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경쟁 숨 고르기? 두꺼워진 갤노트7
[IT동아 김영우 기자]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다. 지난 8월 2일에 처음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19일부터 본격 출시된다. 홍채 인식을 통한 보안, 방수 기능, 엣지 디자인, 필기감이 향상된 S펜 등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위와 같은 첨단 기술 외에 또 한가지 갤럭시노트7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외장메모리카드의 지원 기능이 부활했다는 점이다. 전전작인 갤럭시노트4까지는 외장메모리카드를 지원했으나, 전작인 갤럭시노트5는 이를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은 마이크로SD(SDXC) 규격의 메모리 카드를 꽂을 수 있으며 최대 256GB 용량까지 공식 지원한다.
저장공간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큰 장점이 분명하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선 좀 다르다. 내부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스마트폰의 두께는 두꺼워 질 수 밖에 없다. 0.1mm 라도 경쟁사 제품보다 얇다고 강조해야 하는 상황에서 메모리카드 슬롯이나 배터리 교체 기능의 생략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이번 갤럭시노트7에서도 메모리카드 슬롯은 부활했지만 배터리 교체는 여전히 되지 않는다.
또한 메모리카드 미지원 스마트폰은 좀 더 비싼 고용량 모델로 구매를 유도하기도 쉽다. 이를테면 아이폰6S 16GB 모델은 92만원이지만 64GB 모델은 106만원으로 1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앱이나 사진, 동영상을 맘놓고 설치하려면 16GB로는 부족하므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고용량 모델을 사게 된다. 하지만 시중에서 64GB 마이크로SD카드가 2만원 남짓에 팔린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본전'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이번 갤럭시노트7의 두께는 7.9mm로, 전작인 갤럭시노트5(7.6mm)보다 0.3mm 더 두꺼워졌다. 그리고 내장메모리 용량에 따라 32 / 64 / 128GB 3가지로 출시된 전작과 달리 64GB 용량 모델로만 나온다. 비록 약간 두꺼워진 대신, 간편하게 저장공간의 확장이 가능해 졌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좋고, 생산 모델의 종류를 줄일 수 있으니 제조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갤럭시S 시리즈 역시 전작인 갤럭시S6에서 메모리카드 지원 기능을 생략했다가 올해 출시된 갤럭시S7부터 이 기능이 부활했다. 두께가 6.8mm(갤럭시S6)에서 7.9mm(갤럭시S7)로 두꺼워졌지만 소비자들은 환영을 표했다.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를 맞은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치 경쟁 이상으로 활용성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는 증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