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6] 안드로이드N의 12가지 신기능
[마운틴뷰=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점점 완성되어가고 있다. 이번 구글 I/O 2016에서 공개된 안드로이드N은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은 부분을 모두 개선했다. 안드로이드N의 개선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업그레이드만 해도 게임 그래픽이 향상
안드로이드N은 성능 최적화를 통해 하드웨어의 사양이 같아도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보다 더욱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JIT(Just It Time) 컴파일러를 ART(안드로이드 런타임)에 추가해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대비 앱 설치 속도를 75%, 앱 실행 속도 및 퍼포먼스를 1.5~3배 가까이 향상시켰다. 자바8을 지원하고 오픈GL 3.2를 적용해 앱 개발도 한층 쉬워졌다.
<안드로이드N은 앱
설치 속도가 최대 75% 향상되었고, 앱 코드의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차세대 3D 그래픽 API '벌칸(Vulkan)'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벌칸 API는 오픈GL ES를 대체하기 위해 크로노스 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3D 그래픽 API다. 벌칸 API를 활용하면 CPU 오버헤드가 감소하기 때문에 싱글 코어에서 드로우 콜(Draw- call) 처리량이 기존 오픈 GL ES 대비 10배 가까이 향상된다. 멀티 코어에서도 무거운 드로우 콜 앱의 성능이 향상된다. 쉽게 설명해 안드로이드N으로 업그레이드하면 3D 게임의 그래픽과 프레임이 급격히 향상된다(해당 게임이 벌칸 API를 지원해야 한다).
<안드로이드N에 적용된
벌칸 API를 3D 그래픽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한다>
멀티태스킹 기능 강화
안드로이드N은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되었다. 화면을 반으로 분할해 한 화면에서 2개 이상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보통 2개, 태블릿PC는 최대 3~4개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에서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다른 작업을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을 동시에 여러 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이나 그림을 드래그&드랍으로 옮기는 것도 한층 쉬워졌다.
앱 전환 속도도 한층 빨라진다. 멀티태스킹 버튼을 두 번 빠르게 누르면 이전에 실행했던 앱으로 재빨리 전환된다. 윈도우의 알트+탭을 연상하면 된다.
<안드로이드N은 한
화면에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해상도 조절 기능 추가
안드로이드N은 PPI(인치당 픽셀 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PC에서 해상도를 조절하는 것과 유사한 기능이다. PPI를 향상시키면 한 화면에 표시되는 글씨나 그림의 양이 늘어나지만, 각각의 크기는 줄어든다. PPI를 낮추면 한 화면에 표시되는 글씨나 그림의 양은 줄어들지만, 크기는 훨씬 커진다. 글씨, 그림, 아이콘의 크기가 너무 작아 곤란함을 느낀 중장년층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가상현실 지원
안드로이드N은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을 지원한다. 데이드림용 헤드셋에 안드로이드N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가상현실용 사용자 환경이 나타난다. 거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개발사가 데이드림 프로젝트에 참여한 만큼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N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바로 수준 높은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가상현실용 주변기기 API도 품고 있다.
향상된 전력관리 기능
대기모드에서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도즈(Doze)'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대기모드에서 전력 소모가 한층 줄어들었고, 전력 소모량이 많은 앱을 강제로 일시 정지시킨다.
알림 기능 향상
알림 기능도 더욱 강화되었다. 하나의 알림이 더 많은 글과 그림을 보여주며, 문자 또는 메신저 앱을 실행하지 않고 알림 바(노티피케이션 바)에서 바로 답장을 보낼 수 있다.
데이터 절약 기능 추가
안드로이드N은 운영체제 자체에서 모바일 데이터 절약 기능을 제공한다. 와이파이 환경에선 일반적인 데이터 소모량을 보여주지만, LTE 환경에선 데이터 절약을 위한 다양하 기능이 자동 실행된다. 동기화 기능이 정지되고, 고해상도 이미지는 클릭해야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인스턴트 앱 추가
안드로이드N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앱의 기능 일부를 이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 앱 기능이 추가된다. 웹 브라우저에서 특정 서비스를 선택하면 해당 서비스 관련 앱의 컴퍼넌트(구성요소) 일부를 빠르게 다운받아 실행한다. 이후 사용자가 볼 일을 다 보면 해당 컴퍼넌트를 지우는 형태로 동작한다.
자연스러운(심리스) 업데이트
안드로이드N은 크롬 웹 브라우저처럼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업데이트를 마무리하는 자연스러운(심리스) 업데이트 기능이 추가된다. 사용자는 업데이트를 위해 파일을 내려받고 운영체제가 업데이트 되길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도중 기능이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폴더 잠금
그 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는 처음 암호만 입력하면 모든 저장소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 당연히 보안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드로이드N은 개별 폴더를 암호화할 수 있는 폴더 잠금 기능이 추가된다. 특정 앱이 해당 폴더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시작화면 암호화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암호를 풀지 않아도 메시지의 내용 일부를 읽을 수 있는 보안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암호를 입력하기 전까지 모든 알림과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다이렉트 부트'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그 누구도 시작 화면에서 알림과 메시지의 일부를 읽을 수 없다.
또한 시력 보호를 위해 나이트 비전 모드가 추가된다. 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눈을 피로하게 하는 청색광을 제거한다. 색감이 오래된 종이처럼 바래며, 오래 사용해도 눈의 피로가 덜하다.
안드로이드N은 늦은 여름에 정식 공개된다. 최신 넥서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 안드로이드N 오픈 베타 프로그램(https://www.google.com/android/beta)에 참여할 수 있다. 구글은 사용자가 안드로이드N의 이름을 제안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안드로이드N 이름 정하기 페이지(https://www.android.com/versions/name-n/)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