜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다른 스팸 전화 차단 앱의 경우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는 상태에서만 발신자 정보가 표시되지만, 후스콜은 이러한 스팸 정보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발신자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