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이 판교 능가하는 기업 플랫폼 될 것"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역사회에 뭔가 확실하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하는 건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소망이다. 이를테면 'IT기업의 도시 판교'라던가 '영화의 도시 부천'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경기도 안양시는 어떤 도시를 꿈꾸고 있을까? 최근 안양은 벤처기업, 스타트업, 콘텐츠 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 중에 어느 것에 안양의 미래가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새로운 이미지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만은 확실한 것 같다.
안양시는 지난해 경쟁력 있는 젊은 기업을 지원하는 전초기지인 '창조경제융합센터'를 건립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입주했으며, 내달에는 창조경제융합센터 정식 개소와 함께, 스타트업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청년창업카페(가칭)도 융합센터 3층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IT동아는 안양시 첨단창조산업육성 전략 추진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안양창조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박병선 원장을 만나 사업 현황과 항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안양의 인프라 우수, 일만 하는 판교와는 달라
IT동아 :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박병선 : 경남 남해 출신이며 지금까지 33년간 공직을 했다. 진흥원에 부임 하기 직전에는 여주시 부시장을 맡았다. 안양창조산업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이 지나가고 있다.
IT동아 : 부임 후 안양에 대해 느낀 점은?
박병선 : 여주는 농업 인구가 많았지만 안양은 공장만 4만개에 달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도시다.나는 경제 전문가가 아닌 행정 전문가이기
때문에 공부 할 것이 많다. 특히 첨단기술 관련 서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또한 세계시장의 중심에 있는 중국과의 기업 경쟁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함께 뛰기 위해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IT동아 : 안양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기업하기에 유리한 조건은?
박병선 : 안양은 서울과 같은 생활권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연결성도 좋다. 안양을 잘 모르는 사람이 여기 처음 와보고 '이렇게
가까웠나?' 하고 놀라곤 한다. 게다가 판교 등은 기업은 많을 지 몰라도 그 외의 인프라(먹거리, 놀거리 등)가 부족하지만 안양은 그렇지
않다. 단지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잠시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수 있다. 이는 생각 이상의 큰 장점이다.
기업과 기술을 상호 연결하는 안양창조산업진흥원
IT동아 : 안양창조산업진흥원은 어떤 곳인가?
박병선 : 안양시의 기업 창업 및 진흥을 위한 모든 업무를 하고 있다. 시에서 비전을 제시하면 구체화 하는 것이 진흥원이다.
창조경제융합센터를 비롯해 4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장소 제공 및 창업 자금 지원, 기술 지원, 홍보마케팅 지원, 해외 시장 개척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IT동아 : 향후 중점을 둘 사항은?
박병선 : 안양은 토지가 부족하므로 첨단창조산업을 지향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단지 장소만 제공하는 정책으로는 부족하며 지금은 산업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기능까지 요구된다. 스티브 잡스는 ‘연결’을 강조한 바 있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기술과 기술의 연결 기업과 기업의 연결,
그리고 기업과 기술의 연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내달 오픈하는 청년창업카페(가칭)가 젊은 기업인 끌어 모을 것
IT동아 :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에서 내달 오픈할 청년창업카페(가칭)에 대해 알려 달라.
박병선 :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도 오고 실패한 사람들도
오고, 그렇게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끼리 뭉치는 기회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IT동아 : 청년창업카페 운영 목표는?
박병선 : 일단 4~5명 정도의 전담 직원을 붙일 것이지만, 관주도의 운영을 지양하고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다. 창업카페 프로그램
기획 및 추진 역시 어느 정도는 민간과 공유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최소한 1만명 이상의 청년들이 모여 한층 젊은 안양이 되었으면 한다.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직원 절실
IT동아 :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박병선 : 일단 본인을 포함해 우리 직원들의 전문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현안 과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 사회는 '성공을 하는 것'이 목표라기 보다는 단지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을 더 중시하는 풍토가 없지 않다. 현재 안양시
이필운 시장은 성공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분이니 직원들도 이에 발 맞춰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IT동아 : 3년후 퇴임할 때 어떤 성과를 남기고 싶은가?
박병선 : 첫째는 안양 기업들이 성장과 창업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진흥원이 자리잡았으면 한다. 둘째는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가
시에 경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싱크탱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를 위해서 직원들의 역량이 중요하니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할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