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예약부터 수납까지 스마트폰에서 모두 해결한다
[IT동아 김태우 기자]
'전화 예약 - 도착 - 순번 대기표 - 수납창구 진료 접수 수납 - 진료과 이동 - 간호사에 통보 - 진료 순서에 따라 진료 - 처방 - 순번 대기표 - 진료비 수납 - 처방전 - 약국 - 약 조제 - 귀가'
위 순서는 대학 병원을 예약 후 진료과정을 그나마 단순하게 나열한 것이다. 짧은 진료 시간에 비해 2번의 순번 대기와 진료 대기, 약 조제 대기 등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보니 반나절은 금방 지나 버린다.
한양대학교병원이 이번에 도입한 헬스케어 솔루션 '엠케어(M-care)'는 바로 이런 환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서비스다. 병원에 IT 기술을 적용해 병원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진료에서 수납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9월 27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알렸다.
엠케어를 사용하면 위의 과정이 어떻게 바뀔까? 다음과 같다.
'스마트폰 예약 - 환자 도착 병원 인지 - 번호표 뽑지 않고 접수 수납 - 스마트폰에서 진료과 간호사에게 통보 - 진료 - 처방 - 스마트폰에서 진료비 수납 - 처방전 - 약국 - 약 조제 - 귀가'
먼저 스마트폰에서 엠케어를 통해 진료 예약을 바로 할 수 있다. 그리고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병원에 설치된 비콘이 스마트폰을 인식해 도착을 체크하게 된다. 접수 수납은 기다릴 필요 없다. 스마트폰에서 바로 할 수 있다. 결제 후 진료과로 이동하는 동안 간호사에게 통보를 하게 되고, 순서에 따라 진료를 받으면 된다.
진료가 끝난 후에도 진료비 수납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처방전을 발부받고 인근 약국으로 가면 된다. 추후에는 처방전도 스마트폰에서 바로 약국으로 보내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환자는 처방전을 미리 보내 놓은 후 돌아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약을 받으면 된다. 조제비도 스마트폰에서 결제하게 된다.
엠케어는 이런 과정을 단순히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동선과 프로세스를 인지해 개인화 및 맞춤형 메시지로 안내해준다. 예를 들면 병원에 도착하면 접수 수납을 해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처음 대학 병원을 방문했다가 복잡한 절차에 몇 번이나 물어봤어야 했는데, 이젠 이런 안내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받을 수 있다.
처방전을 약국으로 전송하는 기능은 올해 안으로 구축할 계획인데, 이와 함께 실손보험 가입 환자의 경우 보험금 청구도 스마트폰 앱으로 바리 처리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지난해 부산대학교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특히 한양대학교병원의 경우 결제 시스템이 완벽히 적용된 상태다. 엠케어를 만든 데이터뱅크시스템즈는 기존 PG사보다 결제 수수료가 1/4~1/5 수준으로 저렴하며, 결제 모듈이 가볍게 작동하도록 개발했다고 한다.
약국 처방전 전송 시스템은 현재도 키오스크를 통해 지원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해도 환자가 약을 찾으러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약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고려해 엠케어에는 처방전 전송과 함께 결제까지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제비를 미리 결제했기 때문에 약을 받으러 가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데이터뱅크시스템즈는 환자와 관련된 개인 정보는 병원과 스마트폰에만 저장된다고 이야기한다. 엠케어 서버에는 저장이 되지 않는다. 처방전의 경우 본인 동의하에 암호화된 형태로 전송한다. 하지만 전자 처방전은 법적으로 허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을 받을 땐 종이 처방전을 가져가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타뱅크시스템즈홍병진대표는“엠케어는 환자가 병원에서 진료받으면서 누려야 할 진정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라며 “향후 대형 종합병원은 물론 중소병원까지 서비스를 확대하여 많은 사람이 병원 이용에 불편함 없이 손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