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여 나에게 오라...KT '네오핏'
[IT동아 김태우 기자]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스마트 밴드가 판매되고 있지만, 이들 스마트 밴드는 대부분 걸음 수를 측정하고 소모 칼로리를 계산해 주는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맘보기인 셈. 하지만 작년부터 스마트 밴드 시장은 새로운 시도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 걸음 수에서 벗어나 체지방 측정, 걸음걸이 교정 등 좀 더 전문적인 기능을 지닌 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
KT가 준비하고 있는 '네오핏(neofit)'도 여기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네오핏은 피트니스용 스마트 밴드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사용하는 운동 동작 100가지 이상을 인지할 수 있다. 사용자는 그저 네오핏을 착용한 상태로 운동만 하면 된다. 그럼 자동으로 운동 정보를 측정하고, 기록, 관리해준다.
8월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 5회 KT 퓨처포럼'에서 처음 소개한 네오핏의 핵심은 '모션 자동 인지 알고리즘'. 개인별 신체 조건 편차에 따른 오차를 줄이고, 움직임에 대한 차이값을 보정했으며, 완력과 속도 등 힘 크기를 인지하는 알고리즘과 미세한 떨림을 제거하는 노이즈 보정 기술 등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이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 송재호 단장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아령을 들었는지 바벨을 들었는지도 파악이 된단다.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네오핏이 인지할 수 있는 운동 동작은 100여 개다. 삼성전자 기어핏2에도 비슷한 운동 인식 기능이 들어 있는데 고작 6개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걸 생각하면 훨씬 많은 운동을 읽어내는 셈.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다이어트, 스트레칭, Muscle-Up, Shaping 목적에 맞는 운동을 할 수 있으며, 관련 프로그램도 제공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헬스 트레이너가 직접 사용자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네오핏에 적용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80여 개 운동법 동영상도 함께 제공된다. 동영상을 통해 정확한 동작을 익히고, 네오핏으로 운동 기록을 관리할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족'이 될 수 있는 셈. 동기 부여를 위해 알림 전송, 소셜 기능 등도 제공한다.
네오핏의 알고리즘과 운동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는 KT의 기술이다. 그러므로 하드웨어 사양만 공개된다면, 다양한 제조사에서 KT의 알고리즘을 적용한 스마트밴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재호 단장도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엔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네오핏은 9월 중순에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10만 원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럼에서 KT는 자사의 헬스케어 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도 이루어졌다. 네오핏은 헬스케어 사업의 일부인 셈이다. 크게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헬스케어ICT, 개인 건강관리(Personal Healthcare) 등 3가지 분야로 나누어 지며, 네오핏은 개인 건강관리에 속한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젠큐릭스와 암 관련 동반진단(Companion diagnostics) 시장 진출을 위해 2015년 10월 합작해서 만든 ‘엔젠바이오(NgeneBio)’가 중심이다. 지난 6월 유방암 유전자 검사 제품(BRCAaccuTest)를 출시하였고, 폐암 유전자 검사 제품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헬스케어ICT 사업은 국내 대형 의료기관과 공동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현재는 의료개발도상국 대상으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규제 이슈로 국내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YODOC, myCheck과 같은 모바일 질병 진단 솔루션 기반으로 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 및 CIS 국가 중심의 글로벌 의료 환경 개선 및 인프라 혁신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개인 건강관리 사업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데이터 수집하고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2015년 대구시와 다양한 디바이스 기반의 6종 서비스(일반건강관리, 만성질환관리, 청소년 비만/체력관리, 응급상황 알림, 공군조종사 피로회복, 글로벌 협진) 개발 및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였으며 대구시민 2,700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완료한 바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 앞서 설명한 네오핏이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