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북과 안드로이드 앱의 결합, 통합은 이제 시작
[마운틴뷰=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 크롬북에서 이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 I/O 2016에서 구글은 'The Mobile Webl: State of the Union'이라는 세션을 개최하고 "구글 크롬북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탑재되며 이를 통해 100만 개가 넘는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구글 크롬북에서 이제
플레이 스토어에 접속해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크롬북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구글 크롬 웹 브라우저만 실행할 수 있게 만든 노트북과 데스크톱PC다.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 웹 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미국 커머셜 시장(기업+교육)에서 저가형 윈도우 PC를 제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크롬북이 맥(OS X)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북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리뷰] 구글 노트북의 한계와 매력, 포인투 크롬북 11 - http://it.donga.com/23843/ 기사를 참고할 것.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롬북이지만, 한 가지 단점을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다. 크롬 웹 브라우저 외에 설치할 수 있는 앱이 없다보니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장소에서는 '바보상자'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것인지 구글은 결국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구글은 크롬북에서 거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 99%의 호환성을 보장한다. MS 오피스, 스카이프, 포토샵 같은 생산성 위주의 앱부터 마인크래프트, 클래시 오브 클랜, 갤럭시 온 파이어2 등 인기 게임까지 모두 실행할 수 있다. 인앱결제 등 모든 부가 기능도 정상 지원한다. APK 파일(안드로이드 앱 설치 파일)을 구한다고 해서 크롬북에 앱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플레이스토어에서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어떤 원리로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최신 IT 기술인 '컨테이너'가 동원되었다. 당연히 크롬OS(크롬북의 운영체제)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앱을 실행하기 위한 필수 요소(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및 컴퍼넌트)를 추출해 이를 앱과 하나(컨테이너)로 묶었다.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으면 앱 뿐만 아니라 컴퍼넌트까지 함께 다운로드되며, 이 컴퍼넌트를 활용해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하는 것이다. 에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가 직접 앱을 실행하는 네이티브 실행방식이기 때문에 성능 저하도 없다. 컴퍼넌트 때문에 크롬북에서 내려받은 안드로이드 앱은 일반 안드로이드 앱보다 용량이 많다.
당장 모든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6월부터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3종류의 모델(구글 크롬북 픽셀, 에이서 크롬북 R11, 에이수스 크롬북 플립)에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할 수 있다. 다른 크롬북은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구글은 2016년 내로 대부분의 크롬북에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