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부담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고...KT ‘GiGA 스마트팜’
[IT동아 김태우 기자] KT가 스마트팜 2.0을 시작한다. 정식 명칭은 'KT GiGA 스마트팜’으로 센서가 달린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재배시설의 온도/습도/일사/CO2/토양 등을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제어장치를 구동해 최적의 작물 재배환경을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가장 큰 특징은 설비 구축 비용이 최대 40%까지 줄었다는 것. 농림축산식품부에서 ‘16년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팜 도입 걸림돌로 ‘초기 투자 및 관리비용 부담’이 53.8%, ‘ICT 기술 사용의 어려움’이 16.7%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농민에게 있어 몇백만 원의 투자 비용은 여간 큰 부담이 아니다. 이에 KT는 직접 솔루션을 개발해 비용을 낮췄다. 연동형(1천 평)을 기준으로 하면 시장가는 2,200만 원 정도였지만, 이를 KT는 1,400만 원으로 가격을 내린 것. 여기에 정부 보조금 등이 더해져 농민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대폭 낮아진다.
머신 러닝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환경과 위치에 따른 최적의 재배 조건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비닐하우스와 전라남도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한다면, 재배 조건은 다르다. 온도, 습도, 토양의 질 등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 대해 일관적인 재배 방식을 사용할 수는 없다. KT는 최적의 상태로 재배할 수 있는 제어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킹을 통해 온도를 올리고 내리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사이버 보안을 강화했으며, ‘24시간 관제 원격진단’으로 언제 어디서나 농작물의 상태를 살필 수 있다. 게다가 보안과 원격진단은 중소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KT 플랫폼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고가의 장비를 설치했지만, 고장이 나는 경우 농민은 이를 수리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KT는 농식품부의 스마트팜 가속화 대책과 연계해 스마트팜 도입 농가의 또 다른 고민인 ICT 기술 사용의 어려움 및 A/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팜 실습교육장과 현장지원센터를 전국 주요 10개 거점 지역에 개설한다. 특히 A/S의 경우 2년 간 보장해 준다.
스마트팜 실습교육장은 서울, 용인, 담양, 부여, 성주 5개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와 KT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7월 중 오픈 예정이다. 농민들의 IT 활용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농업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스마트팜 장비를 활용한 농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의 이용 불편 및 A/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팜 솔루션 공급업체 최초로 전국 주산지 5개소(용인, 김제, 논산, 성주, 춘천)에 직접 출동이 가능한 현장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KT는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 기술 고도화를 할 계획이다. 재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최적의 재배방법을 제공한다는 것. 빅데이터가 농업에 적용되게 된다. 정부∙연구소∙농가와 같이 데이터 수집하는 것을 체계하고, 식물의 종류별로 어떤 환경에서 최적의 작물이 나오는지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송재호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 "스마트팜 2.0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농민들한테 삶의 질과 함께 부자 농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밝혔다.
기가 스마트팜을 통해 KT는 국내 농업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ICT 역량을 기반으로 1차 산업인 농업에서 우리 농가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KT측은 설명했다. 송재호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는 "농가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제품 개발을 위해 농가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사항을 개선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었다"며,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재배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통해 농가의 소득 증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