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윈도우10 1주년 톺아보기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지난 8월 2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PC용 운영체제 윈도우10에 1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윈도우10 1주년 업데이트는 윈도우10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은 부분을 수정하고, 윈도우10 출시 당시 약속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또, 사용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소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다듬었다.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윈도우 잉크: 보다 편리하게 글과 그림을 그려라

윈도우 잉크는 이스라엘의 전자펜 기업 '엔트리그'를 자회사로 거느린 MS가 일본의 전자펜 업체 '와콤'과 협력해 개발한 전자펜 기술 겸 필기 기능이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전자펜 업체가 제휴해 개발한 만큼 사실 상 전자펜 필기 기능의 새로운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윈도우10 1주년
윈도우10 1주년
<윈도우 잉크>

윈도우 잉크는 사용자가 전자펜을 보다 손쉽게 쓸 수 있도록 다양한 필기 기술을 API 형태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능은 화면을 캡처하고 여기에 필기를 할 수 있는 것 뿐이지만, 윈도우 잉크 API를 통해 윈도우10용 전자펜 관련 앱들의 필기 기능은 더욱 정교해졌다. 윈도우 잉크를 지원하는 필기용 앱은 윈도우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윈도우 잉크는 기본적으론 꺼져있다. 이용하길 원한다면 활성화해야 한다. 바탕화면 하단의 작업 표시줄을 우클릭한 후 '윈도우 잉크 작업영역 단추 표시'를 선택하면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 알림 창에 윈도우 잉크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를 선택하면 윈도우 잉크의 다양한 필기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더 빠르게 윈도우 잉크를 실행하길 원하면 단축키를 활용하자. '윈도우 키 + W 키'를 누르면 바로 윈도우 잉크를 실행할 수 있다.

윈도우 잉크는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스티커 메모(스티치 노트)'다. 자신의 머리 속에 담겨있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메모해서 스티커처럼 붙여둘 수 있는 기능이다. 스티커 메모를 생성하면 작업 표시줄에 스티커 메모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언제나 빠르게 스티커 메모에 접근해 전자펜으로 빠르게 메모를 남길 수 있다. 한 화면에 여러 개의 스티커 메모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티커 메모는 필기 인식 기능을 통해 적어둔 글을 텍스트 파일로 변환하거나, 적어둔 약속 시간을 코타나(MS의 음성 비서 서비스)가 변환한 후 캘린더에 추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국내에선 아직 이 두 기능을 이용할 수 없고, 오직 메모장 용도로만 활용해야 한다.

두 번째는 '스케치북'이다. 보다 강력한 그림판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를 활용해 백지 위에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특히 자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선을 흔들림 없이 곧게 그을 수 있는 점이 훌륭하다. 이렇게 그린 그림은 이메일, 원노트,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곳으로 업로드해서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윈도우10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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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세 번째는 '화면 스케치'다. 먼저 화면을 캡처한 후 이 위에 스티커 메모나 스케치북처럼 다양한 글과 그림을 추가할 수 있다. 스티커 메모와 스케치북은 백지 위에 글과 그림을 남기는 것이지만, 화면 스케치는 캡처 사진 위에 글과 그림을 남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능은 스케치북과 대동소이하다.

윈도우 잉크는 기본적으로 전자펜을 탑재한 태블릿PC를 위한 기능이지만, 마우스와 키보드를 갖춘 일반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마우스를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전자펜 못지 않은 필기가 가능하다.

엣지 확장 프로그램: 나도 이제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어

이번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MS가 윈도우10 발매 당시 약속한 엣지 브라우저용 확장 프로그램이 추가되었다. 이제 엣지 브라우저도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처럼 확장 프로그램을 추가해서 웹 브라우저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엣지 브라우저용 확장 프로그램은 윈도우 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다. 윈도우 스토어 > 앱을 선택한 후 중간 쯤으로 화면을 스크롤하면 MS 엣지용 확장 프로그램 모음을 찾을 수 있다.

윈도우10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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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확장 프로그램>

설치한 확장 프로그램은 엣지 브라우저 오른쪽 상단 더보기 > 확장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현재 실행 중인 확장 프로그램의 목록과 확장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확장 프로그램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엣지 브라우저용 확장 프로그램은 이제 시작이다. 현재는 약 15개 정도의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와 비교하면 많이 초라하다. 하지만 MS가 구글 크롬용 익스텐션을 엣지용 확장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한 만큼 조금만 기다리면 크롬용 익스텐션 대부분이 엣지용으로 전환되어 출시될 전망이다.

엣지 브라우저용 확장 프로그램 가운데 유용한 것으로 애드블록, 원노트 클리퍼, 오피스 온라인 등을 추천한다. 애드블록은 각종 광고와 납치 태그를 방지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으로, 광고 차단 뿐만 아니라 플래시를 통한 랜섬웨어 유입도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원노트 클리퍼는 웹 페이지의 내용(텍스트, 이미지 등)을 바로 사용자의 원노트 계정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오피스 온라인은 오피스365 웹 앱(웹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무료 문서 편집 앱)을 엣지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스웨이 등 다양한 MS 오피스 파일을 무료로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다.

윈도우10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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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웹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 모습>

설정 기능 강화: 이제 제어판은 잊어라

윈도우10의 '설정'도 PC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가 추가되었다. 과거에는 설정과 제어판이 윈도우의 기능 메뉴를 나눠가지고 있어서 둘을 모두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윈도우8 이후 추가된 기능은 설정에서, 윈도우7 이전에 추가된 기능은 제어판에서 변경해야 했다.

이번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설정에서 PC의 기능 대부분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 제어판은 이제 폰트 추가 등 자주 이용하지 않는 고급 기능을 이용할 때에만 가끔 들어가면 된다. MS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제어판의 모든 기능을 설정으로 이식한 후 제어판을 삭제할 계획이다.

윈도우10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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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설정. 다양한 메뉴가 추가됐다.>

시작 메뉴 디자인 변경: 보다 편하게, 보다 빠르게

시작 메뉴 디자인도 보다 직관적으로 변경되었다. 모든 프로그램(앱)을 선택해야 볼 수 있었던 앱과 프로그램 리스트가 시작 메뉴 전면으로 나왔다. 시작 메뉴를 누르자마자 바로 앱과 프로그램을 찾아서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파일 탐색기, 설정, 전원은 프로그램 리스트 왼쪽에 자그마한 아이콘 형태로 제공한다.

윈도우10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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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과 프로그램 리스트가 바로 보인다>

스피커 바꾸기: 음성 출력장치를 여러개 꽂아둬도 OK

여러 개의 외부 음성 출력장치(스피커, 헤드셋 등) 가운데 원하는 음성 출력장치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스피커를 이용하다가 헤드셋을 꽂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헤드셋을 통해 음성이 흘러나올 것이다. 헤드셋에 우선 순위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나오도록 변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에는 헤드셋과 스피커의 연결을 분리하거나,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의 알림 > 볼륨 아이콘 > 마우스 우클릭 > 설정에 진입해 음성 출력장치의 기본값을 스피커에서 헤드셋으로 변경해야 했다.

이번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 출력장치를 손쉽게 변환할 수 있게 되었다.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의 볼륨 아이콘을 마우스로 좌클릭하면 현재 PC에 연결된 모든 음성 출력장치가 표시된다. 이 가운데 음성을 출력하길 원하는 장치를 선택하면 된다. 이를 통해 헤드셋을 분리하지 않아도 스피커에서 음성을 흘러나오게 할 수 있다.

윈도우10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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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 출력장치를 바로 변경할 수 있다. 출처: 아스테크니카>

참고로 음성 출력장치는 HDMI(DP 포함)로 연결된 스피커 > 3.5파이 단자로 연결된 헤드셋 > 3.5파이 단자로 연결된 스피커 순으로 출력 우선 순위를 가지고 있다. 이번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이 출력 우선 순위를 간편하게 변경해줄 수 있게 되었다.

캘린더와 일정의 통합: 오늘의 일정을 보다 간편하게 알자

캘린더와 일정도 통합되었다. 이제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의 날짜/시간 창을 누르면 캘린더와 함께 그날의 일정도 함께 표시된다. 물론 일정 앱을 실행한 후 인터넷에 보관 중인 자신의 일정을 동기화하는 것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일정 앱에는 아웃룩, 익스체인지 서버, 지메일, 아이클라우드 등에 보관 중인 일정을 동기화할 수 있다.

윈도우10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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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와 일정이 통합됐다>

액션센터 위치 변경: 더 클릭하기 편하게

다양한 알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고, PC의 주요 설정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액션센터 기능의 접근성도 더욱 향상되었다. 액션센터 아이콘의 위치를 작업 표시줄 가장 오른쪽으로 이동시켰고, 아이콘 크기도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편하게 누를 수 있게 되었다. 마우스에 비해 정교한 클릭이 어려운 태블릿PC 사용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물론 액션센터를 가장 빠르게 실행하는 방법은 여전히 단축키 '윈도우 키 + A 키'다. 윈도우10 사용자라면 꼭 외워두자.

단축키 추가: 윈도우 잉크, 화면 잠금 단축키가 생겨

이번 1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몇 가지 단축키도 추가되었다. 윈도우10 단축키(1주년 단축키 포함)의 목록과 기능을 모두 알려드릴테니, 이번 기회에 윈도우10 단축키를 모두 외워서 윈도우10 고수가 되어보자.

윈도우 키 + Q, S 키: 검색 실행. PC속 파일과 앱을 빠르게 찾고 실행할 수 있다. 웹 페이지 검색도 가능하나, 빙으로 진행되는 만큼 품질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원래 윈도우 키 + Q 키는 검색 실행이 아니라 MS의 음성 비서 서비스 '코타나'를 호출하는 것이지만, 국내에선 코타나를 서비스하지 않는 관계로 검색 실행이 대신 나온다.
윈도우 키 + E 키: 파일 탐색기 실행
윈도우 키 + W 키: 윈도우 잉크 실행
윈도우 키 + R 키: 앱 및 프로그램 실행
윈도우 키 + U 키: 사용자 접근성 변경, 장애인과 IT 취약자를 위한 다양한 옵션에 접근할 수 있다.
윈도우 키 + I 키: 설정 실행
윈도우 키 + P 키: 화면 외부 출력
윈도우 키 + L 키: 화면 바로 잠금.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까지 PC에 접근이 차단되는 만큼 누군가에게 PC 화면을 보여주면 안되는 급박한 상황에 유용하다.
윈도우 키 + A 키: 액션센터 호출
윈도우 키 + D, M 키: 모든 창 최소화. 이 상태로 윈도우 키 + D 키를 누르면 모든 창이 바로 원상태로 복구된다. 윈도우 키 + M키는 오직 모든 창 최소화만 가능하고, 복구는 불가능하다.
윈도우 키 + F 키: 윈도우10 피드백 창 호출. 윈도우10을 이용하면서 겪은 각종 버그, 문제점 등을 MS에게 바로 신고할 수 있다. 또, 자신이 겪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찾을 수 있다. 웹 고객센터 바로가기로 이해하면 된다. 제 아무리 심각한 문제를 겪었어도 욕을 적는 것은 곤란하다.
윈도우 키 + G 키: 게임 동영상 녹화 메뉴 호출. 오직 게임을 즐기는 장면만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윈도우 키 + H 키: 스크린샷을 찍은 후 이메일, 원노트, SNS, 앱 등으로 공유
윈도우 키 + K 키: 미라캐스트, MS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등 무선 화면 출력장치 연결
윈도우 키 + X 키: 장치관리자, 네트워크 관리, 디스크 관리, 프로그램 관리자 등 각종 고급설정 호출
윈도우 키 + Pause 키: 내 PC 사양 확인하기
윈도우 키 + 프린트스크린 키: 스크린 샷을 찍은 후 사진 > 스크린샷 폴더에 바로 저장
윈도우 키 + 탭 키: 작업 보기 실행. 현재 실행 중인 모든 앱과 다중 바탕화면을 호출할 수 있다.

윈도우10 피드백
윈도우10 피드백
<윈도우 키 + F 키를 누르면 불러낼 수 있는 윈도우10 피드백 허브. 윈도우10을 사용하면서 겪은 각종 문제점과 버그를 신고할 수 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또, 이번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MS는 리눅스 배시 셸을 추가해 우분투 리눅스용 앱을 윈도우10에서 실행할 수 있게 했다. 설정 > 업데이트 및 복구 > 개발자용 > 개발자 모두 활성화 > 시스템 재시작 > 검색(윈도우 키 + S 키) > 'Windows 기능 켜기/끄기' 입력 후 실행 > Linux용 Windows 하위 시스템(베타) 선택 > 검색(윈도우 키 + S 키) > '명령 프롬포트' 실행 > 'bash' 입력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 윈도우10에 우분투가 설치되고 배시셸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번 1주년 업데이트의 핵심은 음성 비서 서비스 코타나의 기능 강화이지만, 국내에선 코타나를 이용할 수 없으니 사용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코타나의 기능과 사용법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내에서 코타나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그때 후속 기사를 통해 알려드릴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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