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만들면 헤어드라이어도 뭔가 다르다?...'다이슨 슈퍼소닉' 국내 출시
[IT동아 김태우 기자] 머리를 말릴 때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너무나 뻔한 기기다. 그런데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어 유명해진 다이슨이 바로 이 헤어드라이어를 뻔하지 않은 제품으로 만들어 냈다. 제품명은 '슈퍼소닉(Supersonic)'으로 8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일단 제품을 접하면 외형에서부터 신선해 보인다. 다이슨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날개 없는 선풍기처럼 헤어드라이어임에도 바람이 나오는 곳이 뻥 뚫렸다. 상단 부분에 모터가 있는 기존 제품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모터는 어디에 있을까? 그 비밀은 바로 손잡이. 손잡이에는 다이슨 디지털 모터 V9이 자리 잡고 있다. V9은 다이슨 디지털 모터 중 가장 작고 가볍다. 현장에서 살펴보니 500원짜리 동전 지름과 비슷하다. 이렇게 작은 크기이지만, 분당 11만 번의 회전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 다이슨의 설명이다. 손잡이에 모터를 넣을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무거운 모터가 손잡이에 있다 보니 손에 쥐었을 때 무게 중심이 좀 더 균형감 있다고 한다. 확실히 손에 쥐어 보니 윗부분이 아닌 손잡이가 조금 더 무거워 다양한 각도로 머리를 말리기에 좋아 보였다. 바람은 손잡이 아랫부분으로 들어가 위로 나오는 방식.
모터의 날개 부분은 항공 우주 산업에서 사용하는 정밀 기계로 제작한다. 날개 수는 13개. 다이슨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분당 11만 번 회전에서 인간의 가청 주파수를 벗어나려면 몇 개의 날개가 필요한지 연구했다며, 그 결과가 13개였다고 다이슨 헤어 케어 제품 개발 총괄 엔지니어 그레엄 맥퍼슨이 설명했다.
여기에 벌집 구조의 흡음재도 장착했다. 소리는 줄이고 바람은 잘 통과하도록 한 것. 현장에서 직접 슈퍼소닉을 사용해 보니 집에서 쓰던 헤어드라이어와는 소음이 다른 느낌이다. 소음이 있긴 하지만, 기존 제품보다는 덜 시끄러울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소음이 난다.
다이슨은 슈퍼소닉을 만들기 위해 4년간 모발 과학 실험을 진행했다. 투자한 금액만 약 5000만 파운드(약 895억 원)이며, 테스트에 쓰인 인모는 약 1625km에 달한다. 특히 기존 헤어드라이어에서 발생하는 과열에 대해 집중 연구했다. 헤어드라이어를 머리 가깝게 사용하면, 열이 역류하여 온도가 급상승될 수 있다. 이론 인해 머리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고, 모발에 구멍이 생기는 손상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슈퍼소인에는 유리구슬 서미스터(glass bead thermistor)가 초당 20번씩 온도를 측정해 데이터를 전송하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더블 스택(double-stacked) 발열체를 지능적으로 조절해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풍량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온도는 4단계 조절이 된다. 노즐은 3가지가 제공되며 자석 방식을 적용해 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레엄 맥퍼슨은 "슈퍼소닉의 핵심은 모터 기술력으로 열 측정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담고 있는 제품이다"며, "600개 이상의 시제품을 만들었고, 고도의 엔지니어 집약체로 모방한 제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내 출고가는 55만 6000원으로 24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