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 "中게임 압도적..韓게임 글로벌 진출 서둘러야"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이정도일줄 몰랐습니다. 몇 부스 돌지도 않았는데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어요. 이제는 두려울 정도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
대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 대표

차이나조이 2016 행사장에서 만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 대표. 특유의 미소로 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그였지만, 행사장에서 만난 남 대표의 표정엔 사뭇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차이나조이 게임쇼에서 중국 게임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남 대표는 "한국 게임사들 어쩌냐."란 말을 자신도 모르게 뱉어냈다.

"작년만 해도, 한국 게임사들이 버틸만은 하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중국 게임들의 그래픽이 투박해서 딱 보면 중국게임이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불과 1년이 지난 지금은 그게 아니네요. 모든 면에서 압도할 지경입니다. 이거 아찔하네요."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
대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 대표

남궁훈 대표는 한국과 중국 개발사의 기술력이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중국 게임 개발사들의 인해전술에 높은 우려를 표했다. 한국에서 10명이 만들어 1년 걸릴 것을 100명을 투입해 세달 만에 완성하니 당할 재간이 있느냐는 투였다. 남 대표는 "MMORPG 장르 외에도 중국에서 개발한 '아이러브니키' 같은 소셜게임까지 한국에서 잘된다."라며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을 못 뚫는데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게임들, 북미와 남미 등 글로벌 진출 서둘러야 됩니다. 이제 중국은 한수 아래가 아니라 한수 위로 봐야해요. 글로벌 장벽을 먼저 허물고 나가야 합니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어요."

남궁훈 대표는 중국 게임들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기회가 없는 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가 말하는 마지막 기회란 바로 다른 글로벌 게임 시장의 선착륙이었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만을 보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빨리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남 대표는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
대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 대표

"카카오게임즈도 열심히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고 있고, 한국의 우수한 게임사들과도 좋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함께 노력하고 싶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20여 분의 짧은 인터뷰. 행사장을 돌면서, 중국 게임의 높은 퀄리티와 함께 "컴투스나 게임빌같은 좋은 선례가 많아져야 한다."던 남대표의 걱정이 계속 귓가에 아른거렸다.

글 / 게임동아 조학동(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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