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한국엡손, 2025년 향한 '엡손25' 선언
[IT동아 김영우 기자] 프린터, 프로젝터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세이코엡손의 한국 지사인 한국엡손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엡손은 저렴한 대용량 잉크 탱크를 통해 다량 출력이 가능한 정품무한잉크 프린터 및 복합기, 컬러 표현능력이 우수한 3LCD 방식 프로젝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5일, 한국엡손은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주년 축하 행사를 열고 그간의 성과, 그리고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프린터, 프로젝터, 산업 로봇에서 웨어러블까지
이날 행사에는 일본 본사의 임원들도 다수 참여했다. 세이코엡손(이하 엡손) 본사의 CEO인 우스이 미노루 대표가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우스이 대표는 1942년 본사가 처음 창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엡손은 ‘연결’을 위해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세이코엡손은 프린터와 프로젝터, 그리고 산업용 로봇 및 웨어러블(시계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계를 통해 사람과 시간을, 프린터로 사람과 정보를 연결해왔으며, 센서와 로봇 역시 연결을 위한 도구다. 이를 위해 엡손은 省(성, 생: 초절전), 小(소: 초소형), 精(정: 초정밀)의 세 글자를 기치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엡손이 추구할 각 분야의 목표도 우스이 대표는 밝혔다. 2025년까지 성과를 낸다는 의미의 ‘엡손 25’라는 프로젝트명도 붙였다. 프린터 분야의 경우, 독보적인 마이크로 피에조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한층 빠르고 스마트한 출력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내구성과 유지보수성, 경제성을 높여 사무용 프린터 및 복사기도 레이저에서 잉크젯으로 교체하는 것이 엡손의 목표다.
프로젝터 분야의 경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연마하여 표시 성능과 화면 크기를 향상시키는 것 외에 밝고 수명이 긴 레이저 광원 기술을 적극 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터 기술을 응용한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적극 도입한다. 이를 통해 이를테면 프로젝터를 통해 방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 대자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웨어러블 분야는 시계의 DNA를 바탕으로 다른 IT기업들이 보유하지 못한 정밀 가공 기술 및 무브먼트 기술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 캐주얼, 비즈니스 등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틱스 분야의 경우는 엡손이 기체로 삼고 있는 성(省), 소(小),정(精) 외에도 센싱 기술 및 스마트화 기술, 인공지능 등의 발전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도입장벽 역시 완화될 것이라고 우스이 대표는 밝혔다. 이러한 엡손 25의 방향성을 통해 엡손은 2015년 현재 1조 1,000억엔 수준의 매출을 2025년까지 1조 7,000억엔으로, 사업이익은 830억엔에서 2,000억엔까지 향상시킬 예정이다.
20살 맞은 한국엡손, 199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엡손을 이끌고 있는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의 입을 통해 한국엡손의 걸어온 길도 소개되었다. 1996년 처음 설립된 한국엡손은 창립 초기에는 삼보컴퓨터를 통해 프린터 제품을 공급해오며 기반을 다졌다. 그후, 1999년 삼보컴퓨터의 프린터 사업부를 인수해 본격적인 자체 마케팅에 나섰다.
이후 2006년까지 고급형 포토프린터 판매에 주력해 고품질 이미지를 키웠으며, 이듬해인 2007년에 한국 프로젝터 및 산업용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기업용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프린터 렌탈 사업은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시부사와 대표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5층에는 엡손의 대표제품들이 다수 전시, 시연이 가능했다. 프린터 및 프로젝터, 그리고 산업용 로봇 외에도 엡손 및 자회사인 오리엔트, 그리고 관계사인 세이코의 시계 및 웨어러블 기기가 전시되어 취재진 및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