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이뤄진 변화' 캐논, EOS 5D 마크4 공개
[IT동아 강형석 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은 2016년 8월 25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하반기 전략 발표회를 열고 자사의 주력 풀프레임 DSLR 카메라 'EOS 5D 마크(Mark) 4(이하 5D 마크4)'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 3월에 출시한 5D 마크3의 뒤를 잇는 이번 제품은 기존 특징 중 하나인 영상 촬영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면서도 다양한 촬영 환경 대응력 또한 확보했다.
올해를 프리미엄 중고급기 DSLR 카메라의 해로 선포한 캐논은 올림픽 시즌을 겨냥한 EOS 1D-X 마크2와 함께 중급 DSLR 카메라 EOS 80D를 투입한 바 있다. 여기에 두터운 소비자층을 가진 5D의 차기 제품을 더하면서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EOS 1D-X 마크2의 기운 이어 받은 본체
5D 마크4는 대부분의 기술을 최상위 기종인 EOS 1D-X 마크2로부터 물려 받았다. 센서를 제외한 자동초점 모듈이나 영상처리엔진 등이 제품에 그대로 적용됐다. 때문에 상위 제품에 준하는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전작인 5D 마크3도 당시 출시된 최상위 DSLR 카메라인 EOS 1D-X의 기술 대부분을 적용 받은 바 있다.
상위 카메라의 기술을 건네 받은 5D 마크4는 61개의 자동초점 측거점이 제공된다. 약 15만 화소, 252분할 RGB+적외선(IR) 측광 선서가 더해지면서 빠르고 정확한 피사체 포착 능력을 갖췄다. 새로운 측광 센서는 EOS 지능형 추적 및 인식 자동초점(iTR)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쓰인다. 추적 성능과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EOS 지능형 피사체 분석(iSA) 시스템도 적용했다.
모든 측거점은 조리개 f/8에 대응한다. 어떤 렌즈를 쓰더라도 초점을 즉시 잡아내기 위해 선택한 부분이다. 중앙에 5개 측거점은 f/2.8 조리개까지 쓰는 교차측거점(대각선)이며, 좌우에 배치된 20개씩의 측거점은 가로 f/4, 세로 f/5.6 조리개에 대응한다. 자동초점 패턴을 거미줄처럼 촘촘히 배치하면서 자동초점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뷰파인더는 시야율 100%(가로/세로)에 0.71배 배율을 제공한다. 실제로 바라본 뷰파인더는 시원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쾌적한 촬영을 돕는다. 측거 영역은 이전 대비 좌우 24%, 중앙 8.6% 정도가 세로 방향으로 확대됐다. 측거점 휘도 범위는 -3에서 18 스텝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영상처리엔진은 디직(DIGIC) 6+를 썼다. 고감도 노이즈 처리 성능을 향상과 함께 3,04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기록하는 정보를 정제하는 역할을 한다. 4K 영상 기록에도 쓰인다. 감도는 ISO 100부터 3만 2,000까지 본체에서 지원하고, 확장하면 ISO 50에서 10만 2,400까지 쓸 수 있다.
이미지 센서는 3,040만으로 듀얼 픽셀 CMOS AF 기술이 녹아 있다. 이 기술은 라이브 뷰와 이를 활용한 동영상 촬영을 위한 것이다. 특히 라이브 뷰 촬영 시 저휘도 측거 한계인 -4스텝에서도 정확하고 빠른 초점 검출을 지원한다.
장점은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5D 마크3에 와서는 동영상 촬영 기능으로 본격적인 vDSLR 시장을 열었다. 35mm 필름에 준하는 면적을 제공하는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이기에 심도에 따른 표현이 돋보였다. 5D 마크4에서는 4K 동영상 촬영 기능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4K 촬영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많아 큰 특징이 아닐 수 있지만 캐논은 디지털 시네마 표준 해상도인 4,096 x 2,160 해상도 촬영을 지원해 차별화를 꾀했다. 프레임은 초당 30매 기록이 가능하다.
방송이나 영화 시장에서도 활용 가능하지만, 일반 사진사도 4K 영상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동영상 중 한 프레임을 880만 화소 이미지 파일로 추출(4K Frame Grab)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타임랩스(Time-lapse) 동영상 모드를 지원해 별도의 리모컨이 없어도 시간의 흐름을 촬영할 수 있다. 높은 관용도(HDR)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노출이 다른 2장면(적정노출, 노출부족)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다르게 촬영해 합성한 결과물이다. 암부 표현력을 보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파일의 기록 형식은 MOV와 MP4를 선택할 수 있다.
4K 영상과 장시간 풀HD 촬영을 원활하게 하고자 카메라는 exFAT 파일 규격을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일반 카메라는 FAT32를 쓰는데, 이 때 4GB 이상 파일을 다루기 어려워진다. exFAT은 이에 대한 제약이 없으므로 대용량 영상 파일을 다루기가 수월해졌다.
영상과 함께 돋보이는 기능 중 하나는 듀얼 픽셀 무압축 파일(Dual Pixel RAW) 촬영이다. 이미지 센서를 구성하는 듀얼 픽셀 정보를 활용하는 것으로, 해당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촬영된 이미지는 캐논 카메라 보정 소프트웨어인 DPP에서 별도의 후보정을 지원한다. 조정 가능한 항목은 이미지 미세조정(Image Micro Adjustment), 보케 시프트(Bokeh Shift), 고스트 저감(Ghost Reduction)으로 촬영한 이미지의 원본에서 필요한 부분에 추가적으로 보정효과를 진행할 수 있다.
9월 20일 발매, 가격은 429만 원
오는 9월 20일에 출시될 예정인 카메라의 국내 가격은 429만 원. 다소 높은 가격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측 관계자는 “EOS 5D 마크3와 비슷한 가격에 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본사에서 제시한 가격이 있었지만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춰 발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본사를 설득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을 일본과 비교하면 차이가 발생한다. 일본 내에서 공식 발표한 EOS 5D 마크4의 가격은 소비세 8%를 포함해 46만 7,100엔이다. 8월 25일 매매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약 520만 원이다. 국내 가격과 비교하면 약 90만 원 가량 차이를 보인다.
미국 가격은 3,499달러에 책정됐다. 역시 동일한 매매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약 390만 원 상당이다. 하지만 이는 세전 생산자 권장가격으로 미국 지역에 따라 세금이 달리 책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각기 달라질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미국 판매 가격은 국내 가격과 큰 차이 없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