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삼성 '기어 아이콘X' 직접 착용해 보니
[IT동아 김태우 기자] 삼성전자가 꽤 세끈한 제품을 내놨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크기와 디자인을 지닌 선 없는 이어폰을 만든 것. 이름은 '기어 아이콘X'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었으며, 국내는 7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삼성WA닷컴’에서 블랙 색상을 우선 판매했다.
출시 소식을 듣고 나니 궁금증은 더욱 커졌는데, 지난 15일 짧은 시간이지만 먼저 체험해 볼 기회가 생겨 여의도 IFC몰을 다녀왔다.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기어 아이콘X’와 ‘기어 핏2’ 출시를 맞아 15일부터 17일까지 피트니스 센터 콘셉트로 체험공간을 운영했다.
현장에서 만져본 기어 아이콘X는 정말 크기가 작았다. 수치상 크기는 18.9 x 26.4 x 26.0 mm로 착용하면 귓구멍과 그 주변을 약간 덮을 정도다. 별도의 케이스가 제공되는데, 이어폰 6.3g + 케이스 52g으로 둘이 합쳐도 고작 58.3g밖에 되지 않는다. 작은 달걀 무게 정도다.
기어 아이콘X가 원체 작은 크기라 가방에 넣을 땐 케이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 때문인지 케이스 무게도 무척 신경을 많이 쓴 듯싶다. 특히 케이스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이어폰을 넣어두면 충전이 된다. 기어 아이콘X은 자체 음악 재생 시 3시간가량 이용할 수 있으며, 케이스를 통한 충전은 최대 3번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어폰은 인이어 방식이다. 귀에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어팁은 3가지 크기가 제공된다. 직접 귀에 착용해 보니 인이어라는 점을 빼곤 불편함은 없다. 이는 개인적으로 인이어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탓이기 때문이다. 착용해 이리저리 움직여 봐도 빠지지는 않는다. 조깅 정도는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조작은 터치로 이루어진다. 살짝 터치하니 음악이 흘러나온다. 위로 미니 소리가 커지고, 아래로 미니 소리가 작아진다. 음악은 블루투스로 들을 수 있지만, 직접 기어 아이콘X에 저장할 수도 있다. 기어 아이콘X에 음악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유선 연결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에서 전송할 수 있지만, PC도 문제없다. 심박 수를 측적하는 센서와 가속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내부 저장 공간은 3GB다.
기어 아이콘X는 스마트폰과 함께 쓰기보단 단독으로 사용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운동할 때 스마트폰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기어 아이콘X 혼자서 심박 수를 측정하고, 운동 거리, 걸음 수, 시간,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한다. 물론 GPS가 없으므로 거리에 대한 오차는 있겠지만. 음악을 직접 저장할 수 있도록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동이 끝난 후 해당 데이터는 S헬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체험 행사에는 유명 피트니스 강사인 심으뜸과 양호석 트레이너가 참석했다. 20분가량 직접 기어 아이콘X와 기어 핏2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했다.
스쿼드, 런지 등 몇몇 운동을 소화했는데, 이들 운동은 기어 핏2에서 모두 측정할 수 있도록 기본으로 지원이 됐다. 해당 운동을 실행한 후 동작을 하면, 횟수를 일일이 세지 않아도 체크해 준다. 다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바로는 내 동작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운동에 따라 횟수가 잘 올라가기도 올라가지 않기도 했다. 짧은 체험이라 정확도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듯싶다.
기어 핏2는 GPS가 내장된 피트니스 밴드다. 골프, 바이크, 등산, 운동 등 다양한 피트니스 활동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며, 전작보다 화면을 더 키워 알림을 받고 간단한 답장도 보낼 수 있도록 활용성도 높였다. 스마트워치에 비해 가볍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운동 시 더 편하다.
뛰는 운동도 있었다. 운동 이름은 모르겠는데, 하체를 단련하는 목적의 운동으로 2가지를 했었다. 호흡이 거칠어 질만큼 뛰었지만, 귀에 착용한 기어 아이콘X는 단단히 고정된 채 음악을 들려줬다.
심으뜸, 양호석 트레이너 모두 기어 아이콘X에 대해 선 없이 가볍게 착용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무선 헤드폰은 고정이 안 되고 유선 이어폰은 거치적거리지만, 기어 아이콘X는 그런 불편함이 없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