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은 안전교육에 최적의 IT기술" - 대한안전교육협회 정성호 본부장
[IT동아 이문규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몇 년 간 크고 작은 사고와 재해, 재난 등을 접하며, 전 국민의 안전 의식 고취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절감하고 각성했다.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한 안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와 교육계는 각각 근로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본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산업안전 및 생활안전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대한안전교육협회는 지루하고 딱딱한 기존 안전교육의 틀을 벗어나, IT기술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체험형 안전교육 콘텐츠'를 개발, 제공하는 정부지정 안전 교육기관으로, 민법 제32조에 의거해 2013년에 설립됐다.
협회는 주입식의 형식적 안전교육이 아닌, 직접 체험하며 터득하는 실감형 안전교육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부터 3D 콘텐츠나 가상현실(VR) 등의 IT기술과 트렌드와 융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한안전교육협회 정성호 본부장을 통해, 협회와 협회가 제공하는 안전교육 콘텐츠에 관해 들어본다.
"대한안전교육협회는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정부지정 교육기관으로, 정부기관의 안전교육 사업을 수주해 기업이나 기관, 학교 등에 정식 안전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단체입니다. 산업 현장은 근로자 대상 안전교육, 초중고등학교는 생활안전 교육과 학교안전지도사 양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40여 명의 내/외래 안전 전문강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단편적, 획일적인 안전교육 패턴을 과감히 걷어내고, 수강생이 직접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게임 같은 흐름이라 특히 학생 대상 교육에 효과가 큽니다. 실제로 여러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해 보니, 기존 주입식 교육보다 학생들의 이해도와 참여도가 훨씬 높았습니다. 흥미를 끌게 하면서 안전에 관한 기초 의식을 심어 주는 겁니다."
"이를 테면, 그동안 영상으로 시청하며 배우던 심폐소생술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마네킹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이 내용이 게임형 소프트웨어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우리 협회의 등록 특허인 '스마트 심폐소생술 훈련(특허등록:10-2015-0004078)'인데, 마네킹과 소프트웨어가 블루투스로 연결돼 활동 정보를 주고 받아 대응합니다. 이미 지난 해에는 경기 안양시 재난안전 시민교육, 서울 은평구 자율방재단 교육의 일환으로 '심폐소생술 경진대회'도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스마트 심폐소생술 훈련 외에도 '완강기 탈출법', '재난현장 탈출법' 등, 수강생 스스로 어떠한 안전 활동을 하지 않으면 교육이 진행되지 않는 게임 형식의 안전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콘텐츠의 기획과 개발은 모두 우리 협회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결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부 진성아 교수를 필두로 한 우수인재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IT기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접목한 안전교육 콘텐츠도 집중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6월에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글로벌융합공학부와 함께, 안전교육 관련 가상현실 기술개발 협약도 맺었습니다. 우리 협회는 연세대 연구진을 통해 최신 가상현실 기술 자문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연세대는 우리 협회가 보유한 가상현실 기반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이미 올해부터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등은 1년에 51시간 안전교육이 의무화됐고, 2018년부터는 '안전생활' 과목이 정규 교과과목으로 지정됩니다. 7대 안전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시작되는 건 분명 바람직하지만, '어떤 콘텐츠로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가를 두고 학교와 교사들의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안전교육의 특성 상 이론 교육이 아닌 체험 교육이 효과적인데, 이런 안전교육 솔루션을 접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7대 안전교육: 생활안전, 교통안전, 폭력예방/신변보호, 약물/사이버 중독 예방, 재난안전, 직업안전, 응급처치
"이에 우리 협회는, 학교에 전산실이나 도서관을 배치해 운영하듯, 학생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체험형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안전교육장을 각 학교에 구축하려 합니다. 학생들이 가장 신기해 하고 관심 갖는 가상현실 기술과 4D 실감형 콘텐츠를 안전교육에 접목하는 겁니다. 안전교육을 받으러 많은 학생들이 특정 장소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학교에서 간편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정기적으로 학습하는 겁니다."
"안전교육장 외에도 우리 협회는 인터넷을 통한 '이러닝(e-learning) 안전교육'도 강화하려 합니다. 안전교육장 구축이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지역적 한계로 안전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안전교육이죠. 특히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 합니다. 현재 300여 개의 이러닝 안전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의 이러닝 안전교육 콘텐츠는 온/오프라인 교육기관인 멀티캠퍼스에도 제공되며, 멀티캠퍼스는 이 콘텐츠를 토대로 안전교육 관련 커리큘럼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또한 삼성전자와도 안전교육 활성화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개최된 '2016 희망나눔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해, 삼성전자와 함께 'VR안전체험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협회의 가상현실 안전교육 콘텐츠를 삼성 VR 기기로 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대외 제휴/협업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협회도 '기술지원팀'을 새로 정비하고, 서버 관리부터 콘텐츠 제작, 아트/디자인 작업, 3D/가상현실 개발, 빅데이터 분석 업무를 전담케 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부터 안전교육에 관한 전문기술을 완벽하게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협회는 '온라인 종합안전체험관'을 건설코자 합니다. 좋은 부지에 높은 건물을 올리겠다는 게 아닙니다. 인터넷 인프라와 스마트폰 보급률이 좋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로 여러 가지 체험형 안전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싶습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안전교육과 더할 나위 없이 잘 맞는 IT기술입니다. 안전교육이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만 잠깐씩 배우는 정보가 아니라, 일상에서 늘 접하고 몸에 익힐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