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악성 스팸과 이별하려면?
[IT동아 이상우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가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스팸 유통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 발송 건수는 262만 건으로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해 2.4% 감소했다. 주요 감소 요인으로는 모니터링을 통한 사전예방 활동 강화와 스팸대응시스템 개선 등의 결과라고 분석했지만, 이를 우회한 신종 스팸 방식이 계속 나타남에 따라 불법 스팸을 완전히 근절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스팸이 사용자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여러 기관은 물론, 이동통신사 등이 노력하고 있지만, 스팸 전송 방식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도 이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스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기승을 부리는 스팸 전화는 이를 차단해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이러한 스팸 차단 앱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 베이스에 사용자가 신고한 정보를 더해 전화가 걸려오면 받기 전에 어떤 종류의 전화인지 미리 알려준다. 이를 통해 스팸 전화나 광고성 전화는 받기 전에 끊어버릴 수 있다.
최근 스팸 차단 앱의 경우 주변 맛집 정보 등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 포털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능 때문에 스팸을 차단하는 앱에 광고가 추가되는 셈이다. 필아이티가 출시한 에이콜(A-Call)은 이러한 앱과 달리 스팸을 차단하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며, 현재까지 앱 내 별도 광고도 없다.
앱을 설치하면 처음 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팝업 창을 통해 발신자 정보를 표시해준다. 이 창에서 해당 전화번호를 다른 사용자가 스팸으로 신고한 적이 있는지, 몇 명이나 신고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전화 수신 시 나타나는 팝업 창을 통해 해당 번호를 신고하거나, 정보가 없는 경우 'OO서비스 센터' 등의 정보를 등록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해당 번호를 스팸 번호로 신고하고 즉시 차단할 수도 있다.
전화번호부 기능도 있다. 상단 검색창에 OO치킨 같은 상호를 입력해 검색하면 주소록에 저장하지 않은 번호라도 찾을 수 있으며, 자신의 현재 위치와 가까운 곳부터 목록에 나타나기 때문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동통신사도 유/무료 서비스를 통해 스팸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수신자가 받을 문자 메시지가 스팸 문자 메시지인지 여부를 사전에 판단해 차단하는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만약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앱을 통해 자신의 부가서비스 목록 중 '스팸 차단 서비스(혹은 스팸 필터링)'이 없다면 무료이니 신청하면 된다. 또한, 060 등 스팸 전화에 자주 쓰이는 번호를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무료 서비스나 사용자가 등록한 특정 번호를 완전히 차단하는 유료 서비스 등도 있다. 이러한 부가 서비스로 스팸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80% 이상의 스팸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으로도 스팸 메시지를 차단할 수 있다. 메시지 수신함에서 스팸 메시지를 길게 누르면 팝업 메뉴가 나타나고, 이 메뉴에 있는 스팸 신고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이 때 스팸 메시지로 신고함과 동시에 자신의 스마트폰에도 차단 번호로 등록된다. 이렇게 신고한 내용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로 접수되며, 홈페이지에서 신고한 내역과 처리 결과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