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노트북의 새로운 모습을 보다 - HP 프로북 5310m (2부 성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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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성능은 그 안에 탑재되는 부품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자동차를 생각해보자. 자동차의 크기가 크건 작건 간에 최대 속도 및 가속도에 차이는 결국 그 안에 들어 있는 엔진의 출력에 따라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노트북 역시 외형만 보고는 알 수 없다. 작다고 성능이 떨어지고 크다고 고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때문에 노트북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제품에 탑재되는 부품들을 꼼꼼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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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북 5310m은 클럭 2.26GHz, FSB 1,066MHz, L2 캐시 6MB의 인텔 코어2 듀오 SP9300 CPU, 1,333MHz 2GB의 DDR3 메모리, 그리고 내장형 그래픽 칩셋인 GMA 4500MHD를 채택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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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Z 프로그램의 CPU 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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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Z 프로그램의 SPD 탭

이 각각의 부품들이 어떤 성능을 보여주는지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겠다.

1. CPU와 그에 따른 성능

먼저 탑재된 CPU는 기존 노트북(센트리노2 급)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성능이다. 울트라씬이나 넷북에 탑재되는 CPU 성능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래 표는 노트북 CPU 중 353개의 제품에 대해 각 성능 수치를 비교한 국외 사이트의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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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트북체크(2010.2)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SP9300은 전체 제품 중 50번째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상위 15%에 해당한다(학생 시절 백분율 성적표도 아니고…). 울트라씬에 탑재되는 CPU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SU9600가 145번째, 넷북에서 사용하는 아톰 CPU가 310번째인 것만 봐도 대략적인 성능 격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국외 사이트에서도 동일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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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만이 아닌 데스크탑용 CPU까지 포함한 성능을 비교한 차트. 전체에서 중상급 성능이다.
(출처: PassMark)

CPU의 성능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결과 수치가 있다(벤치마크 프로그램의 수치는 그냥 순수하게 참고하는 자료로 생각하면 되겠다). 실행해본 프로그램은 퍼포먼스 테스트 7.0 버전으로 CPU 성능 수치는 역시 위의 표와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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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퍼포먼스 테스트 7.0으로 비교한 위 표의 실제 CPU들

이러한 성능 차이는 동영상 재생 능력으로도 알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넷북은 720p 화질 이상, 울트라씬은 1080p 화질 이상의 동영상은 재생하기 어렵다(플레이어 프로그램으로 실행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과 음성의 싱크가 맞지 않으며, 영상 역시 지속적으로 끊긴다). 반면, HP 프로북 5310m은 1080p 화질의 동영상을 아무런 문제 없이 볼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의 크기와 무게를 가진 노트북의 성능이 기존 센트리노2 노트북과 비슷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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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p 급의 동영상을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노트북의 높은 성능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은 물론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초를 다투는 상황이나 급박한 일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특히 그렇다(퇴근 시간이 달랑 1분 남아있을 때 컴퓨터가 멈칫멈칫하면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던가).

2. 차세대 저장장치 SSD의 성능

프로북 5310m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는 SSD를 채택해 여타 제품과 차별을 꾀했다. SSD는 일반적인 HDD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HD Tune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노트북에 많이 쓰이는 5400RPM의 HDD와 HP 프로북 5310m에 장착된 SSD를 한번 비교해 보자(HD Tune 프로그램은 저장장치의 데이터 접근 속도와 읽는 속도를 알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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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Tune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교

데이터 읽기 속도는 높을수록, 데이터 접근속도는 낮을수록 좋다(우측의 HP 프로북 5310m 데이터 접근속도 자료는 없는 것이 아니라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것이다). 이러한 성능차이는 몇 가지 현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바로 ‘부팅 속도의 변화’였다. 노트북의 전원을 넣자마자 금세 로딩이 완료된 윈도우 바탕화면을 보고 살짝 놀랬을 정도(필자도 제품 리뷰 후에 강한 구매욕구를 느낀 부분이다). 더불어 파일을 읽어오는 속도도 빠른 듯하다. 큰 용량의 동영상이나 이미지 파일을 불러오는 속도가 조금은 나아진 느낌이랄까(사실 사람이 체감할 정도로 빨라진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오래 사용해본 생각이 그럴 뿐). 다만, 아쉬운 점은 128GB에 불과한 용량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무업무용으로 쓰기에는 부담이 없다. 고화질 동영상과 같은 큰 용량의 데이터를 계속 쌓아두며 저장할 용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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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는 본 리뷰 1부 첫머리에서 언급했던 비즈니스 노트북이 가져야 할 특징 중 하나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HDD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다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 보호의 수준도 상당히 낮다는 단점이 있다. 약간의 충격이라도 가해지면 일명 ‘데이터가 날아가는’ 현상을 종종 겪을 수 있다. 프로북 5310m에 탑재된 SSD는 이러한 외부 충격에도 일반 HDD보다 강하다(국외에서 이슈가 된 한 동영상의 경우, 국내 기업 SSD를 3층 높이의 공장 옥상에서 지상으로 던지고, 지상에 있던 관계자가 이를 주워 노트북에 바로 꽂아 부팅을 시켰는데 이상 없이 작동했다. 이 정도로 SSD의 데이터 보호 수준은 매우 높다).

HP는 자사의 비즈니스 노트북 제품에 신분 증명과 시스템 액세스 권한 인증을 위한 세 가지 개인 정보를 확인하는 HP 스페어 키(Spare Key), 정보 보호를 위해 HDD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삭제해주는 HP 디스크 새니타이저(Disk Sanitizer) 등의 기능을 더해 데이터 유출과 같은 보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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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비즈니스 노트북에 들어있는 보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HP ProtectTools Security Manager

3. 노트북 내장 그래픽 칩셋과 게임

노트북을 리뷰할 때, 항상 테스트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게임’ 이다(게임은 컴퓨터의 전체적인 성능을 직접 확인해보기에 정말 최적인 듯하다). 하지만, 프로북 5310m처럼 내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제품의 경우, 참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왜냐하면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게임을 아예 못할 수준은 아니다. 2D 그래픽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은 내장 그래픽 칩셋이라도 충분하다. 다시 말해서 바쁜 업무 속에서 1, 2시간 여유가 생겼을 때 간단히 즐길만한 게임 몇 가지는 프로북 5310m에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던전 앤 파이터’나 ‘메이플 스토리’ 같은 2D 게임은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인기 FPS 게임인 ‘서든어택’과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도 아무런 문제 없이 플레이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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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북 5310m에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딱 이 정도다. 이후에 또 다른 FPS 게임인 ‘아바’와 스포츠게임인 ‘피파온라인 2’, ‘프리스타일’ 등을 테스트해보았지만, 그냥 3D 그래픽 게임은 실행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겠다.

다만, 여기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프로북 5310m이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3D 게임이 주 용도가 아닌, 업무에 특화된 제품이므로 뛰어난 게임 성능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HP 프로북 5310m은 비즈니스 노트북임을 잊지 말자.

4. 가격대 성능비

마지막으로 제품을 구매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가격이다. 2010년 2월 현재, 프로북 5310m의 인터넷 최저가는 150만 원 초반 대를 형성하고 있다. 확실히 가격만으로 단순 비교했을 때, 여타 비즈니스 노트북보다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울트라씬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크기와 무게, 센트리노2 급 노트북에 버금가는 성능, 여기에 128GB SSD가 탑재된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가격에 수긍이 간다. 리뷰 1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기존의 비즈니스 노트북에서 보기 어려웠던 세련된 디자인까지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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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탑재 여부와 세부 옵션의 차이에 따라 가격대가 많이 달라지니 참고하자

1부 서두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노트북을 구매할 때는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것인지 확실히 정하는 것이 좋다. 프로북 5310m은 제조사에서도 당당하게 어필하고 있듯이, 업무용으로 활용했을 때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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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라는 시점을 살아가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더욱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노트북. HP 프로북 5310m은 이러한 노트북이라 칭하고 싶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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