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네트웍스 솔루션 데이 "클라우드를 위한 준비, 이미 시작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6년 9월 7일, 주니퍼 네트웍스(이하 주니퍼)가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에서 '주니퍼 네트웍스 솔루션 데이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니퍼 네트웍스 솔루션 데이는 '네트워크, 그 이상의 가치 실현(Build more than a network)'이라는 주제로 진행했으며, 디지털 디스럽션에 대비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을 이끌기 위한 주니퍼 네트웍스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먼저 주니퍼 네트웍스 채기병 대표가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해로 주니퍼 네트웍스는 20주년을 맞이했다. 지금은 모든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그리고 많은 업계가 경쟁하는 초경쟁사회다. 오늘 이 자리에서 주니퍼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겠다"라며, 앞으로 주니퍼는 실리콘 시스템 인프라스트럭처의 강점을 강조하고, 보다 진일보한 SND 등을 선보일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와 네트워크 - 클라우드를 위한 준비
채 대표에 이어서 주니퍼 네트웍스 아태 지역 시스템 엔지니어링 및 엑설런스 센터(COE)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준 시(Jun Shi) 부사장이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주니퍼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드리겠다. 주니퍼는 앞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에 집중한다. 달리기 경주할 때는 두 다리로 열심히 뛰어야 한다달. 주니퍼도 마차가지다. 우리는 두 다리로 경주에 나서는달 것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 모두에 투자를 진행한다. 네트워크 업계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주니퍼는 설립 당시부터 여기에 집중했다. 최근 '무어의 법칙은 끝났다'라고 얘기한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하드웨어인) 무어의 법칙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언젠가부터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과 무어의 법칙으로 기대되는 수준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고 있다. 주니퍼는 작금의 상황을 미리 대처했다."
"주니퍼는 제품을 개발할 때 총 4단계에 걸쳐 동시에 개발한다. 1단계는 당장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는 제품이고, 2단계는 곧 제품 개발을 완료할 수 있는 제품, 3단계는 24개월 내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며, 마지막으로 4단계는 언제 완성될지 모르는 제품이다. 시장이 필요로 할 것이라 예상되는 제품과 지금 현재 필요한 제품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예견하고 먼저 투자한다는 것이다. 주니퍼는 지금의 인터넷(네트워크) 환경,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 네트워크인) 클라우드 시장을 미리 준비했다. 그동안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 산업은 많이 변화했다. 이에 맞춰 주니퍼도 변화했다. 그 시점이 2011년이다. 인터넷, 네트워크 환경은 퍼블릭(공공)에서 프라이빗(개인화)하게 바뀌었고,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들은 클라우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주니퍼는 흩어져있는 데이터 장비, 데이터 센터 등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주니퍼는 매년 수익의 21~22%를 R&D 분야에 투자한다. 단순히 잘하는 것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실제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투자)한다. 물론, 전체 관련 생태계에서 주니퍼가 모든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는 없다. 지금까지 경쟁력을 인정받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꼭 어떤 방향을 정해서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수요에 따라, 시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가지 예로, 현재 주니퍼가 개발하고 있는 장비는 기존 장비와 호환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한다. 마이크론과 협력하고 있는 메모리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내부에 인큐베이션 기관도 설치했다. 인큐베이션 부서는 미래를 에측하고, 기반 기술은 무엇인지, 주니퍼가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등을 판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는 알지 못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3단계와 4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존 시 부사장에 이어, 아태 지역에서 라우팅, 스위칭, 보안 및 SDN 제품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샤오웬 마(Shaowen Ma) 시스템 엔지니어링 디렉터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에 대한 내용과 SDN/NFV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네트워크 업계는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이 혁신 과정은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규모 10억 달러를 달성하는 시간은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업계가 요구하는 네트워크 규모와 기술의 교체 주기가 빨라지는 셈이다. 과거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경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있어 직접 스위치와 라우터를 구매/설치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 1~2년 동안 해당 장비를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빠르게, 순간순간 대응해야 한다. 때문에 직접 구축하는 물리적인(하드웨어) 서버가 아닌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서버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관련 소프트웨어 필요성이 늘어났다. AR 열풍을 몰고 온 포켓몬Go도 마찬가지다. 전세계에서 수 백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클라우드와 가상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니퍼의 라우터와 스위치는 전세계 1위 업체라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주니퍼의 (클라우드)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 센터를 보다 쉽게 연결하고 병목현상을 줄일 수 있다. 구글의 데이터 센터는 각 나라별로 흩어져 있다. 그리고 데이터 센터에 저장되어 있는 내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역시 마찬가지다. 주니퍼는 이를 하나의 데이터 센터처럼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니퍼는 업계 최고의 스위치와 라우터를 만들기도 하지만, SDN 컨트롤러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
마지막으로 채기병 대표는 "오늘 주니퍼 네트웍스 솔루션 데이에 약 400명이 다녀갔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신 것에 감사하다. 이것 하나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주니퍼는 하드웨어만 만드는 네트워크 업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이를 통합해 별도로 꾸준하게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변화할 네트워크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